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에서 꽃피운 대륙영화의 사조 2015-12-08
유시현 기자 | 91qhdodb@hufs.ac.kr 조회수 2719  댓글 0
 
임대근 교수는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장, 중국영화포럼 사무국장, 숙명여 자대학교 다문화통합연구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연구를 비롯해 아시아 대중문화연구 등 활발한 연구 성과와 국제 교류 활동 수행의 공으로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5년 판(제32판)에 등재됐다.
5세대, 홍콩느와르, 대만 뉴웨이브가 동시대에 만들어 졌다. 이때 굉장히 의미 있는 영화들이 홍콩, 대만, 대륙에 서 많이 나왔다. 내부적으로 이를 학자들은 ‘중국어로 된 영화들‘이라 해 화어영화라 부른다. 기자는 중국영화연구 의 권위자인 임대근 교수에게 문화대혁명시대를 시작으로 대륙영화의 사조에 대해 들어봤다.

▲문화대혁명 시대
문화대혁명은 1966에서 1976년까지 있었던 중국의 역사적 사건이 다. 1949년도에 공산당에 의해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사회주의 중국 정부가 수립됐다. 그 후 공산당이 경제적으로 생산력을 높이지 못하자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정치적, 경제적 차원에서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한 공산당 세력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문화적인 측면을 가지고 혁명을 일으켜야겠다는 취지에서 이를 시작 했다. 하지만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공산당 일당독재에 의해 문화예술 창작방침을 발표하면서 대단히 급진좌파적인 운동이 됐다. 홍위병이 라 칭하는 아주 젊은 학생들을 동원해 ‘혁명을 계속해야 된다!’는 목표 를 내세워 서양제국주의를 반대했다. 또한 중국의 봉건주의를 반대하 기 위해 극좌적으로 전국적인 운동을 펼쳤다. 비민주적으로 이뤄져서 상당히 많은 지식인들이 숙청당하고 많은 문화재들이 훼손됐다. 문화 대혁명 시대는 중국현대사의 비극으로 암흑의 시대사라 칭한다.

▲문화대혁명시대 영화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던 4인방이라는 그룹이 있었는데 이 중 마오 쩌둥의 부인인 ‘강청’이라는 사람이 있다. 문화대혁명을 주도한 강청 은 영화창작지침을 내린다. 창작지침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돌출 원 칙이다. 3단계를 거쳐 영웅캐릭터를 부각시켜야한다는 삼돌출 원칙은 평범한 인물들 중에 뛰어난 인물들을 부각시키고 뛰어난 인물들 중에 다시 영웅적인 인물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영화창작 자체를 규 범화하고 지침화했다. 당시 모든 영화들은 강청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 졌다.
따라서 문화대혁명당시 영화는 대단히 교조적이고 규범적인 영화 들이 몇 편 남아있다. 문화대혁명시대 영화로는 <홍생낭자본> <지취위 호산>이 대표적이다.

▲5세대 영화
문화대혁명이 1976년도에 끝난 후 1978년도에 중국이 개혁개방돼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5세대 감독은 80년대 초반의 문 화대혁명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북경에서 영화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교육기관은 ‘북경필름아카데 미’다. 이 기관은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폐교됐다가 1978년도에 다시 열렸다. 5세대 감독들은 그때 78년도에 들어가 82년도에 졸업한 사람 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북경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다양한 영화들 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들은 새로운 중국 영화의 미학을 발굴하려고 노력했다. 중국의 근현대사엔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 당시 문제를 새로운 시 각으로 바라봤다. 혁명 일변도의 영화들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들이 개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다뤘다. 여성문제도 다뤘는 데 매매혼과 같이 1923년대를 배경으로 팔려갈 수밖에 없는 여성의 현 실을 다뤘다.

