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숙사가 달라졌어요

2017-03-08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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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기숙사가 방 선택제를 시행하면서 많은 기숙사생들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학생들이 새로 시행되는 방 선택제에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시행된 이후 몇 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됐고, 이에 대해 기숙사생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기숙사생들을 직접 만나 새로 바뀐 기숙사는 어떤지, 그리고 기숙사 학사운영팀을 만나 앞으로 어떤 개선사항이 있을지 알아봤다.

◆기숙사 방 선택제란?
기숙사 방 선택제는 학생들의 복합적인 민원, 예를 들어 룸메이트 선택이나 조망 및 일조권 등에 대한 학생들의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다. 특히 기숙사에 입사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기숙사생들의 편의를 위해 이번 학기 새로 시행됐다. 이전의 제도는 희망 룸메이트와 비희망 룸메이트를 적을 수 있었지만 원하는 기숙사 방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기숙사 방 배정문제
기숙사 방을 선택하는 날, 재학생들은 기숙사 C동의 햇볕이 잘 드는 좋은 방을 선택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방들은 신입생들에게 배정하기 위해 이미 선택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일부 재학생들은 ‘재학생들이 좋은 방을 선택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신은화(인문·언어인지 16) 씨는 “기숙사 방 선택제와 관련해 방 배정문제는 중요하다”며 “기숙사 생활을 할 때 방으로 들어오는 일조량이 빨래 건조나 방 온도 등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항인데, 햇볕이 잘 드는 방을 신입생들이 먼저 선택할 수 있게 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예린(통번역·아랍어 16) 씨는 “신입생들과 재학생이 똑같은 돈을 지불하는데 신입생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보는 것 같아 불공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우(통번역·아랍어 16) 씨는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에게 공평히 방을 배분해야하기 때문에 방 배정 문제는 기숙사 팀 입장에서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라며 “1학기에는 신입생 층과 재학생 층을 나눠 방을 배분하고 2학기에는 모든 학생이 동일하게 방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준형 기숙사 학사운영팀장은 “3층을 예로 들자면 301호에서 320호는 재학생에게, 321에서 349호는 신입생에게 배분하는 형식이다”라며 “층별로 이런 형식으로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방을 배분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숙사 동마다 생긴 구조가 달라서 방을 일률적으로 배분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며 “다음 학기부터는 층별로 방향을 다르게 설정하고 학생들 모두에게 균형 있게 방을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기숙사비 납부일 관련 문제
기숙사비를 빨리 납부할수록 기숙사 방을 빨리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큰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학생이나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 받아야 하는 학생의 경우 돈 납부를 빨리할 수 없으므로 원하는 방을 먼저 선택하기 힘들 수 있다. 이 문제에 관해 신은화 씨는 “큰돈을 바로 마련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사람들은 납부일이 늦어져서 원하는 방을 선택하지 못할 것 같다”며 “납부일을 길게 잡고 그다음 방을 신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우 씨는 “납부일에 따라 기숙사 방을 선택하는 제도는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100만 원이 넘는 (구 기숙사 제외) 기숙사비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늦게 지불했다는 이유로 뒤늦게 호실을 선택해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관해 배준형 팀장은 “기숙사 납부제도는 여태까지 유지돼온 제도였지만 현 상황을 보니 기숙사 납부제도를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저소득층이나 한국장학재단에서 대출을 받는 학생들이 기숙사비를 미리 마련할 수 있도록 납부기간을 연장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기숙사비 납부기간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숙사 홈페이지 서버 다운
기숙사 방 선택 첫날인 1월 18일, 오후 2시부터 방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 시각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많은 기숙사생이 30분 동안 방을 선택하지 못해서 안절부절못했고 이로 인해 원하는 룸메이트와 같은 방을 쓰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에 대해 신은화 씨는 “기숙사 방을 선택하기 위해서 피시방에 갔는데도 사이트에 접속할 수가 없었고 원하는 방을 선택하지 못할까 봐 걱정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를 겪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방 선택 날짜에 따라 서버가 다운되지 않은 날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예린 씨는 “다행히 방을 신청할 때 서버가 다운되지 않아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배준형 팀장은 “서버 다운을 막기 위해 다음 학기에는 서버 증축을 완료할 예정이다”라며 “남학생과 여학생 방 선택 일정을 나눠서 서버 다운을 피하겠다”고 말했다.

◆기숙사 가산점제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기숙사는 학생들의 주소를 용인 소재로 이전하면 기숙사생을 뽑을 때 가산점을 준다. 가산점을 받으면 기숙사 신청 시 선발되는 데 유리하다. 또한, 기숙사 가산점으로 2017년 1학기 기숙사 선발된 학생에 대해 2017년 2학기 우선선발 혜택을 준다.
추진희(통번역·이탈리아어 15) 씨는 “기숙사에서 주소를 이전하면 기숙사를 신청할 때 가산점을 준다고 해서 신청했다”며 “이 제도를 통해 용인시가 제공하는 혜택을 받고 기숙사 입사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배준형 팀장은 “용인시 내의 다른 대학들(명지대 자연캠퍼스, 단국대 죽점캠퍼스 등)도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라며 “기숙사로 주소를 이전한 학생들은 용인시와 관련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용인시가 주소가 용인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수혜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기숙사에 바라는 점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 식단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주말에 제공되는 식단에 대한 불만이 많았으며 식사량이 적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은화 씨는 “기숙사 밥은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라며 “특히 주말에 제공되는 식사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숙사에 추가 합격한 학생들에게도 방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찬우 씨는 “기숙사 추가 합격자에게도 남는 방에 한해서 방을 선택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더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예린 씨는 “기숙사 규칙에 수정된 사항이 있다면 직접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기숙사 홈페이지나 우리학교 어플리케이션 등과 같이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94lee@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