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 프로그램 지원율 하락...그 이유는?

2018-11-13

김초영 기자 | 96_ivana@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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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학생들의 국제적 마인드 함양 및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을 위해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교류팀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학교 학생들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지원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우리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종류 및 지원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지원율이 줄어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학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우리학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크게 △학위과정△정규학기과정△방학·휴학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학위과정에는 복수학위제도와 학·석사 연계과정이 있다. 정규학기과정에는 △교환학생제도△7+1파견학생제도△자비유학제도가 있으며, 방학·휴학 프로그램에는 해외연수·계절학기제도와 국제여름학기(ISS)가 있다. 더불어 우리학교는 해외 진출 맞춤형 교육을 통한 전략 지역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아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환학생제도란 타 대학과 상호협정을 맺은 후, 자매대학 학생과 우리학교 학생을 일정 기간 교환해 수학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프로그램 기간 자매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은 우리학교의 학점으로 인정되며 등록금은 우리학교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한 학기 과정과 두 학기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7+1파견학생제도란 8학기의 재학 기간 중 원하는 학생에 한해 한 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수학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국제적 마인드를 향상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현재 연간 700여 명의 7+1파견학생을 선발해 해외 우수 대학에 파견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교환학생제도와 달리 외국 대학에 등록금을 내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다. 프로그램은 △학교선발△학과선발△우수성적 총 3가지의 전형으로 구성된다. 학교선발 파견학생은 학기당 약 100여 명이 배정되며 학과선발 파견학생은 학과 크기에 따라 학생 수가 배정된다. 학과별 선발 인원은 선발 시기에 올라오는 학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더불어 1학년 2개 학기 평점 평균 3.7 이상을 유지하고 파견 학기 직전까지 전체 학기 평점 평균 3.0 이상을 유지하면 우수성적 파견학생으로 자동 선발된다.
해외연수·계절학기제도란 방학·휴학 중 외국 4년제 대학에서 수학 후 우리학교 학점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해외연수의 경우 외국 4년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학점을 인정받으며 해외계절학기의 경우 외국 4년제 대학 학부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다.
국제여름학기(ISS)는 해외 거주 외국인 학생 및 우리나라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학과 연계된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질 높은 영어 강의와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제도인 아너스 프로그램은 전략 지역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며, 취업과 직결돼 2016년도 개설 이후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지원 현황은?

최근 3년간 우리학교 학생들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지원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교환학생제도 및 7+1파견학생제도의 지원자 수가 소폭 감소했다. 교환학생제도의 지원자 수는 2016년 대비 2017년 477명에서 456명으로 21명이 감소했다. 7+1파견학생제도 또한 2016년 대비 2017년 715명에서 684명으로 31명 감소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연수제도의 경우도 지원자 수는 2015년 대비 2016년 629명에서 593명으로 36명 감소했으며 2017년에 소폭 상승했다. (아래 표 참고)
국제교류팀은 학생들에게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교류팀은 연간 2회 실시되던 국제교류 프로그램 설명회를 연간 4회로 증가해 실시했으며 외국인 상담부스 운영 및 ‘온오프믹스(SNS+핸드북)’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왔다. 하지만 국제교류팀에 의하면 매번 300여 명 이상의 학생이 프로그램 설명회를 신청하지만 실제 설명회 참석 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설명회와 함께 운영되는 외국인 상담 부스 또한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홍보는 증가하지만 지원율은 줄어들고 있다.

◆학생들은 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는 걸까?

위와 같은 국제교류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프로그램 지원율이 낮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교류팀은 교환학생제도 및 7+1파견학생제도의 지원율이 낮아진 이유로‘우리나라의 취업난’을 지적했다. 취업이 어려워진 만큼 학생들은 교환학생 및 7+1파견학생 제도보다는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언어 습득 및 현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지만, 취업난이 심각한 만큼 학생들에겐 현지 경험을 하는 동시에 일을 배울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에 비해 2017년에 교환학생 지원자 수는 477명에서 456명으로 감소하고 7+1파견학생 지원자 수 또한 715명에서 694명으로 감소한 반면, 인턴십 경험을 할 수 있는 제도인 아너스 프로그램의 지원자 수는 44명에서 56명으로 증가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지원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장애 요인으로는 ‘어학 점수’가 있다. 영어권 교류 프로그램(△복수학위제도△학·석사연계과정△교환학생제도△7+1파견학생제도)은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어학점수’를 충족시켜야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개 점수 기준이 높아 학생들은 해당 점수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김문정(경상·GBT 17) 씨는 “어학 점수 기준이 높아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원이 망설여진다”고 자신의 고충을 전했다. 실제로 어학 점수를 요구하는 영어권 교류 프로그램의 2018-2학기 지원자 수는 129명으로 모집인원의 49%를 충족시켰지만 2019-1학기 지원자는 98명으로 모집인원의 39%를 충족시키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강하림 국제교류팀 대리는 “어학 점수가 해외 대학에서 요구하는 점수에 못 미치면 입학 허가가 나지 않아 국제교류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사실상 없다”며 “점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현지에서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 해외 대학에서 어학 점수를 요구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요구되는 어학 점수에 못 미칠 경우 해외 대학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의 학습 능력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어학 점수는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장애 요인으로는 ‘높은 비용’이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뿐만 아니라 기타 발생하는 부대비용(△항공권△기숙사△식비△기타 생활비)을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등록금이 저렴한 편이 아닌 만큼 등록금 납부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겐 이와 같이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큰 부담이 된다. 특히 영어권 국가 혹은 유럽 국가는 항공권 또한 비싼 편에 속하고, 물가 또한 한국보다 비싼 편에 속한다. 이는 학생들이 해당 국가에서 수학하기를 희망해도 프로그램 지원을 하지 않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김주희(통번역·태국어 17) 씨는 “학비는 일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비싼 항공권과 생활비 때문에 지원이 망설여진다”며 “항공권을 비롯한 기타 부대 비용을 모두 지불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하림 국제교류팀 대리는 “학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영어권 국가의 자매 학교에 지속적으로 학비 할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하며 국제교류팀의 노력을 언급했다.
우리학교는 외국어 특성화 학교인 만큼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큰 관심거리다. 국제교류팀 또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입장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해 학생들의 프로그램 지원을 가로막고 있다. 학생들의 고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시점이다.

김초영 기자 96_ivana@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