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중앙 도서관, 39년 만에 똑똑한 꽃단장 준비중

2018-10-05

김지수 기자 | 97didu@hufs.ac.kr

조회수 431 댓글 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마트 도서관”이 증개축이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학교 홈페이지에는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이하 도서관) 휴관 및 임시도서관 이용안내에 관한 공문이 올라왔다. 도서관을 잠정휴관하고 사이버관 지하에 임시도서관을 설치해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학생들의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임시도서관 운영방식, 학생의 편의는 어떻게 만족시키는지 등 그 내용을 알아보자.

◆임시도서관 운영 시작, 방식은?

현재 서울캠퍼스 도서관은 이번 달 10일부터 전면 휴관에 돌입한 상태다. 임시도서관 이전 기간은 이번 달 10일부터 다음 달 14일 까지의 이전 기간을 거쳐 다음 달 15일에 개관한다. 임시도서관은 △사이버관 지하 1층(대출/반납 창구)△사이버관 지하 1,2층과 교수회관 지하 2층(서고 공간)△국제학사 1층 식당과 사회과학관 3층 강의실(자유열람실)에 자리할 예정이다. 이전 기간 동안에는 도서열람과 대출 및 반납을 포함한 모든 도서관 서비스가 제한된다. 임시도서관 개관 후에는 서비스가 정상화되지만, 자료실이 *폐가제로 운영된다.
임시도서관 운영이 기존 도서관 운영과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열람실 좌석이 줄어 들었다는 점이다. 기존 도서관의 열람실 좌석은 약 2300석 정도였으나 현재 임시도서관으로 마련된 좌석은 단 900석(국제학사 1층 식당 300석, 사회과학관 3층 강의실 600석)으로 약 60% 줄었다. 열람실 좌석에는 학생들의 책상 선호를 고려해 기존 1층 도서관의 신형테이블과 칸막이가 있는 책상이 배치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책을 즉시 대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는 △소방시설△안전설비△환기에 관한 법적 문제로 학생들이 서고 공간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장에서 책을 선택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임시도서관에서는 미리 대출 신청을 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외부인 이용이 금지된다는 점이다. 기존 도서관은 이문동 지역주민이 신분증을 지참하면 도서 대출을 제외한 △자료열람 △복사 △자유열람실 이용 등의 도서관 서비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임시도서관에서는 지역주민은 이용 자체가 불가해진다.

*폐가제 - 자료실에 이용자의 출입이 금지돼 미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고 알림을 받으면 대출창구를 방문하여 인수하고 반납하는 형식.
◆스마트 도서관 증개축이 쏘아올린 큰 공들

스마트 도서관 증개축의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현재 가장 기대되는 점은 스마트 도서관 건설로 학생들의 교육 및 연구 환경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스마트 도서관은 기존 도서관보다 층수가 높아져 기존 2700평에서 4400평까지 연면적이 증가한다. 지상에는 △열람실△휴게 공간△개인 스터디룸이 생기고, 지하에는 책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들어선다. 공간이 넒어짐에 따라 도서관이 △공연△강연△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해지는 정보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시설의 낙후·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엘레베이터 설치△냉난방 시설△내부 마감재 교체△내진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도서관의 이름에 걸맞게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카페 같은 라운지와 열람실 △*자동도서 입·출입 시스템도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도서 입·출입 시스템 – 도서관 정보와 자료를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시스템. 도서관 시스템이 △간편화△디지털화△전산화 돼 자료를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자료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증개축은 좋은데 임시도서관은 글쎄…

학교의 도서관 증개축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학생들은 낙후된 도서관 시설에 꾸준히 불만을 토로해왔기에 도서관 증개축 사업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임시도서관의 운영 방식을 두고 학생들의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학생들은 열람실 공간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김정현(영어·영문 17)씨는 “도서관 공사 자체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열람실 부족으로 카페에 가서 공부함으로써 지출되는 돈이 많아질 것 같다”며 열람실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서요한(영어·영통 17)씨는 “임시도서관 운영은 학교 공부나 시험 공부를 준비하는 학생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현재 임시도서관으로 마련된 국제학사 1층도 유동인구가 많아 학우들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임시도서관 운영이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이뤄져야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 모(상경·경제 15)씨는 “도서관 이동을 하는 기간인 한 달 동안 어디서 공부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상대적으로 도서관 이용 학생이 적은 방학에 도서관을 이동하지 않고 왜 개강을 하고 나서야 이동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열람실 공간 부족은 감수해야 할 불편이라고 주장한다. 우리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임시도서관 운영방식에 불만을 제시한 게시글의 한 댓글에서는 “학교 측에서도 최대한 노력한 결과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투정을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시도서관 운영에서의 문제점들은 “더 나은 학교를 위해 모두가 기꺼이 감수해야한다”고 말했다.
열람실 부족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에 명형택 학술정보팀 과장은 “학교 내 공간회전율이 높지 않아 열람실 좌석을 늘리는 것에 제한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학교 측 여러 부서에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 최대한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헌(서양어·독일어 16) 총학생회장도 “학생들이 공부하는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개강 후 수요를 보고 열람실 부족 문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겠다”며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해결 의지를 보였다. 또한 도서관 24시 개방에 대해서 김봉철 학생·인재개발처장은 “현재 24시 개방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설비△견적△기술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열람실을 24시간 개방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도서관 증·개축으로 인해 △학교의 재정적 부담△직원들의 행정적 부담△학생들의 부담이 있음에도 모든 구성원들이 조금씩 양보해서 해결해야하는 문제”라며 “학교 측에서도 학생의 입장을 생각해 그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며 학교 측의 입장을 전했다. 공사 과정에서 소음 및 분진이 발생해 학생들의 건강과 수업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김재준 건설기획팀장이 “공사 소음에 관한 대책으로는 무소음 공업을 도입하고 수업시간을 피해 철거공사 시간을 정할 예정”이고 “분진에 관한 문제로는 *방진막과 *분진망을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진막 – 공사 현장에서 먼지가 외부로 분출되지 않도록 막는 막
*분진망 – 분진을 차단하며 추락 방지(인명피해나 돌)를 하는 망.

김지수 기자 97didu@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