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교시도 듣고, 통학버스도 타는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없나요? 2017-05-11
김지현 기자 | 93wlgus@hufs.ac.kr 조회수 967  댓글 0
글로벌캠퍼스는 위치상 가장 가까운 번화가인 서현을 가기 위해선 광역버스를 타고 50분 이상을 가야하며, 종로나 잠실, 강남 등 서울의 번화가를 가기 위해선 1시간 30분 소요된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글로벌캠퍼스 통학버스는 하루에 4번 운영된다. 하지만 9교시를 수강하는 학생은 통학버스를 타지 못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귀가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우리학교는 통학버스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고 9교시를 수강하는 통학학생과 9교시를 강의하는 교수들은 현재 통학버스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자.

◆통학버스의 구성
글로벌캠퍼스 통학버스는 오전(등교)과 오후(하교)로 나눠서 운영된다. 통학버스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운행되는데 서울캠퍼스(이문동)에서 글로벌캠퍼스(모현면)으로 가는 오전 시간대는 7:30과 7:40이 있고 수원노선은 7:50(3회)와 10:00, 잠실·천호·하남노선은 7:55와 10:05분이 있다. 이외에도 9개의 노선이 비슷한 시간대에 운영된다. 오후 시간대는 6교시와 8교시를 마친 학생들의 귀가에 맞춰 15:50과 17:50으로 두 차례 운행하는데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시간에 글로벌캠퍼스에서 출발한다.

◆통학버스 학생의 속내
문제가 되는 것은 9교시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다. 9교시는 6:20에 끝나는데, 이 시간은 이미 통학버스 운행이 끝난 뒤다. 이 때문에 9교시 수강 학생들은 강의 교수에게 통학버스를 탈 수 있도록 강의를 미리 마쳐달라는 요구를 하게 된다.
조문영(인문·철학 16)씨는 “일부 교수들은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찍 마치지만 9교시를 끝까지 하는 경우엔 광역버스를 이용해서 가는 방법 밖에 없다”며 “물론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수업을 끝까지 하는 게 맞지만 통학버스를 타지 못하게 되면 하교 시간이 길어져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학교에 오랫동안 남아서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려면 지금보다 더 늦은 시간대의 통학버스가 필요하다”며 “9교시뿐만 아니라 통학버스 하교시간이 전체적으로 빠른 것 같아 아쉽고 9교시 수업을 위한 통학버스가 개설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은(공학·디지털정보 16)씨는 “보통 9교시가 있는 날은 통학버스를 못 타기 때문에 광역버스로 집에 귀가하는 편”이라며 “만약 9교시 통학버스가 생긴다면 흔쾌히 이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한 통학버스 요금제에 대해 “버스를 탈 때 승차권 또는 현금만 가능한 데 카드결제도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교시를 수업하는 교수들의 속내
통학버스에 대한 고충은 교수들에게도 있다. 원칙상 9교시 수업을 끝까지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학생들의 통학 버스 이용 때문에 수업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끝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대해 권영우 철학과 교수는 “9교시 강의를 하며 통학학생들이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업을 일찍 마쳐야한다는 생각과 끝까지 수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 늘 갈등이 있다”며 “9교시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경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학생들의 저녁식사인데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의 식단은 너무 부실할 뿐만 아니라 인문경상관에서 학생식당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그 식사마저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찍 끝내서 학생들을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수로서 학생들을 충실히 가르치는 것이 마땅한 일이고 일찍 끝낼 경우엔 대학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라 생각해 현재의 학생식당운영과 통학버스운영이 지속되지 않도록 운영체제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미래는 학생과 교수가 대학에 머무르면서 연구 및 학습할 때 만들어지기 때문에 9교시에 맞춘 통학버스를 만들어 현재보다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행정지원처 관계자는 “통학버스의 운행 시간은 그 시간대에 학생들의 수요가 가장 많고 또 단시간에 형성된 것이 아닌 10년 이상 누적된 통계자료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뀔 수 없다”며 “만약 9·10교시를 위한 통학버스를 개설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있던 15:50 혹은 17:50 차량을 없앤 후에 가능한데 사실 이 조차도 여러 가지 계약문제와 차량 가용문제 등 고려사항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9·10교시를 위한 통학차량의 개설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93wlgus@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