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외대학보 학술대전 - 사회과학분야 당선작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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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015년은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문화 통합정책 인 문화수도 프로그램(Capital of Culture)이 출 범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85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도시 가 문화수도로서 선정이 되었고 매년마다 선정 과 정이 진행 중이다. 문화수도프로그램은 그동안 선 정되었던 도시들에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 을 끼쳤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로 매년마다 많은 유럽의 도시들이 문화수도로 지정되고자 유럽위 원회에 지원서를 넣고 있고 심지어 유럽연합에 속 해있지 않은 러시아나 터키의 도시가 신청을 하고 문화수도로 선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2004년부터 EU에 들어온 신생 가입국인 동유럽 국가들에게도 문화수도프로그램은 유럽연합의 경제적인 지원 을 받는 동시에 도태되었던 그들의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990년대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동유럽에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와 시 장경제 체제의 급격한 유입이 이루어졌고 유럽연 합 체제에 편입되고자 했던 그들에게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경제적, 문화적 차이 때문에 통합과정 에 있어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문화는 유럽인들에 게는 서로 간 공유할 수 있는 역사적, 지리적 관계 가 존재하였기에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많은 부 분을 교류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유럽연합에서 주도하고 있는 문화정책은 동유럽과 기존 회원국 간의격차를좁히는동시에이들지역을유럽전역 으로홍보할수있는중요한정책요소로여겨졌 다. 그중 문화수도 프로그램은 기존 산업의 쇠퇴로 인해 황폐화 되어가던 그들의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기제역할을할수있을것으로기대했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유럽문화수도 프 로그램은유럽통합과정을한차원높일수있는 문화 정책 중 하나이기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고볼수있다.
이 글에서 저자는 문화 분야를 중점으로 해서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 통합 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문화수도프로그램에 참여 하게된계기,그리고이를통해얻을수있었던결 과물에 대한 분석을 중점으로 구성해 나갈 것이다. 글의 진행 순서는 우선적으로 문화수도 프로그램 에대한전반적인이해를위한개관과함께이프 로그램을 유럽연합의 주요 문화정책으로서 추진 하는 목적과 의도에 대해서 알아보고 과거의 선발 방식과 현재의 선발과정에 비교하면서 현재의 선 발과정에대해서살펴볼것이다.두번째로문화 수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동유럽 도시들이 어떠 한 공통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으며, 그리고 이들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각기 어떠한 특성을 지녔고 이를 통해서 도시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서 서술할 것이다. 동유럽 국가의 도시 중 문화수도 로 선정된 대표적인 사례로 2012년 개최지였던 마 리보르에서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어졌으 며이를통해서종합적으로도시에어떤이익을가 져다주었는지를 설문조사와 객관적인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해 파악해 보겠다.


2. 문화수도 프로그램 개관 및 선발 과정

문화수도프로그램은 1983년 그리스 델피 에서 진행되었던 각료이사회에서 당시 그리스 의 문화부 장관이었던 멜리나 메리꾸리(Melina Mericouri)의 제안과 함께 문화 영역에서의 실 질적인 통합 노력을 행하자는 목적에서 발표된 ‘유럽연합에 관한 선언(Solemn Declaration on European Union)’을 토대로 시작되었다. 이 제안 은 문화담당 각료이사회에서 채택되었고 유럽 내 에공통적이면서각국가및지역이지니고있는 문화를 전파하는 동시에 유럽연합 국민들 간 친밀도를높일수있는수단으로활용하기위해정식으 로 추진되었다. 또한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서 문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을 내고 문화영 역에 명백히 집중하게 되면서 다양한 문화정책의 탄생과 동시에 문화도시 프로그램에 대한 초국가 적인 관리체계가 등장 할 수 있었다. 1985년 ‘유럽 문화도시(European City of Culture)’ 첫 번째 도 시로는 아테네가 선정되었다. 1999년 이전까지 회 원국들중단일도시만선발되어오다가 2000년부 터개최지가두도시이상으로선정될수있었으며 2005년 이후에는 다수의 신생 가입국들이 동참하 면서 프로그램을 더 다채롭게 만들었다. 그 동안 선정되어 왔던 도시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의 삶의 질 향상, 문화산업 증대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기도 하였지만 유럽위원회의 불충분한 예산 부족, 프로그램의 목적 불확실성 그리고 성과 평가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부정적인 면모를 드러 내 보이기도 하였다.
