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의 침입 소동, 그 사건의 실태는? 2017-12-21
박주원 기자 | 94swj04142@hufs.ac.kr 조회수 166  댓글 0
지난달 31일 인근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LD학부 면학실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서 익명의 제보자는 “인근 고등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 대학원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소란을 피웠다”, “이를 학교에 알리기 위해 사진을 찍는 도중 학생 무리 중 한명이 이를 발견하고 LD학부 면학실까지 따라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위협했다”고 제보했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사건이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지난 2일, 고등학생들이 오토바이로 LD학부 학생들을 위협하는 일이 다시 발생했다.
최근 학교 내에서 고등학생들이 흡연을 하고 소란을 피워 피해를 주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3주가 흐른 지금, 당시의 상황과 학교의 대처, 후속 처리를 알아봤다.

◆우리학교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내실
본관에 위치한 안내실은 우리학교의 밤낮을 책임지는 경비원들이 모여 있다. 외부인 출입에 대한 학생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경비원들은 3단봉과 호루라기를 소지한 상태로 현장에 나간다. 흉기를 소지하고 있거나 난동을 부릴 시 신고절차를 거치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훈방조치를 취한다. 이후에 사건은 문서로 기록·정리해 공문화로 마무리 짓는다.
이번 고등학생 침입에 대해 구영수 보안근무 반장은 “외부인이 위협을 끼쳐 손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규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번 해 1월 국제학사 기숙사에 노숙자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며 “이 사건의 경우 노숙자가 벽보를 훼손하고 난동을 부려 많은 피해를 줬고 경찰과 함께 연행돼 재판까지 진행됐다”고 실제 처벌 사례를 언급했다. 구영수 반장은 “지난달 13일에도 고등학생들이 면학실 앞 농구장에서 흡연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경비들이 바로 제지하고 훈방조치 했다”고 답했다. “이렇듯 안내실의 경우 신고가 접수되면 무조건 출동해 사건 파악 후 조치를 취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후 행정총괄지원팀과 학생지원팀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비로서는 그들을 다시 못 오게 할 방법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학생지원팀과 행정총괄지원팀의 대처 및 사후처리
학생지원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대학원 옆에서 고등학생들이 소란을 피우는 것을 외대순찰대가 목격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들이 고등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했다. 우리 학교 측에서는 고등학생들의 신원을 요구했으나 개인정보 문제로 답변은 듣지 못했고 이문 파출소장이 해당 학교에게 사건을 알려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LD학부 학생들이 찍은 영상, 사진을 경찰 측에 제출해 해당 고등학교로 보냈고 이틀 후 해당 학생과 학생부장이 파출소에 방문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답은 LD학부 학생들에게도 전달됐고 ”앞으로는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약속도 함께 받았다.
지난 14일 행정지원처장과 학생 대표들이 진행한 간담회에서 “고등학생들의 침입을 안내실에서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전문 인력을 공급하고자 추경 또는 다음 해 예산 마련을 고려하겠다”는 대책이 제시됐다. 실질적인 보안 강화로는 순찰 범위의 확대가 계획됐다. 현재 우리 학교는 외대 지킴이와 순찰대가 오전·오후로 순찰을 돌고 있다. 사건 이후 학생지원팀은 동대문 파출소에 저녁에도 2~3차례의 순찰을 부탁한 상태이며 늦은 시간에는 경찰이 차에서 내려 직접 위험 지역들을 감시하도록 추가적으로 요청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대학원 옆 출판실은 2층과 3층에 LD·LT학부의 면학실을 두고 있다. 면학실 잠금장치의 경우 열쇠로 열고 닫는 방식이며 평소에는 개방상태이다. CCTV도 설치돼있지 않아 보안에 다소 취약하다. 이에 따라 운동장을 향해있는 외부 CCTV를 우범지역 방향으로 돌려놓은 상태이며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는 LD·LT학부의 면학실 보안장치 설치 또한 행정총괄지원팀에서 검토 중이다.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우리 학교의 경우 서울시와 함께 ‘담장 없는 학교’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며 “또한 도로변 평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다른 학교에 비해 이런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학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해 앞으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주원 기자 94swj04142@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