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캠퍼스 새터, 총학 없이 진행돼 논란 2017-03-08
김지현 기자 | 93wlgus@hufs.ac.kr 조회수 1312  댓글 0
새터 기획 업체 선정 과정서 마찰있어

본래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는 총학생회장단(이하 총학)의 주도 아래 겨울방학부터 회의를 시작해 2월 말 진행되는 연례행사다.
하지만 이번 새터는 이례적으로 총학이 아닌 ‘새내기배움터준비위원회’(이하 새준위)의 주도로 진행됐다.
왜 총학이 아닌 새준위가 새터를 진행하게 됐는지, 논란의 진실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새준위는 왜, 어떻게 만들어졌나?
새준위가 발족되기 전인 12월 29일, 공학관 207호에서 새터 회의를 위한 공개 PT가 진행됐다. 이 날 공개 PT는 지지난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생인재개발처장, 학생지원팀장, 학생지원담당 세 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새터 기획 업체들을 평가하며 총학과 협의해 업체를 최종 선정하는 자리였다. 지난 두 해의 경우 학교 측이 선택한 업체와 총학 측이 선택한 업체가 동일해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해는 학교 측과 총학 측 선택 업체가 달랐고 당일 최종 업체를 선정하지 못한 채 공개 PT가 마무리됐다.
현 총학은 새터 기획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난해 새터에 참여했던 기획 업체가 처장단 회의에 현 총학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증명서를 전달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교 법률자문변호사에게 ‘학생 보호’를 근거로 이번 새터 기획 업체 선정에 현 총학을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정아 학생처장은 “실제로 지난달 부정경쟁입찰방지법(초청 가수의 행사비 발설)에 따라 ‘학교가 학생들의 태도를 태만하게 관리했다’는 민사소송이 걸려왔다”며 “물론 현 총학이 가격 대비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수를 초청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겠지만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대해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현 총학을 새터 관련 계약이나 입찰 과정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총학 측은 2014년에서 16년 새터에 초청된 가수들의 행사비를 발설하며 가수들의 가격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으며, 비슷한 가격대의 가수들을 비교해 알아봤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4년에서 16년 새터에 초청된 가수들의 행사비가 평균보다 비싸게 책정됐다고 생각해 좀 더 저렴하게 가수를 섭외해 줄 업체를 알아본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학교 측은 총학이 ‘학교 측(학생·인재개발처)이 한 업체를 지지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표했다고 밝히며, 이로 인해 총학과 학생·인재개발처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기 때문에 새터에서 총학을 제외 시켰다고 전했다.

◆2014년 공문을 2017년에 적용?
학교는 총학이 새터 준비과정에서 제외된 근거로 2014년 3월 20일 교육부에서 송부한 공문을 제시했다. 이 공문은 교육부 장관 명의로 발송된 것으로 ‘대학생 집단연수 운영 안전 확보 매뉴얼’이다. 공문에 따르면 ‘입학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는 대학교육의 일환으로 학생 보호의 책임이 있는 대학 측이 주관하여 실시해야 하며, 학생들에게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학은 주관 여부와 관계없이 사고처리 등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학생회 주관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을 금지함’을 명시하고 있다.
학교 측은 2014년 송부된 해당 공문을 2015년부터 적용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2014년 부산외대 OT 참사로 인해 당해 연도 3,4월 관련 교육부 지침이 수차례 전달됐으며, 2015년도부터 일관되게 각종 새터 안전 조건을 심사하며 업체 입찰을 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슬 서울캠퍼스 비대위장은 “새터 기획 업체 선정과 계약 모두 서울캠퍼스 총학이 주관해 진행하며 예산 조정 등 일부 사항만 학생처와 조율한다”고 밝혀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새터 기획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학교 개입 정도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새터 기획 업체 선정에 개입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고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학교의 입맛대로 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측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해 비대위가 선정한 업체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임태성(자연·수학 13) 새준위장은 “지난 새터에 참여했던 업체의 대표는 이번 업체 공개 PT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이 업체 선정에 관여를 했다는 논란은 2014년에 내려온 교육청 공문을 근거로 학교가 업체 계약에 관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족수 미달 상태에서 발족된 새준위?
이번 새준위를 발족을 위한 회의에서 정족수가 미달된 채 새준위 발족이 의결됐다는 논란 또한 붉어졌다. 1월 13일 학생·인재개발처장과 행정지원처장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과회장, 단대장 등 학생 대표들에게 새터에서 현 총학을 제외시킨다고 전달했다. 이후 1월 16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7개 단대장과 동아리연합회장으로 구성된 새준위를 발족하게 된다.
학교 측은 1월 13일 있었던 것은 새터에서 총학을 제외한다는 ‘설명회’로 학생자치기구 회의가 아니므로 정족수를 채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정아 학생처장은 “새준위 발족을 위한 회의는 어떤 학생 자치기구가 소집한 것이 아닌 학생처장이 소집한 것이다”라며 “때문에 확대운영위원회 등과 같이 정족수를 채워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새터 예산이 증가했다?
이번 새터는 지난 해 새터보다 참여 인원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예산이 늘어 예산편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학교 측은 이번 해 예산은 9천9백만원으로 지난 해 대비 백만 원 증가했으며 이는 뒤늦게 리조트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와 새준위는 매해 비슷한 수준의 숙소와 식사, 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임태성 새준위장은 “등록금 및 물가 등 해마다 변동이 있기 때문에 매해 책정되는 예산은 다르다”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엔 새터와 자원봉사단, 간부수련회 세 개의 범주로 나누어 따로 교비를 집행 받았지만, 이번 해는 세 범주를 한데 묶어 빠르게 처리하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예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새터 논란, 그 후
학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여는 것을 검토중이다. 신정아 학생처장은 “학교에 전달된 민사상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현 사태에 대한 내용을 알아야 한다”며 “조사위원회는 총학이나 학생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닌 현 사태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총학 측은 학교가 한 기획 업체에서 보낸 내용증명서를 근거로 새터에서 총학을 제외시킨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현준(동유럽·우크어 12)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전 총학과 비대위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든 상관없다”며 “이제 새터가 마무리 됐고 앞으로라도 학생들을 위한 총학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93wlgus@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