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탐내는 강의의 주인공, ‘스캇’ 교수를 만나다.

2018-10-05

안효빈 기자 | 97anhyobi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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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외국인 학생의 얘기는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 ‘교수’의 이야기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는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등 말은 안 했지만 궁금한 것이 많았다. 이 궁금증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학교 외국어교육센터 스캇(Scott)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여행했어요. 거기서의 경험은 제게 문화, 예술, 역사, 지리, 언어에 대한 흥미를 길러줬어요. 이를 바탕으로 대학에 진학했고,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서울에서 일하고 있던 대학 친구가 해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이것을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됐어요.
제게 한국의 첫인상은 아주 강렬했어요. 거리의 네온사인부터 많은 산까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지금이야 적응됐지만, 지하철에서 저를 쳐다보던 사람들의 시선 역시 기억에 남아요.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땐 새로운 식단에 적응하기 바빴어요. 특히 전 순두부 찌개를 좋아하는데 처음 먹었을 때는 거의 죽을 뻔했어요. (웃음)
학생들을 가르칠 때 성적도 물론 중요해요. 그렇지만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걸 깨닫게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학교 학생들은 뛰어난 능력과 인성, 그리고 열정을 갖춘 최고의 인재들이에요. 저는 제 삶 중에서 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제일 자랑스러워요.
때로는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모든 학생은 누군가의 소중한 딸, 아들이에요. 따라서 저는 모든 학생과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또 학생들의 다양한 성격에 맞춰 서로 함께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저는 제가 사랑하는 학생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학생은 20대의 절반 이상을 졸업과 취업에 투자해요. 물론 중요하죠. 그렇지만 졸업과 취업은 어떤 ‘결론’이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어요. 중요한 건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예요. 여러분이 죽기 전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여러분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보세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여러분의 운명과 미래는 여러분 것이에요.
제 아버지는 제게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고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어요. 그러나 아직 멋진 추억을 만들 시간은 충분해요. 저는 여러분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는 삶을 살고, 풍부한 경험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채워가길 바라요.”

안효빈 기자 97anhyob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