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배움터 총학생회, 졸업준비위원회 끝나지 않은 진실공방전

2015-09-02

박은혜 기자 | 90ir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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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배움터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졸준위는 지난 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총학 특별기구로 재인준을 받지 못하고 해소됐다. 더불어 장학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단, 지난 2월에 진행한 201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대해 ‘보수’ 명목으로 50만원 씩을 지급받았다. 그 후 총학이 SNS에 졸준위와의 갈등이 담긴 글과 졸준위 대행자와 나눈 문자 내용을 게시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현재 졸준위는 해소돼 없는 상태다. 총학과 졸준위가 상반되게 주장하는 부분을 정리했다.

◇졸준위 해소는 정당한가?
지난 6월 졸준위는 총학생회 특별기구로 인정받지 못하고 해소됐다. 졸준위 측은 해소돼야 할 명확한 이유가 없었으며 그간 관례적으로 재인준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을 시기 부적절하게 문제 삼았다고 주장했다. 총학 측은 다른 특별기구와 동등한 절차를 걸쳐 졸준위를 해소해야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배움터 전 졸준위장(이하 졸):학생회칙에 의거하면 산하기구를 해산시킬 경우 전학대회를 거쳐야 하는데 졸준위의 경우 임시전학대회에서 해산시켰다. 2014학년도 총학(외대스캔들) 당시 관례적으로 재인준을 받지 않고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며 장학금 역시 전액 지급받았다. 그러나 졸준위의 한학기 주요 업무인 졸업사진 촬영을 진행 중에 총학 측으로부터 더 이상 일을 하지 말라는 ‘업무 정지 공문’을 받았다. 전학대회에서 재인준을 받지 못한 것이 이유라는 것이다. 이로 4개월 간의 졸준위 업무가 거의 무효화됐다. 졸업식 업무는 학생감동팀(이하 학감팀)을 통해야 하나 학감팀 역시 총학의 업무 정지 공문으로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냈다. 이에 강의실 대여, 사진촬영 등에서 업체와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었다. 총학은 진행 중이던 졸업 준비에 대한 어떤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졸준위를 해소시켰다. 총학에 졸준위가 업무를 계속 진행해야하는지에 대해 물었고 총학 역시 하던 일을 마치라 답했다. 결국 총학이 업무 정지 공문을 보냈음에도 졸준위는 계속 업무를 진행한 것이다.

김동규(서양어·노어 12)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이하 총):먼저 임시전학대회도 정기전학대회와 같다. 관례적으로 재인준 없이 특별기구가 존속한 것에 문제를 삼고 이번 학기부터 재인준 절차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따라서 모든 특별기구에 대한 재인준 절차를 거쳤고 1차 전학대회에서 공간운영위원회, 졸준위가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다. 재인준을 받으려면 △전학기 결산보고서, 해당 학기 예산안 △전학기 활동 보고서(기구장의 선출과 회원의 선발에 관련된 내용 포함) △해당 학기 활동 계획서 △회원명부 △해당 기구의 회칙의 총 다섯 개 서류가 필요한데 졸준위는 세 개의 서류만 제출했다. 이후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두 기구에 재인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있었지만 졸준위는 2차 전학대회에서도 받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졸준위가 해소된 것은 특별기구가 담당하는 영역과 기능을 포괄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회칙 제 114조(해소)에 의거한 것이다.

◇졸준위 연락두절, 시설문제, 인수인계 문제… 사실은?
8월 21일, 총학 측 SNS에는 졸준위 대행자와 주고받은 문자들과 함께 졸준위를 비판하는 내용이 게시됐다. 게시글은 21일 진행된 학위 수여식의 졸업가운 및 학사모 대여를 총학이 자체적으로 진행했으며 졸준위의 인수인계, 시설문제, 졸준위가 방만한 운영으로 인해 많은 부채를 남겼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졸준위는 총학 측과 상반된 내용을 주장했다.

졸:총학은 아예 연락이 두절됐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총학 측과 지속적으로 연락해왔다. 총학 측이 인수인계를 요구했을 당시 졸준위는 이미 해산된 상태였고 지난 7월에는 해외 체류 중이었기에 인수인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졸준위 해산 시 총학 측은 졸준위에게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지금까지 발생한 문제들을 덮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인수인계를 요구해 8월에 이행하겠다고 하자 총학 측은 앞선 제안과 달리 시설문제와 인수인계 그리고 부채 문제를 꼬집기 시작했다. 시설부분은 지난 학기에 해산된 졸준위가 사용하기 전부터 이미 훼손돼있던 부분이며 부채는 졸업업무 처리 방식이 계속 바뀌어오면서 졸업준비금 환불 대상자가 생겨나는 등 여러 이유로 발생했다. 이를 단순히 졸준위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 또한 현재 총학은 부채를 감당할만한 계획과 자금이 없는 상태다.

총:결과적으로 졸준위는 장학금의 일부를 지급받았다. 이는 잘못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장학금 수령 후 2주 안에 인수인계를 부탁했고 졸준위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연락이 안 돼 졸준위 대행자가 외국에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졸준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이미 끊임없이 제기됐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졸준위와 연락이 닿지 않아 총학으로 문의하는 경우도 많았고 미처 졸업앨범을 받지 못한 학생들도 많다. 시설 부분 역시 망가진 시기를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사무실을 사용했던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 존재한다고 본다. 또한 부채는 졸준위의 방만한 운영이 아니었다면 생길 수 없다고 판단된다. 졸업준비금 환불 대상자들에게 돌려줄 돈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또한 총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졸준위에게 지급되고 남은 모든 졸준위 자치장학금을 부채를 갚는데 사용할 것이다.

◇졸준위가 받지 못한 자치장학금은 어디로?
결과적으로 졸준위가 받지 못한 나머지 장학금은 총학 집행부 측 7명에게 개인 통장으로 지급된 후 총학 측에 다시 귀속됐다. 이에 대해서도 총학과 졸준위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졸:졸준위에게 장학금의 50%를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남은 장학금은 총학의 구성원들에게로 돌아갔다. 졸준위 업무를 하지 않은 학생들이 자치장학생으로 선발돼 돈을 받게 된 것이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총:졸준위는 총학의 산하기관이므로 남은 장학금이 총학에 귀속되는 것은 학생회칙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 또한 8월 22일에 진행된 학위수여식을 해소된 졸준위 대신 총학이 진행했으므로 업무를 하지 않고 장학금을 수여한 것 역시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자치장학금은 모두 졸업준비금을 환불 받아야하는 학생들과 졸준위의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할 것이다.

현재 졸준위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전 졸준위장은 “불신임을 받아 졸준위가 해소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더 이상의 논란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규 총학생회장은 “다른 대학의 경우 졸업 업무는 학교 당국에서 담당한다”며 “현재는 업무를 학교 측에 이관하거나 자금 이용을 더욱 투명하게 해 총학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은혜 기자 90ir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