위의 표와 같이 유럽문화수도프로그램 선발 에 대한 변동 과정은 세 번의 시기로 나눠질 수 있 다. 1985년부터 1992년 까지는 ‘문화도시프로그 램’의 도입기로 이사회의 결의문에 맞춰 지정된 국 가가 모든 것을 스스로 운영하는 시스템이었고 결 정절차는각국정부간의회의를통해서였다.따라 서 별도의 평가 기준이나 보고서도 전무하고 특별 한지원없이개별국가의문화부가진행하였다.그 러나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체결된 시기를 기준으 로하여여러부분에있어서협력이강조되었다.우 선 결정 참여자는 각국의 문화부장관에서 유럽위 원회, 유럽의회, 각료이사회 그리고 지역위원회로 주체가 바뀌었다. 특히 1999년에는 개최지 선정 권 한을 유럽의회와 각료이사회로 까지 확대 시켰으 며이에따라정부간협의방식에서앞서언급한주 체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결정절차(Co-decision Procedure)로 바뀌었다. 지정 및 평가 부분에 있어 서도 일정 기준이 설정되었고 유럽위원회에 의해 사후 평가보고서가 작성되었다. 또한 유럽연합 예 산에서지원금을받을수있도록하였다.비록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적 이었다는 것이 한계점이지만 이러한 변동이 결정 과정에서 주체들의 참여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중 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동 부유럽국가들이대거가입하는시기였던2차변동 기는 기존에 쓰이던 ‘유럽문화도시’라는 명칭을 현 재의 ‘문화수도프로그램’으로 개칭되었고 이러한 명 칭이 정식으로 쓰이기 시작한 시기는 2005년 아일 랜드의 도시인 코르크에서 부터였다. 개최국 선발 시에기존가입국의도시1곳,신생가입국의도시 1곳, 총 2곳으로 늘어났다. 대신 중동부 유럽의 신 생가입국들을 고려하여 이전처럼 비회원국이 신청 할수있는자격을없앴다.선발과정에서는선정절 차의합리화를위해예비지정도시와최종지정도 시를 따로 설정하여 심사하였다. 사후 평가기준은 문화수도 프로그램이 다양성 속에서 공통의 정체 성 확산에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크게 ‘유럽적 차 원 (European Dimension)’과 ‘도시와 시민들(City and Citizens)’의 두 개 주제를 중심으로 분석하였 다. 지원금 부분에 있어서도 선정기준에 부합되어 개최지로 선정된 도시에 대해서 ‘문화수도’ 명칭을 붙여주고 동시에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인센티브 제를 도입함으로써 선정지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덜 어 주도록 하였다.. 또한 문화도시 선정기준도 기존 의 만장일치제에서 2005년부터 순환시스템으로 바 꿔 해당연도에 문화수도로 지정된 도시의 회원국에 게 지정 권한을 부여하였다.
