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과자도 세계화 중… “국산 과자보다는 수입 과자가 좋아요” 수입식품전문점 여전한 인기

2015-04-13

유혜민 | 90hyemini@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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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산 과자의 과대 질소 포장이 끊임없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같이 국산과자가 외면 받는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수입과자 전문점은 국산과자에 못지않은 매출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국산과자를 떠나 수입과자를 찾는 소비자들, 그 인기몰이의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한국에 온 수입과자, 스낵시장에 어떻게 진입하게 됐나?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주더라", “질소 가득한 과자봉지로 튜브를 만들어보니 여느 튜브와 다를 것이 없어 한강도 건너겠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인터넷 상에 떠돌 정도로 국산 과자의 과대포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졌다. 국산 과자의 질소 과대 포장 문제뿐만 아니라 높은 가격 및 제조 과정 상의 위생불량 사례는 소비자들의 선호도 저하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수입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수입과자전문점은 해외직수입과 병행수입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세계과자를 살 수 있다는 장점과 취향의 다양화, 편리한 소자본 창업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으로 급증했다.

◆수입과자, 왜 그렇게 인기가 많나?
우리학교 주위에도 수입과자전문점이 네 곳이 있다. 외대앞역 거리를 걷다보면 박스 안에 담겨 있는 대량의 과자들, 또 그 위에 놓인 ‘무조건 천원’ 이라는 표지판, 가게 너머로 보이는 수많은 종류의 과자들은 등·하교 길에 잠시 들르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유혹이다. 수입과자가 흥행하는 이유는 단순히 국산 과자에 대한 불만일 수도 예상 외의 저렴한 가격에 이제껏 맛보지 못한 다양한 맛들의 과자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과자전문점에는 ‘호주의 국민 과자 탐탐’을 비롯해 달달하고 부드러운 이태리에서 온 웨하스 로하커, UTZ 치즈볼 등 유럽은 물론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 유명 과자 600여 개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00원부터 시작해 1000원짜리 과자들이 주를 이루며 5000원대는 고급류에 속한다.

우리학교 근처 수입과자전문점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생과 인근 주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수입과자전문점을 찾은 전명진(서양어·프랑스어 14)군은 “외국 생활 당시 즐겨 찾던 과자들을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다”며 “전에는 지하철역 등에서 좌판 형식으로 판매돼 수입과자를 구매하기 쉽지 않았는데 최근 편의점처럼 깔끔하게 정리돼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최근에 갔던 수입과자전문점은 카페형식으로 돼있어 저렴한 가격에 문화까지 구매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다 건너오는 수입과자. 왜 이렇게 저렴할까?
그렇다면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는 수입과자가 어떻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을까? 낮은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해외 직수입 및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수입업자가 수입하여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병행수입의 유통과정이다. 여러 세계과자할인점은 보편적으로 정식 수입업체들로부터 직매입을 통해 중간유통과정을 줄인다. 이를 통해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다. 세계식료품할인점 중 하나인 B사 김응섭 대표는 “국내 유통과정을 생략해 소비자에게 여러 제품을 일반 대형 업체나 편의점 등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제공한다”며 “현재 판매 중인 몇몇 제품은 현지 소비자 구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는 경우도 있어 외국 교수들이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B사 외대지부장은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가격이 정가라고 알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과자 가격은 정가가 아니라 유통과정을 여러 번 거치며 높아진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더 경쟁력 있어!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
이러한 수입과자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저가격 정책을 사용하던 이전의 마케팅 전략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곳들은 일반적인 수입과자점과 달리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매장으로 수입과자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음료, 주류, 식재료, 치즈, 아이스크림 등 2,00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있다. 상품명, 가격, 원산지 등을 상세히 표기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도 충족시킨다. 또한 다양한 세계과자뿐 만 아니라 몸에 좋은 차와 더치 커피 등을 판매하는 카페 형식의 수입과자전문점도 늘고 있다. 카페처럼 음료를 테이크 아웃으로 저렴하게 사갈 수 있어 디저트 카페의 역할을 부각하며 다른 전문점과 차별성을 둔다.

◆수입과자의 미래, 경영학과 교수님의 생각은 어떨까?
그렇다면 수입과자의 미래를 경영학적 측면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 이에 관해 우리학교 정상욱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수입과자전문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들도 수입과자 비중을 많이 늘리고 있다”며 “국내 과자의 과포장, 고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이 수입과자 선호 현상을 만든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산 과자가 종류도 더 다양하고, 질량 대비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뒤 국내 과자들이 가격을 합리화시키고 과포장 문제를 해결한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 교수는 “수입산 과자의 지나치게 자극적인 맛은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아, 그 단점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어느 수준 이상의 시장점유율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비판적 전망도 제시했다.

유혜민 기자 90hyemini@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