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총동문회 회장과 ‘함께해요, HUFS’

2017-08-30

김민정·서효상 기자 | 95hssang@hufs.ac.kr

조회수 2399 댓글 0

Q1. 총동문회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이 어떤가요?

사실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총동문회를 어떻게 하면 잘 이끌어 나갈지, 계획한 사업들을 어떻게 잘 수행 해나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동문회를 위해 뜻을 함께하는 많은 분들과 힘을 모은다면 총동문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문과 재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총동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2. 총동문회 회장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과거 감사와 부회장 직분으로 총동문회에서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2월 총회 당시 총동문회를 걱정하는 원로 선배와 동문으로부터 총동문회 회장에 출마하라는 강력한 권유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수차례 고사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자랑스러운 외대인 상’을 받았던 것을 비롯해 모교로부터 받은 많은 도움들이 생각나 총동문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회장 후보로 나서게 됐습니다.

Q3. ‘동문 멘토링 제도’를 추진한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요?

멘토링 제도는 외교, 언론, 기업, 법조 등 각 분야에 진출해있는 동문 100명을 멘토로 선발해 일 년간 800명의 재학생 멘티에게 멘토링을 해주는 제도입니다. 지난 4월 개교기념일에 김인철 총장과 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기로 약정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하반기부터 학교와 협력해 멘토 선발, 멘토와 멘티 가이드북 작성 등 기본준비를 마친 후 내년 초에 멘티 학생들을 선발하고 분야별로 멘토들과 매칭을 시킨 다음 3월 1학기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입니다. 동문 멘토링 제도는 단순히 취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세계를 향하여 눈을 뜨고 마음의 결단을 통해 미래의 꿈과 비전을 이루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선배 동문들이 자신의 성공은 물론, 실패하고 역경을 극복한 사례를 통해서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동문 멘토링 제도는 우리학교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동문 멘토링을 통해 총동문회 활동에 동문과 재학생의 참여를 유도하고 총동문회 내부의 화합과 결속도 끌어낼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Q4. 취임 연설에서 총동문회를 ‘풀뿌리 자립 동문회’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구체적인 뜻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풀뿌리 자립 동문회’는 회장과 몇몇 소수에 의해 동문회가 운영되는 것을 탈피하여 모든 개별 동문들이 중심이 돼 운영되는 동문회를 뜻합니다. 풀뿌리 자립 동문회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 단위동문회와 총동문회를 연결해 단위동문회 소속 개별 동문들을 총동문회의 기반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총동문회와 단위동문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과’단위동문회 회장들을 총동문회의 당연직 이사와 대의원으로 위촉할 겁니다. 아울러, 13만 동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동문 찾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5. 총동문회를 ‘온라인 동문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고 들었습니다. ‘온라인 동문회’란 무엇이며, 어떠한 계기로 이를 구성하게 됐나요?

‘온라인 동문회’는 페이스북, 블로그 등 온라인으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에 만들어진 총동문회 채널입니다. 특히 우리학교 동문은 특성상 해외 활동이 많습니다. 온라인 동문회 채널을 이용한다면 동문이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이번 취임식 때 페이스북을 활용해 취임식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예산절약은 물론 취임식에 오지 못한 동문과 학생도 취임식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Q6. 우리학교 동문이 다른 대학에 비해 결집력이 약하다고 들었습니다. 결집력이 강한 총동문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학교 동문이 모래알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이번 31대 총동문회는 지난 60년간 알게 모르게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반목과 불화의 틀, 무관심과 방관의 틀을 과감하게 깨뜨려보고자 합니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이번 총동문회도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추진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학과 재단, 그리고 총동문회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력할 때 비로소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 곳, 여러 분야의 동문들 모두 우리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토대로 총동문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합니다.

Q7. 앞으로 총동문회 회장으로서 겪게 될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재정적인 면이 가장 걱정됩니다. 총동문회가 동문과 재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안전정인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연 3만 원인 총동문회 회비를 납부하는 동문은 13만 동문의 1%도 안 됩니다. 총동문회는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기 어려워 외부 기업들의 지원을 받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곧 총동문회 일원이 되는 4학년 재학생을 포함해 13만 동문이 동문 회비를 내준다면 총동문회 운영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문회비는 대부분 재학생과 동문들을 위한 일에 쓸 것입니다. 또한, 불필요한 지출은 철저하게 줄이고 모든 집행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할 것입니다.

Q8. 총동문회 회장, 그리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자존감을 높여야 합니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결코 남도 나를 존중해 주지 않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더 나아가 내가 소속된 집단, 우리학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꼭 가졌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사회에 나와서 보면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각자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실력을 탄탄히 다지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이슈에 대해서 뚜렷한 자기 주관과 소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사회에 나가 활동하다 보면 더욱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남들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김민정·서효상 기자 95hssa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