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봄, 동대문구의 걷기 좋은 길 2015-03-23
유혜민 기자 | 90hyemini@hufs.ac.kr 조회수 720  댓글 0
 
학점, 자격증, 대외활동, 봉사활동… 스펙은 잠시 내려두고 우리학교 주변 산책로를 걸어본다. 바쁜 삶은 잠시 접어두고 산책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느껴보자.

◆경희대학교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과 서연의 첫 만남을 그린 첫 번째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봄이 되면 벚꽃이 만발해 캠퍼스 커플의 데이트 코스 1위인 경희대. 우리학교 후문으로 나와 골목길을 약 5분 정도 올라가면 경희대 후문에 도착한다. 후문과 연결된 학교의 정상에는 평화의 전당이 있다. 모 케이블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학생 출입 금지 구역이니 유의하길 바란다. 이곳을 지나면 중세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중앙도서관과 음악이 절로 흐르는 왕관 모양 음악대학의 모습이 보인다. 승민과 서연이 처음 만난 이곳에서 노천극장을 바라보면 건축학개론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홍릉수목원
우리학교 정문에서 273번 버스를 타고 국립과학연구원 정류소에 내리면 아름다운 나무들이 펼쳐져 있다. 홍릉수목원은 고려대학교에서 경희대학교로 넘어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안에 있다. 식물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수목원이라 평일에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여름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마다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홍릉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 44만㎡ 면적에 수많은 국내식물이 있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풀과 나무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거대한 정원으로 느껴지며,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조성된 2㎞ 산책로는 도심 속 조용한 자연의 길로 한 숨 돌리기에 적합한 장소다.

◆중랑천
사람이 북적이는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대신 가까운 중랑천 벚꽃길을 가보는 건 어떨까. 외대앞역 3번 출구로 나와 약 15분 걷다보면 중랑천 진입로가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한강으로 이어진 오리의 쉼터인 중랑천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며 바람을 만끽해도 좋고 친구 혹은 연인과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는 것도 좋다. 걷다보면 운동기구,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의 여러 여가 시설도 있고 진달래, 목련도 무성히 피어있다. 사람과 경치를 바라보며, 벚꽃비를 맞으며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꽃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어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다면 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서울시립대를 지나 배봉산 근린공원으로
우리학교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서 1222, 147, 261번 버스를 타면 서울시립대학교에 환승 없이 갈 수 있다. 서울시립대학교의 건물은 구관과 신관이 조화를 잘 이뤄졌으므로 이를 감상하면 좋다. 한적한 캠퍼스를 따라 한 바퀴를 돌아 나오면 배봉산근린공원으로 갈 수 있다. 해발 100m를 살짝 넘는 배봉산근린공원은 산이 드문 동대문구에서 유일하게 산속에 자리 잡은 공원이다. 공원의 산책로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약수터, 운동기구 등의 편의시설도 곳곳에 있어 부담 없이 즐기기에 충분하다. 2005년 콘크리트 담장을 걷어내 이곳의 분위기는 더욱 아름답다. 꽃샘추위가 찾아와도, 녹음이 점차 우거져도, 하늘이 높아지고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 해도 이곳은 변함없이 우리에게 자연을 선물할 것이다.

유혜민 기자 90hyemini@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