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공약에 물음표를 던지다 글로벌배움터 총학생회선거 정견토론회 2015-12-07
이진형 기자 | 89matteo@hufs.ac.kr 조회수 1452  댓글 0
 
그들에 공약에 물음표를 던지다···글로벌배움터 총학생회 정견토론회

지난 19일 글로벌배움터 교양관 1층 밀라노에서 총학생회 선거를 위한 후보의 정견토론회가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와 단일후보인 한울, 언론 4사(외대학보, 디아거스, 교지편집위원회, FBS)와 학생들이 함께했다. 정견토론회는 우성원(통번역·중국어 12) 글로벌배움터 총학생회장의 사회로 △입후보자 기조발언 △학내 언론사 질의 및 입후보자 답변 △일반 학생 질의 및 입후보자 답변 △입후보자 마무리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학내 언론사 질의>
아거스 : 교양관에 있는 잉여공간을 이용해 학회 대실 시스템 만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기존의 대실 시스템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울 : 학교에 빈공간이 생각보다 많다. 총학에 속한 세미나실과 행정부서의 빈 공간을 세미나 실이나 학회들이 연습할 수 있는 전면거울이 설치된 무도실로 바꾸겠다. 이런 무도실도 대실 시스템에 등록해 학우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학교 내 잉여공간을 이용해 남랑(남학생 휴게실)을 설치하겠다. 당선된다면 이번 해 어문관에서 통번역대, 국제지역대가 배정받은 자료실 공간에 설치해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교지 : 인문경상관의 리모델링이 내년 6월에 예정돼있다. 리모델링이 이미 결정됐지만 선거공약으로 인문경상관의 카페와 스터디룸을 추가할 것임을 내세웠다.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리모델링이 결정된 상황에서 후보자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한울 : 인경관 리모델링이 이미 확정된 것은 사실이다. 이에 편승해 업적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 어문관 리모델링 당시에도 학교 측과 충분히 협의해 진행했지만 과방이 전면 유리로 설치돼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인경관 리모델링에 이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약에 추가했다. 어제 기획건설팀에 문의해본 결과 인경관 리모델링 조감도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학교와 학생과의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 요구를 할 때 인문대, 경상대와 함께 총학생회가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 공약 이행에 있어 오랫동안 바라온 리모델링이 연기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교지 : 이공·인문 연계 공모전 추진 방법이 상당히 모호하다.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한울 : 이공·인문 연계 공모전에 대해 말하자면 글로벌배움터의 특성을 살린 공모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공약에 포함했다. 현재 공대와 자대에 대한 홍보가 현저히 부족하다. 어문계열과 함께 공대와 자대를 끌어올려야 한다. 예를 들어 동북아시아 팀이 일본에 역사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를 한다고 가정하자. 이에 사학과 학생이 투입된다. 공과대학 학생이 관련 어플을 만들 것이며 일본어통번역학과 학생이 해당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한다. 경상대학 학생은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이다. 모든 단대 참여하는 공모전 만들 계획이다. 이공계, 인문계열 학생들이 모두 발전할 수 있다는 데에 취지가 있다.
외대학보 : 출마 선언문에서 작년에 동상이 세워졌고 이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약집엔 동상과 관련한 내용이 없는데 당선이 된다면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
한울 :우리학교 동상은 미술품에 속한다. 동상을 합법적으로 철거하기 위해선 동상을 만든 작가, 총장, 재단 이사장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작가의 동의도 얻기 힘들다. 그래서 먼저 평화적으로 포스트잇 붙이기 운동을 할 계획이다. 동상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가에게도 직접 연락해볼 것이다. 우리는 동상이 철거돼야 하는 이유를 밝혀 작가를 납득시킬 것이고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FBS : 학제관련자치기구에 대해 질문하겠다. 공약에서 상설적으로 운영되는 자치기구 발족해 지속적으로 성적평가방식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적평가가 제도와 관련해 지속적인 논의도 필요하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절충안이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적평가방식 논란에 대해서만큼은 총학이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한다. 이에 대해 구체적 방안을 생각해둔 것이 있나? 또 학제 관련 문의 사항에 대해선 이미 학생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차별화된 운영방안이 있나?
한울 :성적평가방식이 바뀐 후 학제개편위원회는 작년 겨울, 이번 여름방학동안에만 운영됐다. 그래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피해사례를 접수해 차별화할 것이다. 학종지에 관해서도 말씀드리겠다. 학종지는 학기 초에 너무 많은 학생들의 문의로 행정이 마비가 될 정도라고 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문의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학종지도 대답하고 싶어도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총학에서 이러한 점을 해결해 줄 수 있으며 실효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아거스 : 지난주부터 선거운동 기간이었는데 일주일도 늦게 시작했으며 공약도 늦게 나왔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했고 선거운동본부는 징계도 받았다. 공약은 왜 이번주가 돼서야 낸 것인가?
한울 :공약집은 여름방학부터 준비해왔지만 개강하고 나서 공약을 제대로 쓰게 됐다. 개강 후 자대·공대에 필요한 공약들을 알아보고 추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현 총학이 수행하고 있는 정책이 포함돼있는지 확인하고 사실관계가 다른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공약집을 내는 두 번의 과정에서 오타가 있었고 수정하는 작업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렇게 온전한 공약집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강의실을 방문하고 학생들을 찾아뵙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늦게 선거 유세를 하게 됐다. 정말 죄송하다.
외대학보 : 학생증을 버스카드로 사용가능 하겠다는 공약은 예산적인 측면이나 행정적인 측면에서 불가능해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할 계획인가?
한울 :충분히 학생증을 승차권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학생증 하나에 교통카드 칩을 삽입하는데 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학교 측과 이야기해봤는데 전교생의 학생증을 교체하는 비용으로 1억 정도가 든다고 한다. 1억 정도의 금액은 학교 예산에서 충분히 받을 수 있어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FBS : 잉글리시 존과 관련해 질문하겠다. 교양 영어의 가산점 제도문제도 있지만 기존에 잉글리시 존이 가지고 있는 다른 문제점들도 많다. 이 문제들에 대해 모두가 만족할만한 해결책이 나와야한다. 가산점제도 실행여부와 횟수에 대한 파악만 다룰 것인가? 추가적으로 다른 문제들에 대해 여론조사도 실시할 것인가?
한울 : 가산점 시스템이 생기면서 모든 잉글리시 존이 포화상태가 됐다. 세미나 강의를 들어야 하는 졸업예정자들이나 가산점을 받기 위해 듣는 신입생들이나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므로 잉글리시 존 시스템을 재논의 하겠다. 기존 문제점중 하나로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있다. 프로그램 또한 다양해져야 한다. 또한 학과마다 들어야하는 잉존의 횟수가 다르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 부분도 다시 한 번 논의해볼 것이다.
FBS :기숙사 식비 환불과 관련해서는 학교뿐 아니라 해당 식품업체와 다면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서로 간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있나?
한울 :기숙사 식비 잔여금액 문제는 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됐어야 한다. 과거에도 이 정책을 폈던 2013 채움 총학생회와도 이야기해봤다. 그들도 회사 측과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기숙사 식사 끼니들의 폭이 너무 크다. 식비의 잔여금액 환불이 안 된다면 분기별로 식사를 신청하거나 끼니를 세분화해 남는 기숙사 식사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
교지 : 공약들에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베껴 짜깁기 한 것 같다는 비판도 있다. 큰 권력을 지닌 학생자치기구인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공약에서 전혀 보이지 않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울 : 공약집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새로운 부분이 아닌 기본적인 것들이다. 최근 사회에 많은 논란을 야기한 도서관 몰래카메라 사건, 안전 문제, 어문관 숲길 문제 등은 이미 이전에 바뀌었어야 했다. 여러분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언급되던 문제들을 그냥 가져왔다고 생각하는 건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정말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했던 것들이다. 그렇기에 공약집에 넣었다.

