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너머 듣는 교양] 두 번째 태어남, “자기”가 되기 위한 성장도구-사랑하기

2015-09-22

경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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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영(미네르바 교양대학·인간관계와 갈등관리 강의)

인간관계의 시작은 나, 즉 “자기”이다. 대학생은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청소년기의 연장선에 있다. 심리적으로 청소년기는 ‘마음이 크고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자기성장은 미래에 어떤 성인이 될지를 결정한다. 가장 잘 알려진 인성검사도구인 MMPI는 대학생활 만족도라는 요인을 평가한다. 이처럼 대학생활의 경험은 이후의 삶에도 중요하다. 지금 한국의 대학생들은 어떤 대학생활을 만들고 있는가? 대학은 학문을 탐구는 시기이며 동시에 자기 탐색의 시기다. 학문은 강의실과 도서관, 연구실에서 이루어지지만 자기탐색은 대학생활에서의 다양한 인간관계와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 과정속에서 부모와 학교, 사회에서 일방향적으로 주어진 자신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재고되며 또 다른 진짜 자기가 형성돼 성인으로 거듭난다.

진짜 자기라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자기정체성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신념으로 형성된다. 더불어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 성숙 등을 이끄는 자기존중감의 기초공사와 같다. 자기자존감은 자신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자기존중감은 자신의 특징에 대해서 잘 아는 것, 자신의 단점과 한계를 수용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기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감, 독립성, 타인에 대한 존중, 성실성 등의 특성이 나타난다. 건강하고 자기 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자각하도록 열려 있고 슬픔, 화남,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통제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고통, 투쟁, 기쁨에 정서적으로 접촉이 되는 만큼 관여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가치나 신념을 자각하고 이것이 자신과 가치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역할이나 가면 뒤에 숨지 말고 진실하고 일관되며 정직해야 한다. 자신을 개방하고 감정을 나눠야 한다. 이때 모든 감정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나눌지 선택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타인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건강함을 갖추기 위해 대학생의 발달과업에 포함된 것이 이성관계 즉 사랑이다. 발달심리학자인 에릭슨은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이 ‘사랑의 경험’임을 강조한다. 사랑과 자기됨, 자기존중감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가족이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경험은 사랑받는 경험보다 개인의 성장에 긍정적 의미를 갖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타인의 삶에 책임감 지각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심리적으로 사랑은 자기발견의 과정으로도 설명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격적 결함과 자기 통제능력, 자기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 등을 할 수 있다.

어떤 대학생활을 보낼 것인가? 성적관리, 스펙쌓기, 아르바이트 이 모든 것과 함께 사랑을 통한 성장도 피할 일은 아니다. 최근 한 심리학자의 저서에서 언급된 “I never knew I had a choice!”라는 문장을 끝으로 대학생활에서의 선택이 멋진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보는 가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