현재개최지선정은2차변동시기에변경된절 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행정적인 관할은 유럽위 원회가 맡으며 선정과정에 있어 유럽의회와, 지역 위원회가협력및조언을하고문화수도지명에대 한최종결정권한은각료이사회가지니고있다.문 화수도 지명 시스템을 크게 나누면 선정위원단의 사전설정, 공모도시들에 대한 최종결정, 그리고 마 지막으로 각료이사회의 지명 및 확정 발표로 3가지 단계가 있다. 사전선정단계에서 공모하고자 하는 도시들은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필요한 정보 및 자료를 취합하고 프로그램 계획을 선정위원회에 제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선정위원회가 제시한
모든질문에다답할의무는없지만향후최종결정 과정에서는 필수적으로 모든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 인답안을갖고있어야한다.희망하는도시들은각 국정부가공표하는시기에맞춰신청서및각도시 가 계획한 프로그램 개요를 제출하고 각국 정부는 희망 도시들의 신청서를 유럽위원회에 보낸다. 선 정위원단의 구성은 유럽의회, 유럽위원회, 각료이 사회에서 각 2 명 씩, 그리고 지역위원회에서 1명으 로 총 7명을 임명한다. 선정위원단은 각국에서 보 내온 신청서를 취합하여 정리하고 이를 정리한 보 고서를 유럽의회에 보내고 유럽의회는 검토를 거친 후 유럽위원회에 의견서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유 럽위원회는 권고안을 각료이사회에 보내 각료이사 회가 최종적으로 개최지를 결정하게 된다. 유럽문 화수도 선정은 1999년 유럽의회와 이사회에서 합 의한 7가지 기준에 따르고 있다. 선정된 항목들은 문화 및 예술 이벤트 조직력과 홍보능력, 개최도시 문화와역사홍보능력,예술적혁신을창하는활동 및조직능력,새로운문화활동조직능력,청년층 참여 유도하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용능력, 관광산 업및고용창출과같은경제적활동기여능력그리 고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개발계획을 조화할 수 있 는능력을보고있다.결국이러한기준들은유럽문 화수도 프로그램에 신청한 개별 도시들이 유럽통합 차원에서 얼마나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조직하였는가, 유럽의 문화적인 측면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을 부각시켰는가, 그리고 유럽 시민들의 참 여를어떻게유도시킬수있고향후도시의발전과 유럽연합통합과정에얼마나기여를할수있는가 에대해평가하고자하는것이다.


3. 동유럽 국가의 도시들에서 진행된 문호수도프로그램의특징 및 주요 내용

그 동안 문화수도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동유럽 국가의 도시는 현재까지 총 9개로 참여한 도시로 는 2000년을 시작으로 크라코프(폴란드)와 프라하 (체코), 2007년 시비우(루마니아), 2009년 빌니우 스(리투아니아), 2010년 뻬치(헝가리), 2011년 탈린 (에스토니아), 2012년 마리보르 (슬로베니아), 2013 년 코시체 (슬로바키아), 2014년 리가(라트비아), 그 리고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삘센(체코)가 있다. 이들 도시는 모두 2004년이나 2007년에 EU에 정식으 로 가입한 신생국들로서 과거 소련을 필두로 하는 공산권 세력의 주요 국가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시장 자본주의를 받아들이 게된이들에게곧바로정치,경제,사회적으로큰 혼란이닥쳤다.특히나2차산업의쇠퇴와함께주 요산업기반을주로공업에의지하던동구권국가 들에게는 큰 타격을 입혔으며 이에 따른 산업도시 들의 쇠퇴와 황폐화가 나타났다. 이 시점에서 그들 에게는 유럽연합의 지원 및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 다. 이들에 대한 지원 사업으로써 문화수도프로그 램은문화분야를통한사회,경제적발전을도모 하고 낙후도시를 소생시킬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 다.또한동유럽국가들은이를통하여그들이공산 권에 속하던 시절 물질적인 형태로나 정신적인 형 태로 지니고 있던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적 잔재를 청산하고 유럽의 문화, 사회영역 그리고 가치를 더 욱 강화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유럽 지역개발기금(European Regional Development Fund)을 토대로 도시개발 및 지역개발을 진행하면 서이와함께문화도시프로젝트를이들국가의도 시에서 추진했다. 이러한 지역개발 사업과 문화사 업의병행추진은유럽연합내기존회원국과신규 가입국인 동유럽 국가와의 경제적 차이를 좁히고 사회문화적 가치에서의 이질감을 없애면서 통합을 굳건히 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루어졌다.
