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되는 법 2018-10-16
김초영 기자 | 이메일 조회수 398  댓글 0
 
시간 참 빠르다고 느낀다. 지난해 12월 수습기자로 뽑힌 후 방중 교육을 받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다 돼간다. 나는 어느새 정기자에서 차장이 돼 있었으며, 새로운 기수의 정기자들이 들어와 학보의 구성원 또한 바뀌었다. 지난 학기에도 기자가 되는 법이란 제목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사실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기자가 되는 길은 너무 멀고 힘든 것 같다. 지난 학기에는 학보에 적응하느라 기사를 쓸 때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한 학기 지나고 두 학기 째 기사를 쓰다 보니 ‘과연 내가 쓰고 있는 기사가 정말 학생들을 위한 기사인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학보사는 총장 산하의 기구로서 학교에서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데(사실 △취재△기사 작성△회의△마감△조판 등 모든 시간을 고려해보면 턱없이 부족한 돈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진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들었다. 물론 지금까지 작성한 기사들 모두 다시 보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정말 노력해서 쓴 기사들이다. 하지만 한번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취재를 할 때도 더욱 신중해지며 기사를 작성할 때도 학교와 학생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개강호였던 지난 1022호는 나에게 뜻 깊은 호였다. 1022호에서 나는 보도 기사면을 맡았었는데, 보도 기사는 아무래도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직접적으로 다뤄야 해 특히 긴장이 됐었다. 정보 전달에 조금의 오류라도 발생한다면 이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해당 부처에 큰 피해를 입히게 되기 때문이다. 기사를 작성할 때는 사건에 대해 한쪽의 입장만 담거나 개인적인 견해가 개입되면 안 된다. 1022호 보도 기사면에서 ‘일본어대 학생회의 공금 분실 사건’ 기사를 작성하며 균형에 대해 또 다시 생각볼 수 있었다. 사건 경과에 있어 조금의 오류도 나지 않도록 노력했으며 학생회 측의 입장과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언급해 기사의 균형이 맞춰지도록 노력했다. 글로벌캠퍼스 내 승차장 위치 변경 기사 및 귀향 버스 안내 기사에서도 조금의 오류가 바로 학생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기사를 조심조심 작성했다. 매번 취재를 가고 기사를 작성하면서 느끼는 점은 ‘기사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철자 하나가 기사의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고 어조에 따라 기사의 느낌 또한 완전히 달라진다. 아직 나는 미숙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진정한 기자가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책임감’에 대한 깨달음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조금 알 것 같다. 책임감이 바탕이 돼 기사를 쓰다 보면 ‘진정한 기자’라는 모호한 개념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