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학보 60주년 기념 축사]변함없이 계속될 외대학보의 꿈과 미래

2015-04-13

김다정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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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학보 창간은 정확히 60년 전, 1955년 4월11일이다. 외대가 개교한 이듬해다. 5.16 쿠데타 이후부터 공용 연호로 서기(西紀)를 도입했으니 이때에는 단기(檀紀)를 연호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때는 바야흐로 단기 4288년. 이른바 ‘쌍팔년도’가 바로 이 시절이다. 6.25의 전흔이 가시지 않았고, 미증유의 환란을 치른 신생국이 나라의 기틀을잡지도 못한 무렵이다. 바로 이 때 외국어 집중교육을 모토로 하는 외대가 만들어졌다. 또 대학 인가장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그 시대의 선각자들은 대학언론의 산실인 학보를 창간했다. 실로 대단한 일이다.

그로부터 60년. 우리학교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에 안고 민주화와 산업화의 역군을 배출할 때, 외대학보 또한 학교공동체의 발전과 대학문화의 창달을 위해 노력해 왔다. 건학 초기의 졸업생들은 장차 우리학교가 민주화의 견인차가 될 것을예상했을까. 한국 정치의 격변기에 ‘통일의 꽃’을 필두로 인권과 민주 투쟁의 국면에서 결정적인 계기를 던지게 될 줄을 생각이나 했을까. 나아가 그들은우리학교가 장차 이 땅의 경제 발전과 세계화의 선봉에 설 것을 예견했을까. 수출 입국을 선도하고 마침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학교에 와서 연설을 하게 될 줄 과연 짐작이나 했을까.

외대학보 어언 60 성상(星霜). 그 모든 영욕의 세월을 외대학보는 엄숙히 지켜왔다. 창간 60주년을맞는 지금은 지나간 역사를 회고하고 현재를 점검하며 내일을 전망하는 날이다. 수고해 짐진 자들에게 위로와 축하를 보내고 덕담을 하는 날이다. 돌이켜보면 두 번의 을미년 사이 외대학보의 궤적에는 혼돈과 시련이 있었고 갈등과 고뇌도 있었다. 그것이 켜켜이 쌓여 오늘을 이룬다. 60년 전 양띠 해에스티브 잡스가 태어났고 빌 게이츠가 태어났다. 그리고 외대학보가 탄생한 것이다. 이 해 미국에서는디즈니랜드가 개장했다. 외대학보의 꿈과 미래도함께 출발했다.

오늘 대학언론은 재학생의 과외 활동이나 스펙 쌓기를 위한 무대기 이전에 학교 공동체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필수 존재다. 우리학교의 지난 역사와 오늘의 현주소에 외대학보는 일정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나아가 외대의 내일, 미래상에도 외대 학보의 소명은 계속 발휘될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앞으로도 외대학보는 대학과 학우들 사이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는 존재로 여전히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 동우회는 언제나 변함없는 애정으로 외대학보를 떠받치는 초석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창간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정길화 외대학보 동우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