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보다 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인도네시아를 만난 6개월

2016-05-18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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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해 1학기를 인도네시아 국립 대학교 인문학부 인도네시아문학과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다. 인도네시아는 적도에 위치해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이다. 더위를 잘 타는 난 더운 날씨 때문에 잘 생활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날씨는 생각보다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날씨가 더운 건 사실이지만 1~2주를 지내다보면 어느 정도 적응 되고, 실내에는 항상 에어컨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냉방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더운 날씨보다도 더 따뜻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씨였다. 6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이를 느낄 수 있었던 많은 일화가 있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낯선 교환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내 일을 그들의 일처럼 신경써줬다. 인도네시아 국립 대학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버디프로그램을 운영해 일대일 버디 매칭을 시켜준다. 내 버디는 지질학과 학생이었는데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였다. 그래선지 내 학교생활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학기 초 인도네시아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워 힘들어하던 내게 학과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자고 먼저 연락해주곤 했다. 버디프로그램 외에도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주면서 많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나를 외국인 학생이 아니라 같은 학교 학생처럼 대해줬다. 학기가 시작되고 교내 산악부 동아리에 들어갔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같이 공부했다. 때로는 여행을 가기도 하면서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똑같은 동아리 활동을 했다. 불편할 수도 있는 외국인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동아리 부원으로 생각해준 친구들이 고마웠다.
이 외에도 휴대전화를 택시에 놓고 내렸지만 직접 찾아주러 온 기사 아저씨, 인도네시아 국립 대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있었던 일들, 아침마다 함께 캠퍼스를 조깅하던 친구들, 학기가 끝나고 고향으로 초대해 준 친구들 등 이 곳 사람들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들을 선물해줬다. 또한 우리학교로 교환학생을 오는 친구들에게 내가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처럼 제2외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에게 전공지역에 파견 가는 기회는 우리학교 학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각을 원한다면, 특히 제2외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교환 학생을 적극 추천한다.
전수진(동양어·마인어 13) 양 인도네시아 교환학생 파견활동 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