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뚝딱 만드는 혁신융합개발!

2017-08-30

이승준 기자 | 94le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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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서 혁신융합전공인 지역경제개발협력과 보험계리학을 시행해 화제다. 기존의 전공은 학교에서 만들어 학생이 듣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학생이 직접 전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학생 스스로가 만족하는 전공을 만들어 들으며 전공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융합전공이 시범 운영될 지역경제개발협력과 보험계리학에 대해 알아보자.

◆혁신융합전공 신청 방법 및 특징
융합전공시행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학생 스스로 혁신융합전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혁신융합전공은 2학기 이상의 학부생이 신청 가능하며 2개 학과 이상을 합쳐 신청한 학과 내 수업으로 구성해 만드는 새로운 유형의 전공이다. 수업을 구성할 때 개론 과목뿐 아니라 기초과목, 중급과목, 고급과목을 적절하게 포함해야 하며 54학점 이상으로 구성해야한다. 수업을 구성한 다음 각 학과의 컨설팅교수와 상담 후 혁신융합전공 개설 신청서를 작성한 뒤 학사종합지원센터에 제출을 하면 된다. 그 후 융합전공운영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이 되면 혁신융합전공으로 인정받게 된다. 승인된 혁신융합전공은 이중전공 변경기간에 수정 가능하며 자유선택학점(이하 자선)으로 돼 있는 과목을 혁신융합전공을 통해 전공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융합전공인 글로벌 IT가 3년 연속 신청학생 10명 이하기 때문에 폐지될 예정인 경우와 대조적으로 혁신융합전공의 경우 인원제한이 없다. 때문에 혁신융합전공을 신청해 인정받으면 그 전공을 한명만 듣더라도 전공이 없어지지 않는다.

◆시범 운영되는 지역경제개발협력과 보험계리학
지역경제개발협력과 보험계리학은 이번 해 2학기 때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지역경제개발협력과 보험계리학은 학생이 만든 혁신융합전공이 아닌 학교에서 만든 혁신융합전공이다. 학교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양 캠퍼스 각각 지역경제개발협력 20명, 보험계리학 10명으로 인원수를 제한했다. 신청 결과 서울캠퍼스 지역경제개발협력은 지원자가 20명이상 초과해 학점 순으로 신청자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정원 미달로 신청자 모두 받았다.
지역경제개발협력은 △경제학△행정학△외국어학과 수업으로 구성된다. 지역경제개발협력의 교과과정을 보면 교과목명이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경제학 수업과 다수 겹친다. 학교관계자 A씨는 “지역경제개발협력의 경우 서울캠퍼스에서 개설되는 경제학과 수업을 들어야한다”며 “글로벌캠퍼스에 개설되는 경제학과 수업을 들으면 학점 인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점이 인정되는 수업인지 아닌지 수강신청 할 때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지역경제개발협력을 전공신청한 학생 B씨는 “수강 신청을 할 때 행정학은 글로벌캠퍼스에서 들으라고 했는데 갑자기 수강신청 마지막 날 금요일에 서울캠퍼스에서 들어도 된다고 하더라”며 “말이 계속 바뀌니 쉽게 갈피를 잡지 못했다”며 하소연했다.
보험계리학은 △국제금융학△경영학△경제학△수학△통계학과 수업으로 구성된다. 보험계리학의 교과과정을 보면 전공 학점으로 인정되는 교양과목인 ‘현대사회와 보험’은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1학기 때 개설됐지만 2학기 때는 개설되지 않아 학생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학교는 교양과목이더라도 일관되게 보험계리학 전공자에게 이를 공지했어야 한다.
관련 전공을 신청한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해봤다. 한 학생은 경제와 외국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개발협력을 신청했다. 지역경제개발협력을 신청한 서기원(자연·통계 14)씨는 “부전공으로 공부하던 경제학을 더 배워보고 싶어서 신청했다”며 “특히 행정 및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어 외대만의 특색을 갖춘 융복합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청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전공 공부를 더 할 수 있어 지역경제개발협력을 신청한 학생이 있었다. 학생 C씨는 “원래 아랍어 1전공에 경제학을 이중전공으로 하고 있었다”며 “전공 공부에 욕심이 생겨 후기 이중전공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지역경제개발협력을 하면 전공을 20학점 정도 들을 수 있고 경제학사도 나오기 때문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학위명이 경제학사로 나온다는 이유로 듣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하지만 보험계리학의 경우 수학과와 통계학과의 수업이 글로벌캠퍼스에서만 열려 서울캠퍼스 재학생의 경우 수업을 힘이 들 것 같다고 하소연 하는 학생도 있었다. C씨는 “제 친구가 보험계리학을 신청했는데 용인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어 그만둔다고 하더라”며 “서울에서 수학과와 통계학과 수업을 열어 준다면 학생들이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말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 D씨는 “수학과와 통계학과 수업을 서울캠퍼스에 개설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코어(CORE)사업 관련 학과와의 차이는?
혁신융합전공은 기존의 학교 과목을 기반으로 해 교과과정을 구성하는데 반해 코어(CORE, 대학 인문 역량 강화)사업으로 만들어진 언어와 공학(이하 언공), 세계문화예술경영(이하 세문예), 디지털인문한국학(이하 디인한)은 기존의 과목보다 신설되는 과목이 많았다. 혁신융합전공과 다르게 언공, 세문예, 디인한은 모두 2학년 전공과목만 개설된 상태다. 언어공학연구소 관계자는 “언어와 공학은 신설된 과이기 때문에 현재 2학년 과목만 개설돼 있다”며 “현재 이중전공생 학년에 맞게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문화예술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개설되지 않은 강의는 현재 교재 개발 중이다”라며 “2학기 때 개설 예정 과목이더라도 다음 해 1학기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설 3개 학과에 비해 혁신융합전공이 기존의 강의로 구성돼 있으며 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다.

◆다른 대학 혁신융합전공 사례
혁신융합전공을 시행하는 학교는 서강대, 중앙대, 서울대 등이 있다. 서강대는 지난해 10월 학생설계전공 융합인문학 과정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우리학교보다 빠르게 학생들이 새로운 전공을 만들도록 도움을 줬다. 중앙대는 ‘융합·연계·자기설계전공’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는 학생들에게 자기설계전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대와 우리학교 혁신융합전공이 다른 점은 중앙대의 경우 최소 3개 이상의 학과를 합쳐서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학교 이중전공 이수 학점(42학점)보다 낮은 36학점을 들어도 인정받을 수 있다. 타 대학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학교 또한 융합전공 관련 사이트를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승준 기자 94lee@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