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만 가득한 서울 정기총회

2016-05-18

추진희 기자 | 92clelia@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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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개최된 정기총회를 진행 중인 이슬 비대위원장과 김형환 비상대책부위원장

지난 5일 오후 7시 오바마 홀에서 열린 상반기 서울캠퍼스 정기전체학생총회(이하 정총)가 무산됐다. 이 날 행사엔 정족수 853명에 못 미친 457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채웠다. 행사 전 날 기상 악화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서 이동학생회를 통한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잇따른 공휴일로 긴 연휴기간이 생겨 많은 학생들이 정총에 참여하지 않은 까닭이다. 정족수 미달로 인해 서울캠퍼스 정총은 지난 해 상반기, 하반기에 이어 올 해 상반기 역시 개최되지 못했다.
이번 정총에서 비대위는 △상반기 활동계획 △상반기 예산안결산 △총장과의 면담 △도서관 △교육환경(시설물) 관련 등을 보고하고 △성적평가방식 △이사회 등에 관해 논의 후 논건 안건에 대해 결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총이 무산돼 안건을 결의하는 대신 학생들과 논의 안건에 관한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현 성적평가방식에 관해 비대위는 “전 과목 상대평가는 어문계열이 다수를 이루는 우리학교에 어울리지 않는 평가방식”이라며 “재수강 횟수 제한 또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폐강 기준에 대한 조정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독단적으로 성적을 평가하는 것은 학생들 사이에서 경쟁을 부추길 뿐”이라며 학교 운용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슬(서양어·스칸어 13) 서울캠퍼스 비대위장은 “학생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성적평가방식에 대해선 비대위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도서관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지난 4월 20일 우리학교는 스마트도서관 착수식을 진행했으며 건설이 완료되기까지 약 2년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도서 대여를 하려면 사서에게 원하는 도서를 요청하는 식의 ‘폐가 형태 대여방식’을 택해야한다”며 우려했고 “도서관 열람실 대신 각 건물별 강의실을 이용해야하는 것도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 말했다.
정총에 참석한 이윤정(사회·정외 16)양은 “정총에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며 인상 깊었던 안건으론 도서관 열람 좌석 시스템을 들며 “공사 때문에 도서관 열람실을 사용하지 못해 시험기간에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 산출 방식에 관해 비대위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민윤홍(동양어·마인어 14)군은 “학생들의 정총 참여가 우선돼야 우리학교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소망했다.
김형환(사회·미디어 12) 서울캠퍼스 비상대책부위원장은 “2학기땐 홍보를 충분히 해 정총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더 듣도록 하겠다”며 “비대위는 학교의 일방적인 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끝까지 대항할 것”이라는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