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배움터, 우리학식이 달라졌어요! 2015-09-23
경지영 기자 | 91abraxas@hufs.ac.kr 조회수 1501  댓글 0
 
글로벌배움터 어문관 학생식당의 모습이 낯설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새단장하면서 배식 방법도 변경됐다. 기존에 있던 한식과 양식 고정메뉴가 한 가지로 줄었고 카페테리아에서 밥을 비롯해 각각의 반찬들을 개별 구매해야 한다. 평균 2,200원에서 3,500원의 식권으로 고정메뉴를 선택했다면 새롭게 등장한 카페테리아에서는 여러 가지 반찬을 고르다보면 금방 3,4천원대가 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의 설명과 더불어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어떻게 달라졌나요?
먼저 시설적인 측면으로 이용자가 많은 카페 ‘애플빈’이 기존의 교직원 식당 위치로 옮기며 공간을 더 확장했다. 식당의 퇴식구도 새로워졌다. 보다 단순한 동선과 밝고 깨끗한 분위기를 위해 퇴식구 공간을 개선했다. 이용 면에서는 후생관 학생식당에서 시범 운영했던 컵과일·샐러드가 간편식(죽·주먹밥)과 함께 어문관에서 조식으로 제공된다. 중식과 석식은 기존의 방식이었던 고정메뉴 한 가지를 제공하며 카페테리아 방식이 추가됐다. 카페테리아에서는 밥과 국 외에 7~8가지의 반찬을 제공한다. 반찬은 육류와 생선류, 가공식품류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기본 메뉴인 밥과 국은 각각 500원, 300원이다. 주 반찬은 평균 1500원대며 사이드 반찬은 평균 400원, 김치 반찬은 평균 300원이다.


◆왜 달라졌나요?
학내 식당을 관리하는 생협 담당자를 만나 어문관 학생식당이 변화한 원인을 들어봤다. 생협에 따르면 어문관 학생식당은 △기존 메뉴에 대한 불만 △재정 적자 △잔반 증가 등의 이유로 ‘카페테리아’ 방식을 채택했다. 정진성 생협 사무국장은 “어문관 식당에 대한 학생과 교직원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문관 학생식당은 그동안 메뉴가 단조롭다, 반찬이 적다, 일정 메뉴가 자주 나온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뿐만 아니라 이용학생 수가 줄어들어 운영에 재정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정 사무국장은 “본관이 교양관에서 백년관으로 이동해 어문관 학식의 이용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배움터와 학생식당과 비교해 “서울배움터의 인문관 학생식당에는 교내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 이용자를 포함해 평균 3500명의 인원이 유입되지만 글로벌배움터는 어문관과 후생관 학생식당에 이용인원이 분산된다”며 “그러다보니 어문관의 경우 이용자가 최대 1000명이고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인원이 더 감소한다”고 전했다. 지난 학기 어문관 학생식당의 평균 이용자수는 600명 내외다. 또 다른 변화의 큰 이유는 ‘잔반’에 있다. 정 사무국장은 “잔반의 양이 증가해 고충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방식 변경을 통해 잔반의 양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뀐 학생식당, 어떤가요?
카페테리아 방식을 이용해본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봤다. 조준영(경상·경제 10) 군은 “반찬의 종류가 다양해져서 먹고 싶은 대로 선택할 수 있고 금액도 조절가능한 점이 기존의 방식보다 더 나은 것 같다”며 바뀐 학생식당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편 변화된 형태의 학생식당에 대해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김우림(경상·경제 10) 군은 “잔반이 적게 나오는 점은 좋지만 메인 메뉴의 가격이 조금 높게 책정된 것 같아 주 반찬을 고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오현주(통번역·마인어 15) 양은 “김치는 무료로 제공됐는데 카페테리아로 바뀌면서 돈을 내고 먹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바뀐 학생식당을 처음 이용한 A교수는 “처음 이용하다보니 메뉴 선택에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몇 가지 조합의 샘플 메뉴를 제공해주면 좋을 것”이라며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카페테리아 이용 방법과 앞으로 개선될 점
정 사무국장은 카페테리아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교내 구성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용방법을 제시했다. 기존의 고정 메뉴에서처럼 밥과 국을 포함해 주 반찬 한 가지와 사이드 반찬 두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한 구성으로 메뉴를 선택할 경우 2천원대에서 3천원대에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생협은 어문관 학생식당이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의, 학생들을 위한 학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한 만큼 앞으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 사무국장은 “앞으로 학생들이 가격대비 효율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며 가능하다면 김치의 가격을 낮추고 다른 반찬들의 양과 가격을 다시 책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지영 기자 91abraxas@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