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개교 - 국가 재건의 사명을 받아 세계를 향한 항해를 시작하다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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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폐허가 된 우리나라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국제화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의 외국어전공 고등교육기관으로 첫 걸음을 시작했다.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복구, 산업기술 발전, 그리고 재건을 이끌 유능한 인재 양성이 절실했다. 이와 함께 외국과의 교류를 통해 선진 산업기술을 수용하고 그들의 지원을 받는 것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었다. 이에 따라 국제교류를 이끌며 세계정세를 파악할 전문가를 육성하고, 국제관계 실무자 양성, 외국어 교사 재교육, 해외유학 예정자 사전 훈련 등을 담당할 외국어 교육기관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러한 필요성에 부응해 1953년 7월 31일에 외국어대학의 설립 촉진을 지시하는 지침을 내렸고, 문교부에서는 국립대학 형태의 ‘서울외국어대학’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당시 각 도마다 국립대학을 운영하고 있던 정부는 새로운 국립대학을 설립할 여력이 없었다. 이에 1952년에 한국육영회(1955년 11월 4일, 동원육영회로 명칭 변경)를 창립해 대학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김흥배 이사장에게 외국어대학 설립을 권유했다.
김흥배 이사장은 문교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동양대학’을 설립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했으며 1953년 10월 15일 재단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서울외국어대학’의 명칭을 ‘한국외국어대학’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1954년 1월 18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 설립이 허가됐다. 마침내 이해 4월 20일 영어과, 불어과, 중국어과, 독일어과, 러시아어과 등을 가르치는 첫 수업이 종로 2가에 위치한 영보빌딩 가교사에서 시작되면서 국내 최초의 외국어 전문 고등교육기관인 우리학교가 세계를 향한 첫 항해를 시작했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