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배움터 정기총회 결국 무산… 정족수 미달로 안건 부결

2015-10-08

윤수연 기자 | 91alicia@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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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오후 6시 잔디광장에서 열린 서울배움터 하반기 정기전체학생총회(이하 정총)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서울배움터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또 다시 정총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정총 무산으로 의결 대신 논의안건에 대한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학생 간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번 정총에서 결의하기로 예정된 안건은 크게 △총장선출권 △상설협의기구 △도서관 건립에 관한 논의 및 결의다.

총장선출권에 대한 논의 및 결의에서 총학은 교수만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현재 총장선거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총장선출권이 학내 모든 구성원에게 있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학생들은 “학생이 유권자가 아니라면 학생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의를 촉구하는 반응을 보였으며 “학교 측에 투표권을 어떻게 요구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총학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부재한 상황”이라며 다소 미흡한 답변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으로 상설협의기구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총학은 △상대평가 소급적용 사태 △일부 단과대학의 광역화 제도 및 철폐 △사범대학 구조조정 등 소위 ‘불통행정’ 문제가 모두 학교의 하향 통보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학생과 교수, 노동조합의 3주체가 상호 협의해 학내의 사안을 결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안건의 주요 내용이다.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도서관이 정총의 마지막 안건으로 이어졌다. 2013학년도 총학에서는 도서관 실태 및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학교 측에 불만사항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개선 없이 그쳐 학생들의 빈축을 샀다. 그러나 9월 1일 학교로부터 ‘스마트 도서관 건립 캠페인’에 관한 메일이 발송되며 새로운 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와 궁금증이 증폭됐다. 총학은 현재 대외부총장을 중심으로 도서관건립위원회가 발족돼 도서관 건립을 위한 조감도가 나온 상태이며 예산 역시 상당 부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조감도에 따르면 서울배움터 도서관은 신축이 아닌, 높이를 두 층 가량 높이고 7~8미터 증축을 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질 계획이다. 총학생회장단은 도서관 건립기금 모금운동을 진행한다는 사실도 전했다. 학생들도 새로운 도서관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모금운동에 대한 모든 내용은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규(서양어·노어 12)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은 “현재 학교는 전 구성원이 갈등상황에 놓여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학교가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의 부재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과거 우리학교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모든 구성원은 학교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전하며 정총을 마무리했다.

윤수연 기자 91alicia@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