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하나만 믿고 도전했다”

2017-12-21

김민정 기자 | 95ellen3147@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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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뜻한다. 미래세대에 가장 주목 받는 사물 인터넷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움직일 교통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이태우 대표는 도로의 충돌대상을 미리 감지해 교통데이터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 스마트 안전 비콘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2015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보육기관 스파크랩에서 진행한 사물인터넷(IoT)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난해 11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으로부터 1억 원을 투자받아 알트에이(Alt-A)를 설립했으며, 국내 스타트업 대표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여했다. 한국 최초로 2017년 뉴시티서밋 글로벌 도시 혁신가에 선발되기도 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태우 알트에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Q1. 알트에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알트에이의 알트는 Alternative의 약자로 대안을 뜻하며 뒤의 A는 알파벳 첫 번째, 즉 안전사고 대안의 첫 번째 계획을 뜻합니다. 저희는 도로에서 충돌 대상을 미리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 안전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을 만들었습니다. 주 제품은 크게 사각지대 전용 신호등, 불법 주정차 스마트 시스템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각지대 전용 신호등은 운전자가 사각지대에 진입하기 전에 충돌 대상이 존재하는지 판단해 평소에 노란 불을 켜두다 충돌 대상이 감지되면 빨간불을 켭니다. 불법 주정차 스마트 시스템은 긴급차량 주차 구역에 차량이 주차했을 때 낮에는 스피커, 밤에는 빔프로젝터 같은 로고젝터를 이용해 운전자가 이동 주차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회사는 이러한 제품군을 통해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Q2. 알트에이 설립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금은 사무실도 번듯해졌고 직원들과 연구개발원을 포함해 총 9명의 구성원이 함께하게 돼 투자도 많이 받고 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창업을 위해서 또는 사용자가 많아져서 창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정말 단순하게 창업 공모전에 수상해 창업 캠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캠프 2박 3일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제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밤새 생각한 아이디어가 사각지대 신호등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우회전 코너 구간에서 시야 확보가 안 돼 사고가 나기 쉬운데 위험구간에 위험을 알려주는 신호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죠. 결론적으로 공모전에서 수상했어요. 얼마 뒤 여러 곳에서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에 관한 문의 메일이 많이 왔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연구할수록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포스터도 부치고 인터넷 카페에서 함께 할 사람을 모으며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Q3. 스마트 안전 비콘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일반도로는 정부가 관리하기 때문에 도로의 데이터와 안전시설 확보가 용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대학교, 아파트 단지, 마트, 공장, 병원 등의 ‘사유지’는 정부의 관리를 벗어나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안전사고 또한 일반 도로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사유지에 고가의 안전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도입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법적으로 제재를 받는 부분이 많으며 시설 설치 및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러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운전자가 도로의 사각지대에 진입하기 전, 자전거나 유모차 등 위험 대상을 감지하고 빨간 불을 점멸시켜 서행을 유도하는 운전자 전용 신호등을 개발했습니다.

Q4. 알트에이 설립 당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한 23살에는 돈, 경험, 공간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였어요. 특히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카페에 모여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카페에서 커피 값을 낼 돈도 부족해져 아버지 사무실에 있는 조그마한 빈방에서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 모기와 싸우며 1년 반 동안 지냈어요. 한동안 사무실에서 과외를 해 그 돈으로 팀원들과 식비를 해결한 적도 있어요. 스타트업 기업은 특성상 한 명이 팀을 나갔을 때 팀 전체에 사기가 떨어져 다시 예전의 끈끈함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Q5. 비콘이 현재 상용되는 곳은 어디 있으며 이를 사용해 얻은 효과는 무엇인가요?

현재 단국대에 설치되어 있으며 이번 해 12월 15일까지 서대문구 신촌, 홍대 일대에 약 60개 정도 납품할 예정입니다. 단국대에서 비콘을 설치해 시험 운행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단국대에서 자동차 기존 주행 속도는 40km였지만 5개월 뒤 평균 25km이하로 줄었습니다. 매우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하고 정지했을 때 기존에는 안전거리가 1.3m 밖에 안 됐지만, 지금은 4.1m로 늘어나 3배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했습니다.

Q6. 스마트 안전 비콘이 카메라로 도로를 찍다 보니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있나요?

주민들이 실제 생활하는 사유지에 카메라를 설치해 교통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따라서 사생활 침해우려로 제품 설치하는 것에 관해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힘듭니다. 그래서 생각한 대안이 교통 데이터를 통해 나온 수익을 주민들과 ‘쉐어’하는 것입니다. 제품을 임대하는 사용자는 교통 데이터로 얻은 수익의 3/10을, 회사는 7/10의 몫을 가지게 되며 판매를 하게 됐을 때는 회사가 3/10을 , 사유지 사용자가 7/10을 얻게 돼 사용자들에게 비콘 설치가 단순히 안전시설물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Q7.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조 회사로 보일 수 있지만 저희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 데이터를 확보하는 회사입니다. 현재 자율 주행 자동차 시장은 교통 데이터가 부재한 공간들이 많아 사실상 안정적인 주행은 아직까지 힘들어요. 저희가 개발한 제품을 가지고 교통 데이터를 모아서 저희 제품이 설치돼 있는 공간들에 도로에 대한 이용률을 분석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제공할 수 있는 교통 데이터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에요.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학 건물 유지 보수 시장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에 대한 가상 이미지, 맵 상에서 어떤 교통흐름이 일어나는지 파악해 빅데이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건물 이용률, 도로 이용률의 지표가 나옵니다. 이러한 부분을 활용해 건물 이용률, 도로 이용률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도로와 건물이 이용률이 높은지를 우선순위를 매겨 건물 유지 보수에 활용하려 합니다.

김민정 기자 95ellen3147@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