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음악은 |
2017-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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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진 기자 | 93hong@hufs.ac.kr |
조회수 2673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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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호르비츠를 위하여”에 어떻게 캐스팅되게 됐는지요?
우연이었어요. 2004년제가 피아노스타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거기서 권형진 감독님의 눈에 띄게 돼서 캐스팅됐어요. 단지 피아노를 치는 것을 좋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영화를 촬영하게 된 거죠. .
Q. 영화 촬영 당시 나이가 9살이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어린 나이에 연기를 처음해보셨는데 힘들 지는 않으셨나요?
힘들 지는 않았어요. 애당초 피아노 치는 게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대본 외우는 게 힘들었지만, 제가 맡은 역은 아역이었기에 대사가 쉽고 대본 외우는 것도 비교적 쉬웠어요. 영화를 통해서 많은 걸 배웠죠.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이라든지 음악을 통해 상대방에게 제 감정을 전하는 방법을 영화를 통해서 배운 거 같아요.
Q. 영화 이야기 말고 의재씨와 음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제가 좋아해서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고모 집에서 피아노를 보게 됐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그냥 배우고 싶었어요. 무언가가 저를 부르는 느낌이었어요. 피아노를 통해서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음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어요. 구체적으로 왜 시작했는지 이유를 물으신다면 대답하기 힘드네요.
Q.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시작하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지금 전공하시는 것도 음악(작곡)으로 알고 있어요. 변하지 않고 음악을 배우고 있으시네요.
어렸을 때 ‘음악’은 단지 좋아서 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제게 ‘음악’은 ‘언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어렸을 때는 저는 저를 위해서 음악을 했어요. 하지만 지금 제게 ‘음악’은 언어처럼 여러 사람과 소통케 하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저 혼자 즐기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즐기는 연결고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음악이 좋아요. 제 전공에 대해서 여쭤보셨는데, 작곡과를 간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요. 작곡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저만의 음악을 표현하고 싶어요.
Q. 혹시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음악이라면 다 좋아요.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 그 자체의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음악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하나’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들으면서, 그리고 작곡하면서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때문이죠.
Q. 좋아하는 음악은 뭔가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 그리고, Pink Floyd의 Comfortably Numb, Jimi Hendrix의 Little wing을 좋아해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고전적인 방식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기존의 형식을 비틀고, 자유분방한 느낌으로 곡이 이어지며 주제들이 전개되죠. 피아노와 다른 악기 간의 다양한 방식의 협력이 매력적인 곡이에요. Pink Floyd의 Comfortably Numb은 불행한 유년기로 인해 자아가 파멸된 극단적인 상태를 마약(혹은 근육안정제)을 투여해 제정신이 아닌 것과 비교하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절규하는 기타가 대조를 이루는 것이 록 음악의 주제로서 매우 심화된 것이라 여겨 들을 때마다 항상 감탄해요. Jimi Hendrix의 Little wing은 제가 기타를 처음 배울 때, 이 곡을 들으며 표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Q. 영화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나 고민거리가 있나요?
영화 때문에 힘들다거나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염려스러운 부분이 몇 가지 있어요. 영화에서 제가 보여줬던 음악도 제가 연주하고 제가 표현한 음악이지만, 제가 미래에 표현하게 될 음악에 사람들이 혹여 적응할 수 없지 않을까 걱정돼요.
Q. 대학에 입학했는데, 혹시 입학하기 전에 꿈꿨던 캠퍼스 라이프가 있나요?
놀고 싶기도 하지만 공부가 제일 하고 싶었어요. 훌륭하신 교수님들 밑에서 음악을 배우고 다양한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건, 저에게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에요.
Q. 앞으로의 꿈은?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훌륭한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홍석진 기자 93hon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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