<학생 자유 질의>

-최명일(통번역·스페인어 09) : 남자로써 남랑이 생기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랑이 기존에 생기게 됐던 취지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랑 자체는 단순히 휴식공간으로서 의미를 넘어선다. 남랑이 그 이상 가치가 없다면 관리가 잘 안 될 것 같고 결국엔 쓰레기통처럼 변할 것 같다.
한울: 남랑 문제는 예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하지만 ‘쓰레기통이 될 것이다’, ‘흡연구역이 될 것이다’와 같은 많은 우려도 있었다. 이는 남랑 지킴이를 만들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 동안 어문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실패하면 과감히 폐지하겠다.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다른 건물에도 차근차근 늘려가겠다.
-최승현(자연·생공 13) : 공약집에는 자대와 공대 관련 기본적인 공약과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 같다. 혹시 추가된 공약이 있는가?
한울: 후보자 둘 다 어문계열 학생이라 자대와 공대의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방학때부터 타 학교의 사례를 통해 우리학교 이공계 학생들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여러 학교들의 이공계학과들은 대기업의 금전적 지원과 공모전 혜택을 받는다. 이 정책들 공약에 못 실은 이유는 타 학교 총학생회에서 이 기업들을 어떻게 유치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좀 더 알아보고 있다. 공대와 자대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재현(통번역·독일어 08) : 공약집에 명시된 ‘기숙사 의무식 운영’은 사과 및 철회해야 한다. 자율구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의무로 지불하는 식사비용은 없다. 의무로 하는 것은 허위사실이다. 이로 인해 사생회가 애꿎은 해명을 하고 있다.
한울: 공약집에 의무식으로 나와 있어 사생회에서 큰 혼선을 빚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하지만 기숙사 식비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하는 것이므로 공약에 넣었다. 죄송하다. 시정하겠다.
+추가질의: 앞에서 질문한 기숙사 식비 환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어떠한 식으로 정보 입수할 것인지 답변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답변 부탁드린다.
한울: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면 학생들이 식권카드를 얼마나 많이 사고파는지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이 공약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금전적 문제, 회사와의 협의 문제, 임대료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업체와의 꾸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은 내가 산 것을 환불받을 권리가 있다.

정리 이진형 기자 89matte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