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te Reise, viel Glück und viel Spaß! (좋은 여행, 행운과

2016-06-02

조영인(서양어·독일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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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 1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먼 비행을 마치고 부산국제공항에 들어왔을 때 길고 좋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역 후 유서 깊은 도시인 괴팅겐(Göttingen)으로 가 하계어학코스를 마친 난 아무런 계획 없이 베를린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독일어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고 세계를 보는 눈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함부르크에 갔다. 독일어 공부에 몰두하려면 학교수업과 함께 사설 어학원, 시민대학(Volkshochschule) 등의 수업을 병행하거나, 독일인과 활발히 접촉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에 관심이 없는 독일인들의 경우 친해지기가 힘든 건 사실이지만, 언어교환 프로그램(Tandem)을 이용한다면 좀 더 다가가기 쉬울 것이다. 다만 동양인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일부 외국인들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여행에 관심이 있다면 학교 수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여행하는 것이 좋다. 독일은 휴일이 많아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이 때 소도시들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니더작센의 주도(州都) 하노버에서 조금 떨어진 괴팅겐과 힐데스하임(Hildesheim)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내가 느낀 친절함과 도시의 아름다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목표가 어학이든 여행이든, 철저한 계획과 목적을 세우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생활을 하고 올 뿐이다.
나는 같이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 함부르크 한국학과의 독일인 친구들과 자주 놀러 다녔다. 함부르크 한인학교에서 서예도 배우고, 집주인인 파독 광부 아저씨와 간호사 출신 집주인 아주머니와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약 1년 6개월의 독일생활에서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독일이 너무 좋아 1분 1초가 행복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다이어리에 분노의 일기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얻어온 것은 정말 많았고 지금도 내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 교환학생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께 외국의 아름다움, 선진국의 사회 시스템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관료주의 등 그 국가의 명암을 모두 체험하고 왔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들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

조영인(서양어·독일어 10) 군 독일 교환학생 파견활동 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