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첫걸음, 남북정상회담

2018-06-21

정동민 기자 | 95won01000@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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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기조로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2000년, 2007년에 이어 11년 만에 열린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우리나라 땅을 남북분단이후 처음 밟은 역사적인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합의를 선언했다. 두 정상은 선언을 통해 △핵 없는 한반도△적대 행위 중지로 비무장지대의 실질적인 평화지대화△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에 설치△이산가족 상봉 등을 천명했다. 외신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종전과 북한의 비핵화에 초점을 두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전형(사범·한교 07)씨는 전 세계가 주목한 남북정상회담 현장에 참석했다. 그가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계기와 2000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와 함께하며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아보자.

Q1.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2006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 북한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전국대회가 있었어요. 그때 특별부문 최우수상을 타며 이 편지를 통해 우리나라와 북한이 더욱 진전된 관계를 가지길 희망했어요. 하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돼 순수한 마음으로 바란 희망이 이뤄지지 않을까봐 내내 노심초사했어요. 그런데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회복될 것 같았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하고자 했던 노력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되게 만든 디딤돌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통일이라는 관문으로 향하는 한줄기 빛이 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직접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에 제가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서 남북정상회담 참가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고 싶다는 사연을 적어 제출했어요. 결국 제 사연이 선정돼 남북정상회담 당일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 기자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어요.

Q2.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주변국 기자들은 물론, 우리나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많은 국가들의 기자들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를 보며 전 세계가 남북정상회담을 주목한다고 느꼈어요.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것에 대한 관심일수도 있지만 핵문제 때문에 외신기자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아요. 2000명이 넘는 기자가 김정은 위원장이 나올 때 환호성을 지르는데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어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를 할 때 앞에 있던 외신기자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괜히 저도 감동을 받았어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 역사적인 순간에 내가 참석했구나’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네요. 그만큼 영광스러운 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통일이 절대 허황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노력한다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많은 앵커들이 실시간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 하는 모습과 국내 기자가 외신 기자와 인터뷰 하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또 취재하는 기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5G와 가상현실체험(VR)과 같은 여러 최신 기기를 체험할 수 있게 장소도 마련돼 있었고, 물과 음식도 제공 받았어요. 많은 기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역사적 순간의 현장에 있던 하루였기에 정신적으로 저를 풍요롭게 해준 것 같아요.

Q3.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국민이 직접 정책현장을 취재해 기사와 사진을 제공하는 단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연령제한이 없어 한 기수에 10대에서 60대까지 여러 연령층이 섞여있는 것이 큰 특징이에요. 하나의 정책에도 찬성과 반대가 나뉘는데, 전 연령대가 섞여있는 만큼 서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라고 해서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대한민국정책기자단에 관심이 많아 직접 기자를 초청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줄 만큼 정부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4. 2007년 남북정상회담과 이번해 남북정상회담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지속성’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요. 남북정상회담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2007년 경우는 고(故)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지속되기 어려웠던 점이 있던 것 같아요. 그 이유는 국회 비준과정도 없어 영속성이 담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1년간 10.4선언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해도 무방해요. 하지만 이번 판문점 선언은 앞으로 임기가 4년 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또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게 지지를 받으며 탄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요.

Q5. 본인에게 남북정상회담이 가지는 의의가 무엇인가요?

북한과 미국 사이 중재뿐만 아니라 주변국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우리나라가 하고 있어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계속해서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까지 대화를 거부했던 북한이 마음을 여는데 문 대통령과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는 북한이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호의’를 베풀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공항으로 나가 이들을 맞이했어요. 서로에게 으름장을 놓던 두 나라의 정상이 덕담을 나누고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죠.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될 북미정상회담에 일단은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저에게 있어 남북정상회담은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아주 잘 실현시켜준 것 같아요. 그리고 평화를 위한 위대한 첫걸음이 시작된 대단한 의미가 있는 만남이었다고 생각해요.

Q6. 정책기자단을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학부를 다니면서 대학생으로서, 20대로서 할 수 있는 외부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어요. 학교 안에만 있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20대의 특권인 열정과 패기를 살려보고 싶었죠. 해외봉사, 멘토링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2014년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활동을 알게 됐어요. 평소 작문을 즐겨하는 제 특성과도 맞고 무엇보다도 제가 쓴 글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 활동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어요. 그간 쓴 기사가 약 160여 건 정도가 돼요. 그 중 기억에 남는 기사를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얼마 전 문재인 정부 1년을 돌아보며 쓴 기사인 것 같아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자세,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그간의 행보를 제가 그간 썼던 기사들, 경험들과 결부지어 작성한 바 있지요.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과 처음 시작할 때 초심을 잘 유지해줄 것이라 믿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내부 상황뿐만 아니라 남북관계가 또한 더욱 좋아질 것이라 확신해요. 이밖에도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직접 경험하는 현장기사, 외교성과 또는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제 나름대로 풀어가는 자료기사를 작성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웃음).

정동민 기자 95won01000@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