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학보 60주년 기념 축사] 변화로서 위기 극복하는 앞으로의 60년 되길

2015-04-13

박은혜 | 90ir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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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대학가에 등장했고, 당연한 말이 돼버렸습니다. 학생들은 대학언론에 관심조차 두지 않고, 일부 대학언론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존폐 위기에 놓이거나 심지어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외대학보의 60년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외대학보와 다른 모습의 언론을 통해 학생들께 인사를 드리고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매주 아이템 회의를 하고 글을 쓰고 교정을 보는 일련의 편집과정들이 고된 건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편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신분으로 학업과 동행하는 건 더더욱 힘이 듭니다. 60년간 이 힘든 과정을 이어온 선배들과 현직 기자들께 여태까지 고생하셨다는 박수와 앞으로 더 수고해달라는 부탁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은 어찌 보면 대학언론이 자초한 일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학생들이 대학언론에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언론들의 잘못이겠지요. 앞으로 외대학보의 60년은 이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조금 더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독자의 필요를 채워주는 외대학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독자들도 달라져야 합니다. 관심 없이 언론매체가 들려주는 이야기만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내언론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취재와 기사를 통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부분을 부탁해서 듣는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학내언론이 잘못된 길로 갈 때 그 부분을 지적해주는 것도독자의 몫입니다.

사실 처음 축사를 청탁받았을 때만 해도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걱정과 부담이 많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한 사람의 독자로서 외대학보의 60주년을 축하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 번 학교의 60년을 함께한 외대학보의 60년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외대학보가 되기를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겠습니다.

전수민 언론협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