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8월 29일, 우리학교,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다.

2018-10-05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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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4월 20일, 최완복 우리학교 제7대 학장은 개교 25주년 기념사에서 “자주적이고 국제 지향적 인격체를 배양하는 본교의 학풍 정착과 종합대학의 기틀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것은 우리학교가 종합대학교로 웅비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당시 우리학교가 종합 대학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할 걸림돌이 있었다. 이는 외국어 중심의 특수대학이라는 우리학교의 정체성과 교육법 시행령 113조 사이의 간극이었다. 당시 교육법 시행령은 종합대학교가 갖춰야할 요건을 ‘4개 이상의 단과대학을 갖추고 그 중 적어도 하나는 자연과학계열이어야 한다’로 규정하고 있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학교는 학문 지평의 확대와 더불어 종합대학교의 위상에 걸맞은 △교육 시설△연구 여건△복지 시설 등을 갖춰야 했다. 그러나 서울캠퍼스의 공간으로는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또한 교육법 시행령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공대를 신설하거나 기존의 학과에서 이공 계열의 학문을 흡수해야 했는데, 이것은 우리학교의 건학이념과 배치되는 것이었고 평범한 대학교로의 전락을 우려한 우리학교 내 구성원들의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 캠퍼스의 공간문제는 분교 설치를 통해 제2캠퍼스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되면서 빠른 속도로 해결됐다. 1979년 여름, 경기도 용인에 50여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는 한편 9월에는 문교부(현 교육부)로부터 캠퍼스 분교 설립을 승인받았다.
이후 우리학교의 종합대학교 발전 구상은 1980년 상반기까지 잠시 주춤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1980년 교육부가 7·30 교육개혁 조치를 통해 대입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팽창 위주의 교육정책을 추진하면서 다시 속도를 냈다. 당시 7·30 교육개혁 조치는 대학입학 본고사제 폐지, 대학졸업정원제 실시 등을 통한 면학 분위기 조성을 표방했으나 실제론 대학을 통제하고 학생 민주화 운동을 억압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기회 확대 정책은 우리학교 발전과 성장의 중요 전환점이 됐던 종합대학교 승격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1980년 8월 29일 문교부는 우리학교의 종합대학 승격 심사 결과를 발표했고 10월 2일 우리학교는 종합대학교로 승격됨과 동시에 1981학년도부터는 후기 대학에서 전기 대학으로 전환됐다. 그리고 1981년 3월 1일 김동선 박사가 초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우리학교는 △6개 대학△44개 학과△4개 대학원 등을 갖춘 종합대학교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