▲주선율 영화
주선율 영화는 1987년부터 시작된 공산당의 지원 하에 만들어진 영화다.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갇혀있던 중국이 갑자기 개방되자 서 양의 많은 새로운 사조, 스타일, 분위기가 중국으로 들어왔다. 공산당 은 기존의 혁명영화를 국민들을 교육하는 수단으로 썼는데 사람들은 기존의 딱딱한 혁명영화보다 5세대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영화들을 더 선호했다. 따라서 공산당은 대안으로 이데올로기를 교육시키는 내 용들을 담되 부드러운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내용으로 공산당과 혁명의 위대함을 강조하지만 형식이나 스타일을 바꿨다. 중국 근현대 사를 이끌었던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나 공산당의 중요한 역사 적 사건들을 주로 다뤘다.

▲6세대 영화
5세대가 처음 등장한 후 새로운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해 해외에서 도 인정받았다. 그런데 중국은 기본적으로 공산당과 정부가 만들어 놓 은 검열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이 검열시스템은 최소 3단계로 이뤄 져있다. 첫 번째로 시나리오를 검열 받아 통과돼야 영화촬영을 시작 할수있다.두번째는완성된영화에대한기술심사와내용심사를받 아야한다.통과하지못하면영화를상영할수없다.세번째는영화를 상영하는 중에도 문제가 생기면 영화를 금지처분 할 수 있다. 중국내부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이 제도를 따라야 한 다. 지금은 완화됐지만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이모우(張藝謀), 천 카이거(&#38472;&#38472;歌)와 같은 5세대 감독들은 해외영화제에 나가 유명해졌 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에선 인정받아도 궁극적으로 중국에 들어와 영 화활동을할수밖에없는사람들이다.이에따라천카이거와장이모 우는 중국당이 요구하는 제도를 그대로 순응하면서 당과 정부가 원하 는 방식의 영화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2000년대를 전후해서 원래 이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새로움에 대한 추구, 저항정신은 사라져버리
고 상업성을 추구했다. 이런 모습들을 본 북경영화아카데미 후배들이 자신의 선배들의
모습을 비판하면서 6세대가 새롭게 등장했다. 6세대는 1990년대 중반 에 나온 세대다. 5세대 감독들이 미학적인 중국을 보여줬다면 6세대 감독들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줬다. 그들은 인위적으로 색깔을 가미하지 않으면서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줬다. 중국의 뒷골목 거리 풍경,밥먹는모습,싸우는모습등을중국의촌구석을다니면서일상 적인 풍경을 찍었다. 화려했던 5세대감독들의 영화 미학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다.
6세대는 가장대표적인 감독으로 지아장커(賈樟柯) 감독을 꼽을 수 있다. 지아장커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로는 <소무> <플랫폼> 등이 있다.

▲중국 영화의 현주소
세대라는 명명자체는 6세대에서 끝난 것 같다. 5세대, 6세대라 부 른 것은 작가주의적 관점에서 영화를 예술로 봤기 때문이다. 지금도 예술로써 영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상업적인 측면이 커졌기 때문에 세대로 더 이상 중국영화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재 중국영화 는 다원화되고 있다. 상업영화, 독립영화, 코미디, 청춘영화들을 주도 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매번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영화는 분화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에 중국영화가 많이 들어오지 않아 안타깝다. 중국 내 부에선 흥행하고 성공하는데 해외관객들에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 한다. 코미디 영화도 중국 내에서 굉장히 뜨고 있는데 중국의 특수한 맥락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미 할리우드, 한국영화 등에 한국 사람들이 익숙해져있고 특수한 중국내부의 특징들과 특수성이 강조 되는 영화가 있어 중국영화는 외국에서 보편성을 얻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참고 문헌> 제6세대 중국 영화의 성찰과 도전 포스트 뉴웨이브 시대 중국 영화와 국가 이데올로기 초기중국영화의한면모:연극영화의창작 중국영화감독시리즈 Life & Culture ‘난징! 난징!’일 본의 난징 대학살 해부 성찰과 비판 없이는 용서도 없다 자본숭배 풍조 속 ‘의리’를 지킨 영웅 무사와 협객은 ‘삼합’으로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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