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9월 1일, 40년 전통, 국내 최고의 어학교육기관 -외국어연수원을 부설하다

2017-12-21

기자 | 이메일

조회수 185 댓글 0

외대의 특성과 정체성을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교육과 이를 통한 국가, 사회에의 기여다. 1974년에 설립된 외국어연수원은 이러한 외대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기관 중 하나다.
외국어연수원이 설립된 1970년대에는 정부의 ‘수출주도형경제정책’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 속에서 공무원과 무역상사 직원 등은 해외에 파견돼 국가 외교와 무역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더불어 이들에게는 외국어와 이문화 교육을 담당할 외국어 전문 교육 기관의 설립도 필요했다. 1973년 10월에는 대통령 주재로 수출진흥확대회의가 열렸는데, 이때 합숙 어학 교육이 가능한 어학생활관의 건립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이후 정부는 ‘단기 외국어 훈련과정 설치․운영 지침’에 의거해 당시 외국어 및 외국학 전문 교육 기관이었던 외대 캠퍼스 내에 생활관을 건립할 계획을 수립했고, 한국무역협회에 지원을 받아 이듬해 외국어연수원이 설립됐다.
1974년 9월 1일 첫 수업을 시작한 외국어연수원은 개설 당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아랍어 등 5개 언어의 야간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정부의 해외 파견 인력을 대상으로 언어와 문화 교육을 실시했으며 독일에 파견될 국방부 소속 간호장교단을 대상으로 독일어 위탁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후 1980~90년대까지 과학기술부, 문교부, 외교부 등 주요 정부 부처의 어학 훈련 및 전형 기관으로 공식 지정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어학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외대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1985년부터는 일반인, 1989년부터는 재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1998년에는 외국어평가원(1995년 설립)과 통합해 외국어연수평가원이라는 명칭으로, 종합 외국어 교육평가 서비스 기관을 지향하며 계속해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배움터 학내의 외국어연수평가원 건물은 정부와 한국무역협회의 지침에 따라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어학생활관이라는 명칭으로 1977년 2월에 개관했다. 이전까지 1~3층은 행정실 및 강의 공간, 4~5층은 기숙 시설로 이용하다가 2014년 리모델링시 전 공간을 강의실로 교체했다. 현재는 연수원의 강의는 물론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는 한국어문화교육원의 강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어연수평가원은 한국외대의 외국어 교육 전문성과 교수 역량을 바탕으로 외국어 위탁교육과 연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해외 연수를 능가하는 실질적 교육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000여 명 이상의 정부 공무원과 일반 기업체 임·직원이 다양한 수준의 외국어 훈련을 마쳤고, 이들의 향상된 언어 능력은 국제무역과 외교, 그리고 문화 분야에 있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