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3일, 외대의 과거와 미래, 미네르바 콤플렉스가 조성되다

2017-12-21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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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에 완공된 우리학교 1호 건물인 구본관은 외대의 이문동 시대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건물이었다. 2000년대 초중반 옛 미네르바 동산 자리에 신본관 건물이 들어서면서 구본관의 철거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구본관이 신본관의 주 출입구 쪽을 가려 미관도 해치고 건물 출입에 불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이나 캠퍼스 미관상 효율적인 건물 활용 방안은 구본관 건물을 전면 철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 때문에 보존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그리고 수차례에 걸친 구성원들 간의 논의 끝에 ‘新과 舊, 과거와 미래의 조화’라는 콘셉트로 구본관의 북쪽 일부는 남겨 활용하고 지하엔 첨단 시설을 갖춘 교육 및 복지 공간을 조성하자는 절충안을 도출하게 됐다.
2008년 12월 29일 구본관 철거식이 진행되면서 구본관의 리모델링과 지하 캠퍼스의 조성 공사가 본격화됐다. 서울캠퍼스의 만성적인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지하 캠퍼스 조성 계획은 2011년 9월에 결실을 맺었다. 2/3 이상이 철거된 옛 본관은 지혜의 여신이자 우리학교의 상징적 공간인 ‘미네르바’의 이름을 물려받아 ‘미네르바 콤플렉스(Minerva Complex, 현재는 ‘역사관’이라는 이름 등으로 불린다)’라는 행정 및 문화·전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그 아래엔 지하 3층, 총 연면적 12,390㎡(37,50평) 규모의 다목적 홀(대강당), 피트니스 센터와 강의실, 카페,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지하캠퍼스가 조성됐다. 한편 외대의 상징적 건물을 보존하면서 지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공사에는 뜬구조공법(Underground Space Extension Method)이 사용됐다. 1,200t에 달하는 구본관을 58개의 Micro Pile(깊이: 24m)로 지지하면서 지하 시설 증축을 가능하게 했던 이 특수공법은 당시 우리나라 건축물에는 세 번째로 시도된 획기적인 것이었다.
개장 직후인 2012년 3월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리학교를 방문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연설 장소였던 대강당(Minerva auditorium)을 ‘Obama Hall’로 명명(2013.01.14.)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역사관’ 건물 가로로 길게 뻗어있는 짙은 회색 타일의 바닥은 ‘역사의 길’로 예전 구본관 복도의 자취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나무 계단 뒤쪽으론 1957년 구본관 준공 당시의 정초석 원형과 구본관의 옛날 모습을 대리석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2016년 설치)
이렇듯 동문들의 추억이 깃든 미네르바 동산 자리엔 우리학교의 미래와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웅장한 신본관 건물이 들어섰고, 그 앞엔 우리학교 역사의 상징이자 증거인 구본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옛터에 들어선 미네르바 콤플렉스는 신본관과 함께 본교의 미래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으며, 미네르바 동산은 미네르바 콤플렉스를 통해 외대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교차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