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2015년도 다시 보자

2016-05-18

박은혜 기자 | 90iron@hufs.ac.kr

조회수 624 댓글 0

양 캠퍼스 총학과 함께 돌아보는 2015학년도

새로운 해, 새로운 학기를 맞아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단과 지난 2015학년도를 함께 되짚어 보기로 했다. 지난해 글로벌캠퍼스 부총학생회장 임기를 마치고 이번 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장을 맡은 김대흥(국제지역·인도 11) 군(이하 김), 김동규(서양어·노어 12)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하 동), 강유나(영어·영어 11) 부총학생회장(이하 강)과의 대담으로 지난 한 해 학내를 뜨겁게 달궜던 사안들을 다시 돌아보자.

◆지난해 역시 끝나지 않은 성적평가방식 논란을 비롯해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지난해 1학기 336개(서울 166/글로벌 170) 강의, 2학기엔 408개(서울 212/글로벌 196) 강의가 폐강됐다. 그 당시 학교 측 의견을 들을 수 있었지만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의견은 미처 듣지 못했다. 변경된 폐강기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동 : 기본적으로 막무가내 식 폐강은 근절돼야 한다. 학교 측은 강의 담당 교수 비율과 강의실 부족 문제를 거론하지만 우리학교 특성 상 강의 수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총장과 개별 면담을 할 때도 폐강과 관련해 ‘산술적이 아닌 정성적 기준’을 도입하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진전은 없다.
강 : 폐강기준은 이번 총학이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다. 총장에게 직접적으로 단순히 인원만으로 폐강하는 것이 아닌 정성적 평가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총장 역시 수락했지만 실무진까지 넘어가지는 못한 상태인 듯하다. 학사종합지원센터에 문의한 결과 이렇다 할 진전사항이 없다. 언제쯤 개선될지 확답을 내릴 수 없다.

◆상대평가 문제와 재수강 6회 제한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양 캠퍼스 총학과 학교 당국의 입장차는 그대로인가?

김 : 서울캠퍼스 총학은 함께 학교에 법적 대응 할 것을 제안 했지만, 글로벌 총학은 먼저 학교 측과의 대화를 우선으로 생각해 법적 대응은 차선책으로 선택하려 했다. 아직까지 총학과 학교 측과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동 : 교무처와 다시 한 번 얘기할 필요성이 있는 사안이다. 최종적으로 양 캠퍼스 총학과 교무처장이 만나며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그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강 : 학교 측은 이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음 대 총학까지도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글로벌캠퍼스는 정총이 꾸준히 성사되고 있는데 반해 서울캠퍼스는 정총이 계속 무산되고 있는데 정총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양 캠퍼스에 이런 간극이 생긴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 : 글로벌캠퍼스 총학은 ‘메아리’라는 이름 그대로 학생들의 의견이 이곳저곳으로 울려 퍼지는 학교를 만들려 노력했다. 따라서 임기 초반엔 학생들 의견 모으기에, 후반에는 학생들 편의를 위한 연예인 초청 등 이벤트 기획에 주력해 정총 역시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강 : 정총은 학생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학생들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구다. 정총에서 의결된 사안들은 학생대표자가 학교 측과 협의할 때 가장 큰 근거가 돼준다. 그것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 측의 협상이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력은 했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낮아 안타깝다.

동 : 공식적인 중요성도 있지만 사실 정총만큼 총학과 학생들이 만나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서울캠퍼스도 연예인 초청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긴 했지만 ‘과연 정총에 연예인을 초청해 학생들을 모으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서울캠퍼스 총학은 총학생회장단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들 간의 마찰, 중운위 회의 중 서기 퇴장, 대외비 남발 등의 논란이 일었다. 결국 총학생회장단 양심선언, 사퇴 발언 등 사태가 악화됐다. 시간이 흐른 지금, 학생들에게 총학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고 생각하나?

동 : 사퇴를 걸었다는 것이 성급하다고 평가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이미 사과한 바가 있다. 그 이후에도 중운위는 회의도 빠짐없이 개의되고 있고 대의체로서의 역할도 분명히 하고 있다.
강 : 단, 사퇴를 걸었을 만큼 그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했고 오히려 학생 전체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사태로 ‘총학’에 대한 신뢰보다는 ‘학생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학생대표자들이 직분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은 맞다. 더 이상 진실에 대한 공방은 무의미하다. 다만 학생대표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성과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지난해 양 캠퍼스는 공통적으로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 글로벌캠퍼스는 후보자 등록은 됐지만 낮은 투표율로 인해 결국 선거가 무산됐고 서울캠퍼스는 입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2011학년도부터 5년 연속 11월 선거가 무산되고 있다.
◆글로벌캠퍼스는 지난해 한울 선거본부(이하 한울) 출마 후 선거유세운동이 불성실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이로 인해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주의’ 처분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낮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김 : 한울이 불성실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거 준비에는 매우 큰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본 한울은 최선을 다했지만, 단독후보인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적었던 것이 낮은 투표율로 이어진 것 같다. 정식 총학이 꾸려지고 학교 발전과 학생을 위해 일해 주길 바랐지만, 결국 비대위가 구성된 것이 안타깝다.

◆서울캠퍼스는 계속 후보자가 나오지 않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동 : ‘N포세대’, ‘헬조선’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사회가 각박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학생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아르바이트, 취업, 장학금 등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강 : 단일후보선거(이하 단선)에도 큰 문제가 있다. 단선을 하게 되면 공약이 다양해 질 수가 없다. 여러 후보들이 서로의 생각을 펼치고 함께 성장해야 학생들의 선택권이 폭 넓어지는데 단선은 고사하고 후보자 자체가 나오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난해 2월 성적평가방식 최종안이 확정된 후 사실상 양 캠퍼스는 간담회, 가처분 소송 등 일정의 상당 부분을 따로 소화했다. 많은 학생들이 이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캠퍼스 간의 소통과 협의는 늘어났나?

김 : 서울과 글로벌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측과의 크고 작은 마찰에서도 학교 측이 그랬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을 텐데, 서울캠퍼스와 함께 힘을 합쳐 학교 측과 더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동 : 조심스럽지만 언젠가는 양 캠퍼스 총합 학생회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간 행정적으로 통합되며 캠퍼스 간 교류도 예전보다는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양 캠퍼스 학생들 간 심리적인 괴리감이 상당부분 존재하는 것 같다.
강 : 서울캠퍼스 총학은 성적평가방식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서울에서 점거를 하고 있었다. 그 시각, 글로벌캠퍼스에서는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서로 다른 방법을 택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로도 양 캠퍼스의 소통은 꾸준히 늘고 있고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