문화수도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부터 동유럽 국 가들은그들의경제사회적문제뿐만아니라통합 차원에 있어서도 많은 위기를 겪고 있었다. 유럽연 합에 가입하게 되면서 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유 럽연합과 통합을 이룰 수 있었지만 서유럽과 동유 럽에 대한 관념적으로 갖고 있었던 구별은 없어지 지 않았다. 서유럽 국가들은 이들을 같은 유럽 국 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때문에 동유 럽 국가들은 자신들이 유럽 국가로 발돋움 하는데
주요목표를두었고이에따라도시구조와환경자 체를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의 기반 구조와 현대적 인 특성을 동시에 갖춰줘야 하는데 이는 동유럽의 작은도시들에게특별한지원없이는매우힘든작 업이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진행 되기 전부터 공산정부 붕괴 이후 동유럽 국가에서 의 도시 재개발과 부양 정책은 1990년대 초반에서 야 이루어졌고 주로 도시 중심부를 위주로 이루어 졌다.비록이러한정책이도시의상업과거주지 역선진화에는큰효과를보았지만사적개발분야 (private development sector), 부동산 시장 자본 주의 요소들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해 정부는 도시 와시장에대한관리나통제에큰어려움을겪었다. 이에 따라 주요 도시 중심부에는 급격한 변화가 일 어났고 이는 주변부 도시들과의 양극화를 발생시켰 는데 이는 과거 사회주의 시절의 중앙집권화된 권 력구조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 도시들은 비대칭적이고 잠재적인 문제점들을 문화수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 에변화시키고자하였다.그중이도시들이가장많 은관심을보였던것은도시시설및구조에대한재 건축과 신축이었다. 우선적으로 그 지역에 거주하 는 시민들이 더 나은 도시생활과 위생적인 환경을 누릴수있도록하고이러한환경이관광객들을끌 어들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동하도록 도시의 많은 공공시설들을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고 실 행했다. 이러한 계획들은 시비우, 빌니우스, 뻬치, 탈린의사례에서확인할수있다.이러한계획들은 기존에 있는 것을 개선하는 차원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버려진 장소들과 재원을 완전히 탈바꿈 시키 는큰규모의계획또한만들어졌다.대다수의도시 들에서 이 계획은 진행되어졌으며 버려진 공장, 창 고, 항구 주변 건물들을 새로운 문화적 중심지, 즉 극장, 박물관, 여가 장소로 개혁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도시개발및혁신계획과정책설정부분에 있어서는 창조성이 가장 중요한 기제로 여겨졌다. 또한쇠퇴한지역과분야에새로운문화적기반구 조를세우는것역시주요정책중하나였다.사고 방식과 이데올로기는 동유럽 국가들이 들어오면서 더욱확대되었다.또한산업분야의축소로인해쇠 퇴하던 도시들을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구조 (culture-based economy)로 만들어주고 또한 이 를 홍보하는데 문화수도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하 고 있는 것이다. 그 예로는 2010년 선정지인 뻬치를 예롤들수있다.채광산업의축소와쇠퇴로경제적 으로 큰 어려움을 겪던 뻬치는 문화수도프로그램의 지원을 통해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체제를 형 성할 수 있었다. 또한 문화수도프로그램을 통한 도 시변혁자체가도시이미지자체를재편성해버리 는경우가있다.탈린의경우이전소련의지배시 절에만 해도 근처에 있는 바닷가에 민간인이 절대 로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문화수도프로그램 진 행을 바닷가 자체에 중심을 두었고 이전까지만 해 도버려져있던이지역을문화,여가활동을즐길 수있는공간으로바꿨고탈린의로고와슬로건이 미지도 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만들었다. 이는 기존 공산주의 국가라는 인식을 탈피하고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지닌 도시로 탄생을 시킨 것이다.
동유럽 국가들에서 문화수도프로그램을 진행하 게 되면서 유럽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의미 가 부여되었고 더 나아가 유럽문화의 영역 자체도 확장되었다. 동유럽 국가들의 선정도시들은 신청과 홍보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그들의 과거 사회주의와 관련된 역사와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요소들에 대해 서강조하곤했다.이것이의미하는바는그들은현 재자유주의국가로의변환과정에있으며이과정 이바로통합의과정이라는것이다.즉,과거사회 주의의 역사도 유럽연합의 역사이며 이에 따른 유 산, 경험 역시 유럽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탈 린의 사례에서는 이들이 문화수도로 지명될 수 있 었던 데에는 그들의 50년간의 사회주의 지배역사 와 이러한 지배가 에스토니아인들의 관념에 큰 오 점을남겼다는것을인정한부분을계획안주요구 성이 되었다. 이러한 부분이 에스토니아가 유럽으 로의회귀에큰관심을두고있고유럽의새로운정 체성형성에큰도움을준다는것으로평가했던것 이다. 문화수도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동유
럽 도시들은 이러한 암울한 역사들을 전시회, 박물 관, 기획전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와 동시에 삘센, 리가,코시체와같이지리적인이점을갖고있는동 유럽 도시들은 그들의 도시가 서구와 동구를 연결 하는 교차로라는 점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며 동시 에이프로그램을통해그들스스로유럽문화의중 재자 역할을 자청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문화수도 프로그램이 이들 국가에서 진행되면서 도시 이미지 자체가 서구화, 즉 서유럽적 가치로 균등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비록 다양성 속 에서의 통합이라는 유럽연합의 가치 하에서 지역적 특색과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견함으로써 이를 도시 이미지로 확대 적용시키려는 노력도 존재하였 지만 결국 도시선정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획일화된도시환경조성과서로유사한프로 그램의 구성이라는 결과만을 생성하는 것도 사실이 다.하지만분명한것은이프로그램을통해서대다 수의 도시들이 경제적인 수익을 얻게 됨과 동시에 도시기반과시설,환경을선진화할수있었다는것 이다.
