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문학 속으로

2017-12-21

전환욱 기자 | 95hwanwook3132@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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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푹푹 찌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운 날씨에 지쳐 저 뒤로 미뤄뒀던 독서 계획이 생각이 났다. 올해가 시작되고 책을 많이 읽으리라 결심했던 내 다짐이 기억났다. 무슨 책이든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이번 호에서는 평소에 비교적 관심 갖지 못했던 나라의 독서 문화와 책에 관해 소개하고자 한다.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케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James Nyachae Michira(Kenya)
세계 어느 나라나 그렇듯 요즘 케냐 사람들도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영화, 티비, 인터넷 등 다른 미디어를 더 좋아하고 시간을 많이 쓴다. 이런 미디어들은 두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수동적인 활동이라서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러나 여전히 책을 중요시 여기고 꾸준히 읽는 사람도 많다.
케냐 사람들은 소설을 사랑한다. 길고 짧은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또한 노벨 수상자와 같은 유명인들의 자서전을 많이 읽곤 한다. 유명인의 성공담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배우고자 열심히 읽는다.
아프리카 케냐의 문화와 역사를 접하려면 응구기 와 시옹오(Ngugi Wa Thiongo) 작가의 작품을 추천한다. 그의 작품에는 동아프리카 문화와 정신이 잘 나타나있다. 특히 식민지 시대 자유를 향한 갈망과 독립정신, 투쟁이 잘 드러난다. 또한 점차 서구화 돼가는 아프리카 사회를 비판하며 전통 문화를 지키는 것을 강조한다. 작가는 영어 대신 자신의 부족 언어인 키쿠유어로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의 말을 실천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한 톨의 밀알’, ‘피의 꽃잎들’, ‘십자가 위의 악마’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한국어 번역본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응구기 작가의 작품 외에도 일반적인 아프리카 역사책과 앞서 말한 자서전을 읽어보는 것도 아프리카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환욱 기자 95hwanwook3132@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