1950년대 11월 늦가을, 전국 고등학생 외국어 웅변대회가 개최되다.

2018-11-27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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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학생들은 글로벌 시대의 주역답게 세계의 언어와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익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개교 초기 학생들의 교내활동은 △각 나라별 원어 연극△외국어 백일장△모의UN총회△모의올림픽 등과 같이 우리학교의 특성을 살려 전개됐으며 이후 △동아리 연합회△개별 동아리△자치기구들이 중심이 되어 △심포지엄△외대 학술상△FBS 가요제△세계민속문화축전 등을 개최하는 등 점차 학술·문화 행사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재학생들의 학내 자체 행사 이외에도 우리학교는 전시회와 공연 등의 포맷을 활용한 △해외 문화 공유 프로그램△외국어 시민 강좌△어학 교재 대여 등 우리학교가 축적한 교육 노하우와 역량을 개교 이래 지금껏 지역 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외국어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 행사를 개최하는 것인데 우리학교는 개교 첫 해인 1954년부터 전국 남·녀 고등학생 외국어 웅변대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외국어 웅변대회는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들을 격려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우리학교가 외국어 전문 교육기관임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아울러 외국어 및 외국 문화의 이해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이 낮았던 당시에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통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데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이 행사는 당시 고등학생을 위한 행사 중 가장 성황을 이뤘다. 전국 남·녀 고등학생 외국어 웅변대회는 먼저 원고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된 학생들이 본선에 진출해 외국어 실력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957년엔 전국 각지에서 이 웅변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약 70명의 남·녀 고등학생들이 모여 들었다. 당시 심사위원도 △문교부 차관△미국과 영국 대사관의 참사관△아시아 문화 재단의 한국지부 대표△국내 영자 신문 편집장△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될 만큼 행사는 점차 전문성과 권위를 두루 갖춘 대회로 발전해 갔다.
또한 외부의 관심과 조언을 적극 수용하면서 점차 큰 대회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웅변대회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 주입하는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완하기 위해 1956년부턴 외국어 작문대회를 함께 개최하기 시작했다. 1958년 10월 30일 우리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엔 전국 각지에서 온 고등학생들이 ‘한국의 장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어△프랑스어△중국어△독일어△러시아어△스페인어로 100분 동안 작문 실력을 겨루기도 했다. 이 대회는 매년 늦가을에 개최됐는데 1970년 이후부터는 전국 고교생 수필 경연대회로 명칭을 바꿔 진행되기도 했다.
우리학교의 특징을 살린 외국어 웅변대회와 작문대회는 전국의 고등학생에게 외국어 학습의 방향과 실전 훈련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우리학교만의 전통은 ‘초·중·고 외국어 경시대회(우리학교 FLEX센터 주최)’, ‘중·고등 영어토론대회(우리학교-YTN 공동 주최)’등으로 발전해 현재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워 나가는 초·중·고 학생들의 학업에 동기부여가 되고 학구열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