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4월 23일, 세계 문화 한마당, 세계민속예술제전을 시작하다.

2018-05-24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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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상을 입은 남녀가 추는 군무인 민속춤은 그 나라의 역사와 정신을 간직한 민족문화의 압축판이라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민속 예술이 장벽을 허물고 한자리에 모여 공연과 대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행사는 지구촌의 평화를 증진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학교는 일찍이 이러한 세계 각국 민속예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1971년부터 ‘세계민속예술제전(이하 세민전)’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그 첫 시작은 4월 23일, 진명여고 강당인 삼일당에서였다. 세민전은 제1회 행사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우리나라 근현대 공연예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민전은 초창기부터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명여고 강당(1971)△이화여자대학교 강당(1973)△세종문화회관 대강당(1979) 등 여러 곳에서 진행됐다.
1970년대 세민전은 대학 문화를 선도했다. 세민전 관람권을 얻으려 우리학교 학생을 친구로 사귀고 싶어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유행하던 대중문화와 색깔을 달리한 독특한 문화를 향유하고자 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세계문화에 대한 동경심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세민전은 1979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공연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특히 1981년 11월에 개최된 제7회 세민전은 19개 학과 900여 명이 참여한 대형 행사였다. 7차례 공연에 2만 5천여 명이 관람했다. 18개국 대사관의 협조를 받은 이 행사는 KBS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세민전은 2000년대에 들어 ‘세계민속문화축전’으로 명칭을 바꾸고 캠퍼스 울타리를 벗어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6년 9월 25일에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 M-stage에서 제26회 행사가 개최됐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팀들이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 세계민속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세계민속문화축전은 우리학교 축제에서 우리나라 대표 축제,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 해 지구촌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공연을 통해 △우리학교 동문△주한 외국인△각국대사 및 명사△시민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며 쉽게 접하기 힘든 세계 문화의 간접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민속문화축전은 공연 준비위원회와 퍼포먼스 팀 모두 우리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순수 대학생 공연이다. 이는 앞으로도 우리학교와 세계 문화에 애정을 가진 많은 구성원들에게 세계 문화를 알리고, 우리학교의 위상과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