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FTA 추진, 한국과 우리학교 학생들에게는 기회

2017-07-10

기자 | 이메일

조회수 214 댓글 0

이번 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다시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국제무역환경이 미국, 유럽 및 일본의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국제무역도 회복세가 느껴진다. 통상무역국가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국내내수도 살아나지 않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과제해결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그나마 숨통을 열어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좋은 기운에 부응하듯 ‘한-멕 자유무역협정(FTA)‘도 다시 본격적으로 논의 될 예정이다. 이번 해 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오던 ’범태평양파트너쉽(TPP)‘을 행정명령으로 불참 한다고 발표했다. TPP를 통하여 태평양 시대를 만들어 가려던 멕시코는 매우 당황하고 있다. 다행히 멕시코는 수습안으로 우리나라로 접근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 같다. 다시 논의 될 예정인 ’한-멕 FTA‘는 대중남미 교역 증가에 획기적 기회를 열어주는 무역환경 변화이다. 물론, 세계를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도 또 다른 기회를 줄 것 같다. 해외에서 사업기회가 생기면 해외관련 업무나 공부를 하며 준비하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수업을 해보니 학생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스페인어권 문화의 이해’시간에 수업을 듣는 여러 전공의 1,2학년 학생들에게 이 기쁜 이야기를 해줬더니 학생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스페인어를 전공하는 3,4학년들이 듣는 ‘중남미 시장과 투자진출’ 수업시간에 설명해 줘도 그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것 같았다. 아직 학생들은 현실세계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돌아보면 우리나라의 국제화는 젊은이, 특히 우리학교 졸업생들에게 많은 국제적 활동 기회와 중상층과 상류층으로 성장해 나가는 기회를 줬다. 필자는 1992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가 논의 되던 시절 멕시코무역관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당시는 중남미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던 시점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중심으로 NAFTA 활용을 위해 우리나라로 멕시코 출장팀이 많이 왔다. 당시만 해도 해외근무를 하려면 외교관이나 코트라 직원 정도였다. 코트라의 경우도 해외무역관이 큰 나라 위주로만 진출해 있었다. 출장자 중엔 가끔 우리학교를 다니면서 알던 분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모르던 분들이었다. 그러나 스페인어와 영어 등 언어 구사능력 때문에 대부분 우리학교 졸업생들이 출장자 주류였다. 그 때부터 알고 지내던 이 분들은 우리나라 수출 증대와 중남미 시장 성장으로 기업 내에서 성장하고 승진하며 우리나라의 국제화(Globalization) 혜택을 누렸다.
이분들은 필자가 멕시코 무역관장이나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장(2번)으로 근무할 때도 다시 만났다. 이 분들도 번갈아 가며 삼성전자나 LG 전자 멕시코 법인장, 브라질 법인장으로 근무했다. 서로 일하기 편했다. 중남미에서 큰 시장은 멕시코와 브라질이다. 이 지역에는 ‘지상사협의회’활동이 활발하다. 현재도 그렇지만 이 지역은 법인장이나 기관장이 우리학교 출신이 많아서 상호 협력과 교류도 좋았다. 문제는 자녀들이 국제학교에서 대부분 공부를 잘해서 애들 경쟁으로 대학 입학 때가 되면 좀 신경전은 있었다.
우리학교 졸업생 중 중남미는 대부분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다 보니 스페인어과 출신들이 주류이다. 그러나 다른 전공자들도 많았다.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장 근무 시절에는 프랑스어과는 나오고 포르투갈어는 한 마디도 못하는 외환은행 소장으로 부임했다. 이 선배는 마침 프랑스어과 후배가 LG 전자 법인장을 하고 있는 기회를 활용하며 사무실도 LG 전자 건물로 이전했다. 그리고는 LG 전자 금융을 특별 취급하며 실적을 올리면서 살아남는 걸 봤다. 이 선배는 파나마 외환은행 소장도 했다. 우리학교를 다닐 때에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하나도 못했지만 나중에 보니 혼자 쇼핑도 하고 자녀들 학교도 보내고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물론 영어를 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다. 국제화된 시대엔 영어만 잘해도 해외 어느 지역에서든 근무도 하고 생활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지어를 못하면 현지 채용직원들이나 신문과 TV를 이해 못해 애로는 많을 것이다.
중남미에 투자 진출한 우리 기업이나 공관에 근무하는 우리학교 졸업생들은 주로 스페인어과, 무역학과, 영어과, 행정학과 등 전공자들이었다. 재밌는 점은 학교 다닐 때나 졸업 후에도 무역학과나 행정학과 졸업생들은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구별조차 못하더니 중남미 주재원 근무를 많이 하는 신기한 현상도 봤다. 학창시절 행정학과 친구는 무역보험공사 상파울루 지사장으로 근무했는데 우리학교를 다닌 경험으로 언어 눈치는 빨라서 국내 본사에서 손님이 올 때는 생활 포르투갈어를 조금 익혀 국내 출장자들이 볼 땐 현지어를 잘 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 것을 봤다. 지금 언어를 잘 못하는 우리학교 학생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한-멕 FTA는 그간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한 중남미 칠레, 페루, 콜롬비아와 FTA와는 차원이 다른 효과가 있다. 그간 FTA는 기업인에게 국한 됐지만 ‘한-멕 FTA’는 기업인 외에도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멕시코 방문 기회를 넓혀 줄 것 같다. 우리나라 교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와 멕시코 시티와의 사업기회도 늘려 줄 것이다. 미국만 다니던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멕시코를 방문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한-멕 FTA’는 우리나라가 중남미와 태평양 시대로 나가는 데 큰 기여를 하며 우리학교 학생들에게도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