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자기소개서, 어떻게 하면 잘 썼다고 소문날까?

2015-09-22

유시현/김현진 기자 | 91qhdodb@hufs.ac.kr / 90hyung1781@hu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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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글로벌배움터 공학관 207호에서 취업컨설턴트 신길자 강사의 특강이 있었다. 그녀의 강의를 통해 면접관들이 칭찬하는 좋은 자기소개서는 무엇인지, 우리가 범하는 실수는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인사 담당자를 먼저 생각하라

자기소개서를 읽는 인사 담당자들은 대개 고연령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교수님, 부모님 친구들과 같이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편한 또래 친구들하고만 얘기를 하면 면접 볼 때 긴장감을 견디지 못한다. 또한 자기소개서를 쓸 때 반말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자기소개서에 ‘나’ 라는 단어나 ‘저’ 라는 1인칭 대명사도 불필요하다. 특히 ‘나’를 쓰는 것은 면접관들에게 예의에 안 맞는 말이기 때문에 심한 불쾌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당신이 어떻게 살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준비를 했는지가 중요하다.”

첫째, 기업에서 자기가 원하는 직무와 전공에 대해 정의를 내릴 줄 알아야 한다. 마케팅, 홍보팀, 기획팀 등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공부하면 기업에 준비된 인재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전공에 대한 정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대학생에게 전공을 빼고 말할 순 없다. 어느 기업을 선택할 때,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전공이 그 분야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당당함을 보여라.

둘째,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가치를 부여하라. 최근 ‘쿠팡맨’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쿠팡맨은 쿠팡이라는 회사를 위해 물건을 배달하는 사람이다. 쿠팡맨은 학력과 연령을 불문하고 뽑는 정규직으로 연봉이 4000만원이나 된다. 쿠팡은 쿠팡맨을 이렇게 정의했다. “우리 회사에서 쿠팡맨은 배송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고객을 직접 대하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므로 쿠팡맨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으면 우리 회사의 입지가 떨어집니다.” 이처럼 쿠팡은 회사 자체에서 쿠팡맨이라는 배달 직무에 가치를 부여해 더욱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이 기업에서 정의내린 것처럼 자신이 지원한 직무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를 부여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는 모든 직무가 자기 손가락 같이 소중하다. 여러 직무들 중에서도 자기 직무를 가장 가치 있는 직업으로 생각해 자기소개서에 반영해야 한다.

셋째, 마음이 가장 귀한 스펙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학연수, 봉사활동 혹은 팀 프로젝트 등의 일반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것들만을 갖고서는 회사 입장에서 점수 더 주기 어렵다. 예를 들어 ‘내가 왜 팀 프로젝트를 했고 거기서 어떤 마음을 먹었는지‘를 말하는 것이 진짜 스펙이다. 덧붙여 ‘내가 대학을 왜 들어왔지?’, ‘이 과를 왜 들어왔지?’와 같은 모습보다는 대학에 들어와서 어떤 발전을 이뤘는지 철학적으로 탐색해 봐야 한다. 이러한 ‘마음 스펙’을 강조한다면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

넷째, 전문적인 자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말해야 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상장돼 있는 대기업 사업보고서 내용이 무료로 올라와있다. 사업보고서에는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이 전부 적혀 있다. 이런 내용을 읽어 자기 입장과 더불어 자기소개서에 적용한다. 이때 경쟁사 사업보고서를 같이 비교, 분석해 읽으면 훨씬 알찬 내용이 될 것이다.

다섯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적어라. 직장생활은 과제와 문제의 연속이다. 자기소개서에 운동과 같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취미활동이 있음을 적어준다.

여섯째, 자기 성적에 자신감 없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학생들은 성적표를 분석하면 좋다. 예를 들어 4년 동안 50개의 과목을 들었다면 그 중 A학점을 받은 과목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라. A를 받은 과목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강점도 알아낼 수 있다. 기업에게 단순히 점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수업에서 자신의 어떤 강점을 교수님에게 인정받았는지 보여줘야 한다.