지금까지도 서유럽과 동유럽의 구별은 남아있으 며서로간의문화적차이를없애는데에는많은시 간과노력이들어갈것이다.그렇지만한작고볼품 없는 동유럽의 도시가 유럽연합의 지원과 함께 문 화수도프로그램과같은주요유럽문화및통합정 책들을통해서문화의중심부가되는것을보면분 명 문화라는 분야에서 통합은 파급효과가 훨씬 더 크고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다는 것 을알수있다.


4. 문화수도로 선발된 동유럽도 시사례평가-2012년슬로베 니아 마리보르

마리보르는 슬로베니아의 동쪽에 위치한도시로 서 슬로베니아 내에서는 2번째로 가장 큰 도시로 약십만명이상의거주민이살고있다.과거에슬 로베니아가 구(舊)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해 있었 을 당시만 하더라도 연방을 이끄는 주요 산업도시 였다.하지만 연방 해체 이후 산업의 쇠퇴와 경제 위기로 인해 마리보르 내에서는 실업률이 급증하였 고 산업이 해체되면서 경제구조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 했다.이러한 배경에서 문화수도프로그램에 선정된 그들로서는 도시를 다시 회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리보르가 내세운 슬로건은 순수의 힘(Pure Energy/ ista energija)으로 환경과 사회에 대한 문화의 책임 있는 태도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만들 어졌다. 이는 창조성과 함께 지속가능 개발 문 제,평생교육,민족및종교간화합,그리고사 회적 약자 배려라는 요소들이 문화수도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마리보르 가내놓은신청서와계획안의주요주제는문화정 체성에 관한 이슈로서 각기 반대되는 개념을 지닌 문화 주체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다. 마리보르를 포함하여 유 럽의 예술은 끊임없는 반목과 갈등의 역사였다. 하 지만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예술의 역할이 창조성 을중심으로서로다른주체에대한이해와관심,그 리고 이에 따른 문화적 다양성 장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리보르가 내놓은 계획안의 요점 은서로각기다른문화정체성을지닌존재들간에 다리를 놓아줌으로써 화합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관념을 바탕으로 마리보르는 각종 주 제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다양한 예술 분야의 조화를 계획 한 프로그램 ‘Terminal 21’, 과거의 역사와 기억들 로 인해 묻혀진 구시가지를 회생시키는 프로그램 인 ‘Town Keys’,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협력 하는 프로그램인 ‘Urban Furrows’, 장애를 가지거 나 신체적인 어려움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깨고 그들이 예술과 문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인 ‘Opportunity forall’,그리고외국의다른여러문화관련기관 다양한 문화간 교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 Cultural Embassy’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진행 되었다.
