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은 안녕하십니까?

2017-12-21

전환욱 기자 | 95hwanwook3132@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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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는 세계 많은 나라에서 유학 온 외국인 학우들이 많다. 그러나 모든 한국인 학우들이 그들과 친구로 편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비정상회담 코너의 가장 큰 취지는 한국인과 외국인 학우 간의 벽을 조금이라도 허물기 위함에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학우들이 느끼는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국인 학우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리랑카 자니스(Janith)
제 이름은 자니스, 스리랑카에서 왔습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한국의 음식 문화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사실 스리랑카 사람들도 한국 사람 못지 않게 매운 음식을 굉장히 즐겨 먹습니다. 그런 저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감자탕’이죠. 감자탕의 매콤함과 얼큰함도 좋지만, 먹고 나면 힘이 나는 보양식이라는 큰 매력 때문에 자주 찾습니다. 맵거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같이 먹자고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외국인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 비빔밥, 불고기 외에도 매력이 넘치는 한국 음식들이 참 많습니다. 치킨은 말 할 것도 없이 완벽한 음식이고요. 치킨은 ‘반반무많이!’
한국 생활에서 아쉬운 건 딱 하나, 한국어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한지 2년이 넘었는데, 사실 아직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합니다. 여전히 한국어를 배우고 싶고, 사용하고 싶은데 문제는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한다는 것입니다.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오는 불편함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때론 혼자 친구들이 아닌 다른 한국인들과 소통하는 상황에선 한국어가 큰 장벽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한국인 학우분들! 외국인 학우들과 반드시 영어로 소통할 필요는 없어요. 한국어로 편하게 대화 나눠주세요!

방글라데시 아니크(Anik)
저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니크입니다. 저는 한국외대에서 공부하며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학을 결심하면서 제일 기대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한국만의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제 고향 방글라데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사회 분위기가 제게 아주 큰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사실 한국 생활에서 아쉬운 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외국인에 대한 어르신 세대의 차별적인 태도가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결코 한국의 어르신 세대가 특히 보수적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이런 사회 현상은 세계 어딜 가나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젊은이들을 잘 존중하지 않는 것은 어느 나라를 가든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젊은 세대부터 인종, 나이, 성별에 따른 차별을 멈추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부터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고 자신과 다르거나 약한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낸다면, 모든 세대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전환욱 기자 95hwanwook3132@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