일곱째, 경험에 대해 기술할 때 잘했던 점과 부족했던 점을 함께 적어라. 누구나 1등을 했어도 아쉬운 점이 있을 것이다. 만약 결과가 좋아도 아쉬운 것이 없다면 기업은 발전할 점이 없는 학생으로 볼 수 있다. 부족한 결과를 얻어도 자신이 그 결과로 어떤 가치를 얻었는지 적는다면 충분히 자신의 강점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인재상에 어울리는 내용을 꼭 적어야 한다. 회사 홈페이지의 직무소개 코너에 들어가면 필요한 역량이 적혀 있다. 이 중 한두 가지를 골라서 자신과 가장 부합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한 가지 이야기에 리더의 모습, 글로벌 마인드, 협동심 등 여러 가지 역량이 녹아있으면 좋다.

◆자기소개서 서술 방식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쓸 때 질문을 놓치고 글에만 집중한다. 먼저 질문을 꼼꼼히 읽고 글을 작성해야 한다. 또한 자기 소개서 서술 방식으로 가장 대중화된 것은 스타(STAR)기법이다. S는 상황(situation), T는 목표(task), A는 계획, 태도(action), R은 결과(result)다. 자신이 처했던 상황 속에 주어진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고 그에 따라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를 적는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경험을 쓰더라도 인사담당자들에게 ‘내가 얼마나 높게 목표를 잡을 수 있는지’ 패기 있는 학생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수행하기 만만한 목표들을 설정하는 건 기업이 원하지 않는다. 또한 액션에는 자신이 했던 행동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자세하게 적어 자신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결과에는 자기가 세운 목표 대비 얼마나 달성했는지, 후에 왜 실패했고 왜 성공했는지 덧붙인다.

그 뒤에 LP를 붙여야 한다. L은 배운 점(learning), P는 계획(plan)이다. 실패 혹은 성공 요인을 분석해 배운 점을 작성한다. 무언가를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을 전부 쓰고 그 경험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 써야 한다. 값진 깨달음을 얻었다면 실패 사례도 의미 있는 소재다. 단순히 배운 점으로 시작해 계획으로 끝나는 것은 인사담당자에게 답답함을 준다. 자기소개서에 무언가를 쓰기에 앞서 소제목과 두괄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해 주자.

◆이외에도 주의할 점

문장을 간결하게 써라. 10포인트 기준으로 한 문장에 20글자~70글자로 글을 쓰다보면 글이 자연스러워진다. 1인칭 대명사나 접속사는 써도 되지만 최소화해야 한다. 이들은 꼭 필요한 위치가 있어 문장 안에서 적절하게 넣고 빼기를 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돋보이기 위해 ‘내가 남과 다르게’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내용만 읽어도 인사담당자들은 충분히 학생들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한자어나 거친 단어, 축약한 단어를 피해야 한다. 특히 단어를 축약해서 쓰는 습관은 상대와 소통이 안 되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표현을 순화해 부드럽게 써야 한다.

단락을 구분하라. 단락이 없으면 글을 읽기 힘들다. 글에서 숫자와 고유명사는 글쓰기를 구체화할 수 있는 기법이다. 핵심을 요약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장 큰 성취를 거뒀던 경험, 실패했던 경험을 짧게 말하라. 두괄식 습관을 체화시키면 짧은 시간 내에 말해야 하는 면접 상황에서까지도 당신을 구한다.

소제목을 합격한 샘플에서 베끼지 마라. 가장 소제목을 잘 베낄 수 있는 곳은 자기계발서다. 성공한 직장인이 쓴 자서전 같은 자기계발서에는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전부 적혀있다. 게다가, 자서전의 목차는 자기소개서 내용 전개 순서와 비슷해 여기서 소제목을 따오면 더욱 주목받는 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다 쓴 후 퇴고할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글을 퇴고하기 전에 잠시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머리를 식힌 뒤에 다시 봐야 틀린 글자가 더 눈에 띈다. 퇴고를 시작할 때는 종이로 꼭 인쇄해서 읽어라. 컴퓨터로 글을 수정하기 보다는 인쇄해서 펜으로 수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듯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면 틀린 점들이 눈에 보일 것이다.

신길자 강사는 면접까지 합격하려면 모든 과정을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졸업 후 6개월 안에 첫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단추를 끼워야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용기 내어 달려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유시현 기자 91qhdodb@hufs.ac.kr
사진 김현진 기자 90hyung1781@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