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닮지 않은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7+1 파견학생제도 2016-05-18
추진희 기자 | 92clelia@hufs.ac.kr 조회수 1091  댓글 0
 
우리학교는 매 학기 해외 유학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학생들을 세계 각지로 보낸다. 지난해 2학기엔 2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우리학교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나갔다. 성공적인 해외 유학을 위해선 유학 프로그램의 종류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 후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유학 프로그램을 선정해야 한다.
우리학교 유학 프로그램에는 크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이하 교환학생), 7+1 파견학생제도(이하 7+1), 단기 어학연수 등이 있다. 수요가 가장 많은 프로그램은 7+1이고 교환학생이 그 뒤를 따른다. 그렇다면 우리학교 학생들은 유학 프로그램들의 차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혼동하기 쉬운 교환학생과 7+1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위 표는 교환학생과 7+1의 가장 큰 차이점들을 나타낸 표다. 본지에서 지난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표의 ㉮-㉱ 중 몇 개를 알고있냐’는 물음에 학생들은 0개 144명(24%), 1개 136명(22.67%), 2개 139명(23.17%), 3개 107명(17.83%), 4개 74명(12.33%) 순으로 답했다. 7+1과 교환학생은 우리학교의 대표 프로그램이지만 설문조사 결과 이 두 제도의 차이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학생은 매우 드물었다.
7+1과 교환학생의 차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아서’가 212명(57.4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선배나 지인의 도움으로’라고 답한 학생이 117명(31.71%)으로 뒤를 이었다.‘7+1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기타의견도 다수를 이뤘다. 반면, 7+1과 교환학생의 차이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우리학교 홈페이지에 홍보가 잘 돼 있지 않아서’가 272명(56.55%)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많은 학생들이‘우리학교 홈페이지가 눈에 띄는 곳에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 교환학생과 7+1
교환학생이란 우리학교와 상호협정을 체결한 외국 대학에서 정해진 기간 동안 학생 및 학점을 교환하는 것이다. 우리학교 학생이 외국 대학에서 학점을 취득하면 우리학교에서 수학했을 때와 동일하게 학점이 인정된다. 7+1은 재학 기간 8학기 중 1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학과 선발, 학교 선발, 우수 입학자 등 크게 3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 우수 입학학생과 우수 입학학생이 되기 위한 조건
우수 입학학생이란 일정 성적 이상을 취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교환학생과 7+1 모두 1학년 평점 평균 3.7 이상이면 우수 입학학생에 무조건 해당된다.

♠ 담당 부서와 해당 학과
영어, 중국어, 일어권 교환학생은 국제교류팀에서, 나머지 학과 교환학생은 개별 학과에서 담당한다. 7+1은 영어권을 제외한 모든 전공을 개별 학과에서 담당하고 영어권은 국제교류팀에서 담당한다. 즉, 자신이 영어권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면 교환학생이나 7+1, 모두 국제교류팀을 통해야 한다.

♠ 국제교류팀에서 영어, 중국어, 일어권 교환학생과 영어권 7+1을 담당하는 이유
영어, 중국어, 일어권은 학과를 막론한 모든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나라기 때문에 위 세 언어권은 학과에서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 예외도 있다. 로마대학교의 경우 학과가 아닌 국제교류팀과 MOU를 맺었다. 이렇게 MOU를 맺은 대학의 경우 영어, 중국어, 일어권이 아니더라도 해당 학과 해외연수를 국제교류팀에서 주관한다. 국제교류팀 홈페이지 협정 대학 현황과 학과에서 맺은 협정 대학에 차이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 교환학생과 7+1의 경쟁률
대개 평균 2:1을 넘지 않지만 학과와 시기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유학을 가는 학생들의 경우 학교 수가 다양하고 그만큼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 그 결과 미국 교환학생 전체 경쟁률을 보면 2:1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기 있는 특정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7+1 역시 학과마다, 매 학기마다 경쟁률이 달라진다.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은 학과마다 다르지만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지원한 학생들의 수가 정원을 초과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런 경우 학과 상황에 따라 실력이 된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을 대기자 명단에 넣어줄 수도 있다.

♠ 등록금과 장학금
교환학생은 우리학교에, 7+1은 외국 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장학금의 경우 7+1은 우리학교에 내야 하는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성적 장학금과 중복 수혜를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등록금이 저렴한 외국 대학의 학과로 간다면 7+1을 이용하는 게 좋다. 교환학생은 등록금이 장학금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대신 직전 학기에 성적장학금, 국가장학금을 받거나 등록금을 면제받는 학생들이라면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 해외 연수를 다녀 온 후 연말정산
7+1은 우리학교가 아니라 외국 대학에 등록금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학교에서 영수증이 발급되지 않는다. 영수증은 본인이 수학한 외국 대학에서 받아와야 한다. 영수증을 챙겨오지 않을 경우 연말정산이 어렵다.

♠교환학생과 7+1의 전공 인정 학점
이렇게 잘 짜인 해외연수 제도에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전공학점인정이 제한돼있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공학점인정이 제한돼있는 것에 대해 불편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있다’고 답한 학생이 290명(52.06%), ‘없다’고 답한 학생이 267명(47.94%)을 차지했다. ‘어떤 점에서 불편을 느꼈습니까?’라는 물음에는 ‘어학연수제도를 이용하고 난 후 학점이수를 위해 강의를 많이 들어야 했다’가 128명(43.54%)으로 대다수였다.
‘7+1과 교환학생이 전공이수학점을 더 인정해야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한 학생이 486명(86.94%)으로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7+1과 교환학생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특수어 전공에 대한 차별을 줄여야한다’, ‘20학점까지 학점을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교환학생은 최소 6학점에서 최대 18학점까지, 7+1은 최소 6학점에서 최대 12학점까지 전공학점이 인정된다. 7+1의 경우 전공 인정 학점이 12학점으로 제한돼있지만 교양학점은 더 인정받을 수 있다. 7+1이 12학점 밖에 인정되지 않는 이유는 7+1과 교환학생제도에 차이를 둬야 했기 때문이다. 만약 7+1을 18학점으로 인정하면 아무도 교환학생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환학생으로 간다고 해서 18학점이 무조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와 같이 친숙한 언어는 외국 대학에서 비교적 쉽게 학점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외 학과들의 경우 18학점에 해당하는 과목에서 모두 패스 받긴 힘들다. 페일을 받으면 아예 학점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영어, 중국어, 일어를 제외한 다른 학과에서 교환학생을 통해 전공을 18학점까지 인정받은 학생은 현재까지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