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정기총회

2017-05-11

이승준 기자 | 94le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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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 글로벌캠퍼스 노천극장에서 정기총회(이하 정총)가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정총 분위기와 사뭇 달랐고 참여 학생도 적었다. 정족수는 충족됐지만 많은 학생들이 정총 진행 중 자리를 떠나 안건을 의결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번 정총에 참여 학생 수가 적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에타 ‘정총 참여하지 맙시다’
정총이 있기 3, 4일 전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글로벌캠퍼스 게시판에 현 총학생회(이하 총학)를 비난·비판하는 글이 다수 개재됐다. 글 중엔 현 총학에 대한 지나친 비방이나 인신공격적인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학생 A 씨는 “새내기 입장에서 정총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데 총학은 이와 같은 글에 대응을 안 하니 에타에 올라온 비난·비판 글들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총이 있기 1, 2일 전 에타 게시판에서 ‘정총 참여하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됐고 ‘정총 보이콧’과 관련된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B 씨는 “정총에 참여하지 말자는 글 중 충분한 근거를 들어 설명한 글은 어느 정도 납득이 됐지만, 그렇지 못한 글들은 단순한 비방 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앞으로 정총과 같은 자리가 있을 때 많은 학우들이 게시판에 글만 올리지 말고 그 자리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의견을 피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 학과의 보이콧
정총에 참여하지 않은 학과들도 있었다. 모 학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과회장이 ‘우리 과는 정총 보이콧을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를 전달받은 해당 학과 학생 C 씨는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학생으로서 주권을 행사하는 방법과 그 의의를 잘 알려주지 않고 왜 정총을 가지 못하게 유도하는 지 의아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그 메시지를 받고 학과 내에서 정총 참석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학과 학생들은 정총에 10명 이상 오지 않았다.
정총 보이콧을 공지한 학과가 있는 반면 정총 참여를 자율로 공지한 학과도 있었다. 학생 D 씨는 “우리 과는 정총에 참석하는 것을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장이라고 공지 했고, 그래서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건 의결 부결 그 원인은?
정총에서 주요 안건에 대해 찬·반을 할 때 안건 의결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 인원수가 부족해 결국 안건들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에 B 씨는 “신입생들은 대부분 현재 총학과 관련된 논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번 정총의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때문에 신입생들은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E 씨는 “지난 정총에는 이번 해보다 학생들이 많이 왔다”며 “하지만 이번엔 정총을 시작할 때부터 빈자리가 눈에 띄었고 중간에 자리를 떠난 학생들이 많아 안건 의결이 안 됐다”고 말했다. 학생 F 씨는 “정총을 진행할 때는 학생들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며 “날씨가 추운 탓에 안건 의결 전에 자리를 떠난 학생들이 있을 것이고, 하지만 상품을 받기 위해서 출석만 하고 간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자리였는데, 이뤄지지 않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94lee@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