마리보르에서의 문화수도프로그램은 초창기 에 불투명한 재정 계획,조직 구성에 있어 엄격한 절차 및 과정,상호간 협력의 복잡성,파트너 협 약을 맺은 지역들의 지리적 치중,그리고 계획안 과 프로젝트에 대한 지나치게 짧은 기한일과 턱없 이 부족한 인프라 구조 등의 위기가 있었다.하지 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마리보르의 문화수도프로 그램은 여러 부분에서 성공적이었다.마리보르와 프로그램 협약을 맺은 5개의 마을(Ptuj, Slovenj Gradec, Murska Sobota, Velenje, Novo mesto) 에서는 무려 405개의 프로젝트 하에서 5303개의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2012년 한 해에만 약 450만 명의 이 작은 도시를 방문하였다. 문화수도 프로 그램으로 방문객의 수는 작년보다 26.5% 증가하 였으며그중협약관계를맺은마을들에들르는방 문객의 수 역시 12.5% 증가 하였다.하루 방문객 의비중도2011년과비교했을때무려61%증가하 였고6월만봤을경우에도전년도보다92%가증 가하였다.그리고 방문객의 숙박 비율(overnight stay)도 전년도보다 20% 증가한 점을 미루어 보았 을때관광분야에서의수익역시크게늘었다는것 을 보여준다. 또한 홍보 및 마케팅 분야에서도 긍 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각종 미디어에 13,900 개의 출판물에서 언급되어졌고 국외 미디어에서 는 800번의 기사 및 홍보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400 여개의 미디어 매체가 프로그램 기간 동안 마리보 르에 상주해 있었다.경제적인 측면에서 2012년 의 문화수도프로그램을 통해 마리보르는 2,100만 ~ 2,900만 유로의 수익을 얻었으며 공공투자를 통 해 얻은 이익은 332만~399만 유로였고 대략 400 만유로의순이익을얻을수있다고볼수있다.또 한 12월에 마리보르 거주민들에게 행해졌던 설문조 사 결과 마리보르의 프로그램이 거주민들과 관광객 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는지 보여주고 있다. 설문조사 범주 중 ‘마리보르는 문화수도 프로 그램에 참여한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라 는 구문에 대한 점수평가에서 응답자들로 부터 평 균 4.36점(5점은 강력히 동의, 1점은 강력히 반대) 을 얻었다.또한 문화수도프로그램으로 얻은 이익 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대외 홍보 분야,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행사 조직분야,문화적 다양 성경험분야,공동체복지분야그리고방문자행 위분야에있어서는고득점을얻은반면공동체삶 의질향상분야에서는현저히낮은점수를얻었다 (3.15). 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과 복지 분야,인 프라구조향상분야에서도좋은평가를받진못했 다(3.20).문화수도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느 낀 부정적이거나 낭비된 사회적 비용 분야에 있어 서는관광객증가로인한물가상승이가장높았고 (2.69), 도시 내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정체 증 가,공동체내인구혼잡과같은항목이그뒤를따 랐다.
설문조사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마리보르 거주자들에게 문화수도프로그램은 사회적인 이익 을많이가져다준문화사업이었고주요목표중하 나였던 유럽 전역에 슬로베니아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록 거주자들에 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 수 있는 일자리 증가, 삶의 질,소득증가및공동체자부심강화와같은부분에 있어서는 확연히 눈에 띄는 결과물은 없었다고 판 단했다. 하지만 적어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 어 거주자들에게 끼친 부정적인 측면은 거의 없었 다고 응답했다.


5. 결론

문화수도프로그램은 1985년부터 현재까지 선 정된 각국의 도시들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동시에 경제구조와 사회구조 자체에 문화적인 요소를 주 입시켜 바꿔나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비 록 유럽연합의 재정적 지원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 고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개별도시뿐만아니라주변부의도시들,더나아가 유럽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유럽의 정체성에 대한 정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통합의 과정에서 회원국의 수가 늘어남 에따라많은부분이수정되었다.따라서동유럽국 가들이 가입하기 직전에 지니고 있던 정체성과 공 통분모는 더욱 확대되어져야 하고 모든 회원국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럽의 가치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이들의 과제이다.이를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이고 이러한 관념을 실질적으로 추 진해나갈수있는프로그램중주요역할을맡았던 프로그램이 바로 문화수도프로그램이다.
현재 유럽연합은 통합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 고자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국의 경제 적,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많은 정책들이 좌절되 었고 오히려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전에도 그랬듯이 유럽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정체 성을 지니고 있기에 유럽연합의 통합 노력은 결코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이러한 부분을 보충 해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바로 문화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매년마다 진행되고 있는 문화 수도프로그램 에유럽연합은더많은투자와관심을보이고또한 이를 다른 문화 프로그램이나 사회 정책과 통합시 켜서운영해나갈수있는창조능력이지금시점에 서요구받고있다.이를통해유럽연합은현재후퇴 하고있는통합과정을다시진전시킬수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