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1학기 성적평가방식 확정

2015-03-23

이진형·박윤진 기자 | 90yo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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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평가·탄력적 상대평가·패스/페일 세 유형 나눠···재수강 기준도 강화

지난 2월 25일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2015학년도 1학기 성적평가방식 최종안이 확정됐다. 결국 절대평가는 사라졌지만 상대평가의 유형이 두 가지로 나눠졌고 일부 과목은 패스/페일(Pass/Fail)로 지정됐다.
이번 결정까지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모든 과목 상대평가다. 기존 방침으로는 수강생 20명 미만의 강좌와 원어강의는 절대평가가 허용됐다. 그러나 2015학년도 1학기부터는 모든 강의를 상대평가로 시행하며, 수강생 10명 이하의 강좌만 상대평가보다 평가기준이 완만한 ‘탄력적 상대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탄력적 상대평가’란 상대평가보다 더 많은 비율의 학생에게 A학점 이상을 주는 평가 방식이다. 상대평가에서 A학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상위 30% 이내에 든 학생이라면 탄력적 상대평가에서는 상위 50% 이내의 학생까지 가능하다. B와 B+ 학점은 상대평가라면 상위 65%까지 주어지는데, 탄력적 상대평가에서는 80% 이내다. 이렇듯 탄력적 상대평가는 기존의 상대평가에 비해 학점을 받는 데에 있어서 보다 경쟁이 덜한 평가 방식이다.
이러한 ‘탄력적 상대평가’는 상대평가로 성적을 처리하기 힘든 교직, 군사학, 이공계 실험학습에도 적용된다. 패스/페일 방식은 체육 실기과목(2시간/1학점)과 교수나 강사의 요청이 있는 이공계 실험 실습과목, 인문대의 일부 과목들에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재수강생, 군위탁생, 대학원생, 외국인 학생(외국국적 학생, 재외국민, 새터민)은 기존처럼 상대평가에서 제외된다.
재수강 제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전체 과목 상대평가와 더불어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이 재수강 횟수 제한이다. 2015학년도부터는 한 학기에 재수강을 할 수 있는 횟수가 5회로 제한되며, 계절학기는 재수강 횟수에서 제외한다. 하지만 이미 수강신청이 진행된 점을 고려해 재수강 5회 제한은 2015학년도 2학기부터 시행한다. 또한 재수강을 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학점 상한이 최대 A학점으로 제한된다.
2015학년도 입학생부터는 재수강한 이력이 성적증명서에 명시돼 재수강 이전과 이후 수강기록이 모두 표기되며, 이전 수강과목 앞에는 ‘R(retake)’ 표시와 함께 받았던 학점도 표시된다. F학점도 성적에 반영해 취득 학점은 인정되지 않고, 재수강을 하더라도 NA(Not Account)를 표기하여 기록에 남는다.
성적평가가 더욱 엄격하게 이뤄지도록 권장사항도 제시됐다. 이에 따르면 수업의 4분의 1을 결석한 학생은 그 과목의 시험을 치를 수 없다. 8분의 1 이상 결석하면 A학점 이상을 받을 수 없고, 지각 두 번은 한 번의 결석으로 간주한다. 출석 점검 역시 사진이 붙어있는 출석부를 사용해 매 시간 출석여부를 확인하고 성적평가에 반영한다. 성적평가는 과제물, 중간시험, 기말시험, 출석, 기타를 모두 반영한다. 상대평가 제외자 역시 이 기준을 따른다.
이번에 확정된 안은 2월 3일 처음 나온 성적평가방식안에서 세 차례 수정된 안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지난해 12월 학교가 2014학년도 2학기 성적평가방식을 전 과목 상대평가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예고됐던 처사다. 소급적용 이후 서울배움터 비상대책위원회와 글로벌배움터 총학생회는 학교의 주장을 철폐시키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강구해왔다. 그러나 학교 측은 2015학년도 성적지침도 강화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고, 양 배움터 총학생회는 2월 3일부터 교무처장 및 교직원과의 면담을 통해 2015학년도 1학기 성적평가방식에 대해 요구안을 제시해왔다.
학교는 이번에 확정된 평가방식에 대해 2014학년도 2학기 성적을 전 과목 상대평가로 처리했을 때와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 측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고, 학교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성적평가방식을 바꾸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원 글로벌배움터 교무처장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힘들겠지만 크게 보면 학점 인플레이션이 해소돼 학교의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형·박윤진 기자 90yo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