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전임교원 비율 만족하십니까? 2016-05-18
추진희 기자 | 92clelia@hufs.ac.kr 조회수 1031  댓글 0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많은 학생들이 낮은 수의 전임교원 때문에 불만을 터트리곤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4년제 대학들은 전임교원의 수가 비전임교원의 수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은 전임교원 △교수 △부교수 △조교수와 비전임교원 △겸임교원 △초빙교원 △시간강사 △기타비전임으로 구성돼있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에도 교원 확보율과 전임교원 확보율에 차이가 있을까? 있다면 이에 대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학교 전임교원 확보율 어느정도일까?
지난해 「대학알리미」에서 공지된 바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학교 전임교원 확보율은 학생정원 기준 89.99%, 재학생 기준 81.7%를 차지했다. 이는 경희대 89.54%/77.06%, 중앙대 88.45%/76.88% 등 타 대학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치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나 성균관대와 같이(각 131.54%/117.92%, 118.58%/101.14%) 법정정원 대비 전임교원 수가 월등히 높아 전임교원 확보율이 100%를 넘긴 학교도 있었다.
우리학교 교무팀은 지난 4월 1일, 이번 해 새로운 전임교원확보율이 ‘인문사회계열 현재 정원 대비 90.1%/재학생 대비 81.0%’, ‘자연과학 계열 현재 정원 대비 88.5%/재학생 대비 84.4%’, ‘공학계열 현재 정원 대비 87.3%/재학생 대비 76.2%’,‘합계 현재 정원 대비 89.8%/재학생 대비 80.9%’라고 밝혔다.
우리학교가 외국어대인 만큼 2015년 기준 외국인 교원은 136명으로 경희대 75명, 고려대 69명 등 주변 타 대학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과 전체 교원 대비 전임교원 현황
2015년 기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임교원 총 개설 강의 학점(1학기 4,957/2학기 4,903) 대비 강의담당 비율은 1학기 49.5%, 2학기 50.6%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전체 교원 대비 전임교원 현황은 어떨까? 2015년 기준 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의 합은 남, 여 각각 1,123명과 742명이다. 그 중 전임교원은 남자 427명, 여자 139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전임교원의 수는 남 696명, 여 603명으로 전임교원에 비해 비전임교원이 남자는 269명, 여자는 464명이나 많았다. 이는 전임교원(남 552명, 여 104명)과 비전임교원(남 662명, 여 343명)이 남자 110명, 여자 239명의 격차가 나는 건국대나 전임교원(남, 여 각 329명, 43명)과 비전임교원(남 287, 여 177)이 남자 42명, 여자 134명 차이가 나는 서강대와 비교해봤을 때도 큰 격차이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우리학교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학생정원기준 대비 26.9%, 재학생정원기준 대비 29.64%이다. 쉽게말해 전임교원 1명당 학생정원 26명, 재학생정원 29명을 담당하는 격이다. 경희대는 학생정원기준 대비 21.47%, 재학생정원기준 대비 25.42%를 차지했고 고려대는 학생정원기준 대비 20.77%, 재학생정원기준대비 23.57%를 이뤘다.
◆전임교원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들의 인식
본지에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교원 대비 전임교원의 수(전체 교원: 남 1,381명, 여 964명/전임교원: 남 427명, 여 139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낮다’고 대답한 비율이 50.96%(238명)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인터뷰에서 김소원(자연·환경 15)양은 “대부분의 수업에 전임교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전임교원의 수를 늘이든 시간 강사의 처우를 개선하든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 하는 것이 교육기관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임교원 1명당 담당하는 학생 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답으론 ‘10-19명’이라 답한 학생이 39.96%(187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임교원이 부족해 불편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엔 ‘있다’고 답한 학생이 75.54%(349명)로 ‘없다’고 답한 학생 24.46%(113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불편을 느낀 이유’로는 ‘전임교원이 부족해 수업의 질이나 수업시수가 떨어졌다고 느꼈다’라고 생각한 학생이 39.56%(144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은 답으로는 ‘전임교원이 부족해 커리큘럼에 일관성이 떨어졌다’ 24.73%(90명), ‘회화 수업과 같이 교수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 강의에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효율적이지 못했다’ 21.15%(77명) 등이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전임교원의 부재가 교육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불편을 느낀 적이 없다는 이유’로는 ‘비 전임교원과 전임교원 강의에서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가 29.57%(34명)으로 다수를 이뤘다. 기타의견으로는 ‘전임교수의 수만 채우려고 좋은 강사를 해고함으로서 오히려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주었다’ 등이 있었다.

◆적절한 해결방법 찾을 수 있을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임교원의 수가 적다’고 생각했으며 이 수치가 ‘수업의 질·수업시수’, ‘커리큘럼’등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른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전임교원이 부족해 불편을 느낀 이유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답은 ‘수업의 질과 수업 시수 저하’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론 ‘우리학교 강의 평가’를 들 수 있다. 강의평가를 통해 담당교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 외에 ‘커리큘럼’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강의평가 역시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평이 지배적이며 익명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더 많은 전임교원이 확충 가능하냐”는 물음에 서울캠퍼스 교무행정팀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전임교원 지원율이 저조한 학과도 있어 전임교원이 예상보다 적게 뽑힌다”며 전임교원 확충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효정(경상·국제금융 15)양은 “전임교원 비율 문제는 학생들이 차선책을 찾아 만족하는 것에 그치는 것에서 결코 적합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며 “전임교원의 비율과 비 전임교원의 처우개선 문제 등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마련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추진희 기자 92clelia@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