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과 삼국지 새로 읽기

2015-12-08

김정록 기자 | 91rock@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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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글로벌배움터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이문열 석좌교수의 특별 강연이 열렸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문학과 사회’를 주제로한 강연에 이어 이번 강의에서는 ‘삼국지 새로 읽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소설 <영웅시대>,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강의에서 자신이 쓴 소설 <삼국지>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문열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2000만부 판매된 소설 <삼국지>를 쓰게 된 이유를 밝히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글 잘 쓰는 작가도 언제든지 베스트셀러를 낼 수는 없기 때문에 작가는 항상 부업을 생각한다”며 “보통 작가는 부업으로 잡지사나 기자, 대학 강사쪽으로 생각하는데 나는 중국고전 번역에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삼국지를 번역하는 것에 있어서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정역(正譯)으로, 글자 그대로 사실을 옮기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평역(評譯)으로 정사를 가지고 재해석하는 것이 있다. 그는 “정역은 전문가가 하면 될 일이고, 나는 정사를 토대로 재구성하는 방향을 선택했다”며 <삼국지>를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역사소설에서 재미를 위해 허구를 쓰는 것과 역사적 사실을 쓰는 것 사이에 충돌이 있을 것 같다는 학생의 질문에 이문열 석좌교수는 “사실과 허구가 충돌하면 거의 사실의 편에 선다”며 “최대한 역사적 사실과 충돌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대답했다. 강연에 참가한 유혜인(통번역·스페인어 11) 양은 “오늘 강연을 듣고 나니 삼국지가 다르게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 <삼국지>로 유명한 작가와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록 기자 91rock@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