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서양어대 2016-05-18
김정록 기자 | 91rock@hufs.ac.kr 조회수 492  댓글 0
서양어대 학생회장 선거 무효, 독일어과 집행부 LT 성희롱 논란


서양어대(이하 서대) 학생회장 재선거가 무효화됐다. 개표 후 당선이 확정된 후보자 김규리(서양어·스페인어 14) 양의 ‘등록휴학’에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대 학생회칙에 따르면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정회원’ 자격이어야 한다. ‘정회원’은 서울캠퍼스 서대 재학생으로 해당 학기의 등록을 마친 자로 하며 한 학기의 기준은 해당 학기 개강날부터 다음 학기 개강 전날까지로 한다. 즉, 휴학을 할 경우 ‘정회원’ 자격을 잃게 된다.
지난 4월 17일, 서대 운영위원회는 ‘서대 정학생회장 사퇴 요구안(이하 사퇴요구안)’을 게시했다. 서대 운영위원회의 사퇴요구안은 ‘서대 운영위원회가 서대 정학생회장 본인(김규리) 양의 종합정보시스템에서 3월 25일에 휴학 신청이 돼있는 것과 서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 3월 30일에 출력한 서대 선거인 명부에 김규리 양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다고 전했다. 이는 김규리 양이 주장한 4월 6일 휴학신청 사실과 달랐다. 이어 ‘현 서대 정학생회장이 선거 당시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해야 했다’며 정학생회장 김규리 양의 사퇴를 요구했다. 4월 18일, 서대 선관위는 제 50대 서대 학생회장 재선거 무효를 공고했다.
4월 19일, 제 45, 46, 47, 48대 서대 학생회장단은 ‘학생회, 똑바로 하시라’라는 제목의 글로 이번 ‘서대 선거 논란’ 사태에 대한 서대 학생 대표자들의 과실을 꼬집었다. 전임 서대 학생회장단은 ‘입후보한 학생회장단과 선관위는 너무나도 안일했다’며 ‘학생들의 실질적인 권리 보장에 힘쓸 것’을 요구했다. 정상혁(서양어·프랑스어 09) 45대 서대 학생대표자는 “학생 대표자들이 스스로 학생회에 대한 책임감과 올바른 인식을 갖고 학생회에 임하길 당부한다”며 성명서 작성의 취지를 밝혔다.
이에 4월 24일, 김규리 양은 ‘제 50대 서대 학생회 선거가 무산된 것은 자신의 안일함과 경솔함 때문’이라며 ‘우리학교의 가장 큰 단과대 대표자 부재를 초래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서대 SNS에 게시했다.
한편 서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이슬(서양어·스칸어 13) 양이, 부위원장으로는 김스롱(서양어·스칸어 13) 군이 선출됐다. 총학생회와 서대 비상대책위원회 겸임에 대해 이슬 양은 “총학생회와 서대 업무를 분리해 공정성있게 책임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한편 독일어과도 논란에 휩싸였다. ‘저희(28대 독일어과 학생회 집행위원회)는 모든 책임을 느끼고 학생회장직 사퇴와 더불어 집행위원 모두가 해당 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 총학생회 측에서 진행할 성희롱예방교육을 이수하는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4월 25일 독일어과 집행부는 사과문과 함께 전원 사퇴했다.
사건은 3월 26일 집행부 LT(Leadership Training)에서 시작됐다. 당시 집행부 LT에서는 수위 높은 성적인 질문이 오갔다. 집행부원 가운데 학과 내 교제 중인 학생에게도 수위 높은 질문이 주어졌다. 질문은 자리에 없는 이성친구가 연상될 가능성이 있었다. ‘독일어과 LT 성희롱 논란’은 4월 11일 독일어과 정기총회에서 피해 학생(집행부원의 이성친구)의 발언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한편 독일어과 교수진은 ‘학교와 공조해 향후 이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매뉴얼을 보완함은 물론, 관련 학생들과의 정기적인 면담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대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