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되는 법

2018-05-24

김초영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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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참 빠르다고 느낀다. 롱패딩 없인 외출이 불가능했던 겨울에서 어느새 벚꽃이 만개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었다. 지난 12월 수습 기자로 뽑힌 이후 방중 교육을 받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의 발행을 마쳤다. 앞서 있었던 두 번의 발행은 그야말로 적응의 연속이었다. 방중 교육을 마친 뒤 ‘기사를 미리미리 써서 여유롭게 마감하자’라고 다짐했던 나였지만, 첫 발행부터 마감 전날인 수요일 밤에 부랴부랴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취재처에 연락해 기삿거리를 찾는 일도 낯을 많이 가리는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 더군다나 학생 개인으로서 전화하는 것이 아니라 학보 기자로서 연락한다는 점은 큰 부담감을 안겨줬다. 취재하는 기자의 태도 하나하나가 학보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말 한마디도 조심하게 됐다. 마감 당일도 수습신문을 마감할 때와 달리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선 기사를 미리 다 써가 피드백을 바로 받으려고 했던 나의 계획과 달리 기사를 다 완성해 가지 못했다. 못써간 기사를 계속 쓰며 동시에 다른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계속 수정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혼란이었다. 더구나 새 학기에 적응하느라 잠을 많이 자지 못한 상태여서 새벽 1시 이후로는 너무 피곤해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기분이었다. 첫 마감 날 새벽 6시에 집에 가며 든 생각은 ‘피곤하다’였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 않고 그날은 집에 가 바로 잤던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었다. 고작 2주 뒤였던 두 번째 마감 날에는 집에 가며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해서도 바로 자지 않고 ‘기사를 잘 마무리하고 온건 가’ 계속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들었다. 조판소에 가는 것도 흥미로웠다. 직접 가보기 전까진 조판소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해 거리감을 느꼈는데, 고작 두 번 갔다고 조판소에 가 기사를 확인하고 레이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 최근에는 나의 오랜 소망이었던 기자로서 뿌듯함 느끼기를 달성했다. 외대학보에 지원할 때부터 나의 모토는 ‘학교 신문인 만큼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 한 기사를 쓰자’였다. 이에 나는 발행호에 학생들이 항상 고민하는 취업 문제를 다루며 우리학교의 진로취업센터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나의 이러한 진심이 독자들에게도 닿았는지, 발행 후 많은 독자들로부터 기사의 유익함에 대해 칭찬받았다. 기자가 된 이후 처음 받는 칭찬임과 동시에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더 나아가 항상 독자들을 위해 유익한 기사를 많이 작성해야겠다는 다짐 또한 들었다. 아직 부족한 점 또한 많이 있다고 항상 느낀다. 어서 빨리 성장해 미리미리 기사를 작성하고 글 쓰는 것을 진정으로 즐기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