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3월 17일, 글로벌 리더들의 사회 진출이 시작되다

2018-03-28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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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오전 11시부터 제61회 우리학교 전기학위수여식이 진행됐다. 서울캠퍼스의 △애경홀 △사이버관 △대학원 △법학관과 글로벌캠퍼스의 백년관 등 양 캠퍼스 곳곳에서 진행된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고 학위기를 손에 든 예비 사회인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대학 생활의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 이제 이들은 우리학교 구성원으로서 ‘학생’이 아닌 ‘동문’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으며, 캠퍼스 곳곳은 익숙한‘생활의 장’이 아닌 가끔씩 찾을 때면 정겨운 선후배들과 은사님이 반겨주는 ‘마음 속 고향’과 같은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 진출이 힘든 요즘, 예전만큼의 즐거움과 희망, 설렘은 줄어들었을지라도 지난 4년 동안의 학업에 정진한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고 사회인으로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인 졸업식은 예나 지금이나 유쾌하고, 졸업생 개개인의 삶에 새로운 변곡점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데에서 때로는 경건하다.
우리학교 제1회 졸업식은 어땠을까? 당시에는 캠퍼스의 모습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았고, 동문회도 결성되지 않았을 때여서 졸업생과 가족, 후배들만이 강당에 모여 단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대학이 귀중했던 시절, 국내 최초 외국어전문고등교육기관인 우리학교의 제1회 졸업식은 현대한국사에서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사건임에는 분명하다.1958년 3월 17일 오후 2시, 우리학교가 키워낸 외국어 전문 학사 103명(△영어과 48명 △불어과 16명 △중국어과 15명 △독일어과 9명 △노어과 15명)이 마침내 사회로 첫 발을 내딛었다. 대학 본부 강당(現 역사관 건물)에서 개최된 이날 졸업식에는 최재유 문교부 장관과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 애국지사를 비롯해 자유중국 대사, 영국 대사 등 많은 국내외 귀빈이 참석할 만큼 사회적 관심이 높았다. 최재유 장관은 졸업식 축사에서 “외국어대학 졸업생들은 해외문화의 도입과 국제 친선을 촉구하는 선구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축사는 우리학교의 정체성이 처음부터 글로벌 리더쉽을 갖춘 인재 양성에 있음을 보여준다.
첫 졸업생의 상당수는 △외무부 △각국 공관 △사관학교 교관 등의 취직시험에 합격하거나 해외 유학생 자격고시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1959년 1월 20일에 치러진 해외유학생 자격고사에서는 우리학교 출신 8명이 응시해 6명이 합격하는 등 당시 20여 개 대학 중에 합격률이 가장 높았다. 또한 우수한 외국어 능력을 특기로 해 당시 취업 경쟁이 심했던 △공공행정기관 △언론기관 △주한 각국 대사관 △무역 상사 △교사직 등 사회 각 분야에 고루 진출해 활약하기도 했다.
1958년 역사적인 첫 졸업생 배출 이후 60여년이 넘도록 우리학교는 13만 명의 글로벌 리더를 배출해 왔으며 이들 동문들은 현재까지도 세계 각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학교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