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 대답해주세요! 서울배움터 총장과의 대화 2015-06-11
박윤진 | 90yoon@hufs.ac.kr 조회수 584  댓글 0
 
지난 3일 서울배움터 미네르바콤플렉스 국제회의실에서 총장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김인철 총장(이하 총), 김성수 기획조정처장(이하 기), 홍원표 서울배움터 교무처장(이하 교), 김시홍 서울배움터 학생복지처장, 박영복 서울배움터 행정지원처장 등이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 질문에 앞서 김 총장은 이번 학기 학부모 직업조사로 인해 학교가 언론에 오르내린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시설
Q:경영학이 1전공인 학생들 뿐만 아니라 어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경영학을 이중전공이나 부전공으로 공부해 사회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경영대에 대한 투자가 우리학교에 대한 투자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공간이나 디지털 기기가 부족하다. 앞으로 경영대를 위해 투자할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총:종합대학으로서 발전하기 위해 다른 학문도 중요하지만 대학 순위에 있어서는 특히 로스쿨, 경영대, 의대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관 건립은 경영대 뿐만 아니라 학교의 소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영관을 짓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임기 안에 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교수를 제대로 충원하는 것과 경영대학 강의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학교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Q:지하캠퍼스와 교수학습개발원의 자치공간을 24시간 개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총:학생 활동을 위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안전에 대한 문제다. 100번 중 단 1번이라도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면 위험한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개방하기 어렵다. 24시간은 아니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개방하는 등 좋은 방안을 찾아보자.


◆학생자치활동
Q: 총학생회 교비 등 학생자치활동을 위한 예산을 10% 삭감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예산을 더 줄 계획은 있는가?
기:학생자치활동을 위한 학생회 예산은 10%가 삭감됐지만, 다른 일반 행정부서의 예산은 20% 정도 줄었다. 등록금은 5년간 동결됐지만 시설투자 등은 해야한다. 이에 따라 예산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학생자치를 위한 예산도 삭감된 것이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위축시킬 의도가 아니라 고통분담 차원이다.

Q:중앙동아리 노동자연대는 이름을 바꿨으나 이를 인정받지 못했다. 학교는 노동자연대가 외부 단체와 연결됐다고 문제 삼고, 우리학교 학생들의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학교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했다. 오히려 이를 탄압하는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외부와 연계해 진행하는 동아리 활동도 우리학교 학생들의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총: 학교가 학생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정치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동아리를 인정하는 학교라면 총동문회를 아예 탈퇴하겠다는 동문도 많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싶지만 자치활동의 범위에 정치활동은 포함되기 어렵다고 본다.


◆커리큘럼
Q:학교의 지표를 높이기 위해 외국어와 지역학의 커리큘럼을 확대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 앞서 경영대, 로스쿨, 의대가 종합대학으로의 발전에 중요하다고 했지만 우리학교의 전통적 고유가치는 언어학, 지역학, 인문학의 가치다. 우리학교 어문학에 대한 비전도 갖고 있다. 우리학교의 전략언어를 수학하는 학생들에게 교비나 국비 등을 통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복합학문의 학문적 시장 수요가 높은 만큼 이러한 학문을 개척해 커리큘럼을 개발할 것이다. 앞으로 커리큘럼을 짝짓기하는 방식을 통해 학문 간 블락을 합쳐 학생들을 인재로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개발할 예정도 있다.

Q:이번 해 학제개편을 통해 프랑스어과의 정원을 줄이고 비어문학과인 LT학부와 경제학과의 정원을 늘린 이유는 무엇인가?
총: 프랑스어과의 정원 감축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줄인 것이 아니라 해당 학과와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또한 인원은 줄었지만 학부로 승격도 됐고 학과의 내실도 강화했다. 반면 LT학부와 경제학과는 정원이 너무 적었다. 경제학과는 양배움터가 통합되면서 많은 정원을 잃어 정원을 늘렸다.

Q:광역화 모집이 폐지됐다. 그에 관한 생각을 묻고 싶다. 또한 광역화로 인해 가장 크게 문제되는 것이 앞으로의 수업권 보장이다. 수업권 보장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총:광역화를 유지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믿지만 학생들도 불편해하고 많은 교수들이 반대하고 있어 그러한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업권은 꼭 보장할 것임을 약속하겠다.
교: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무처에서 배려하고 있다.

Q:학생들이 미네르바 인문강좌의 부실한 교재와 커리큘럼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 대다수의 학생들 의견이 그렇다면 확실히 교수들에게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전달하겠다. 후에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통해 의견을 밝혀주면 참고하겠다. 첫 학기인만큼 시행착오도 있지만 학생들이 불만을 느끼는 만큼 시정해나가겠다.
교: 미네르바 인문강좌는 역사, 철학, 문화, 사회과학이 결합된 융합강좌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 새롭고 폭넓게 생각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강의다.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교수들이 고민하며 강의 중이다. 고심하는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김미자 서울배움터 학사종합지원센터 팀장: 미네르바 인문강좌는 아직 교재를 갖추지 못했었으나 학교 예산을 들여 현재 5명의 교수가 교재를 개발 중이다. 교재 관련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타
Q:축제 기간 중 하루만이라도 주점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 대학 캠퍼스의 음주 문화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의도로 주점을 금지했다. 나가면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 안타까운 면도 물론 있지만 총장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Q:학교와 학생, 교직원이 소통할 수 있는 상설협의기구의 개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 현재 우리학교에는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노동조합, 교무위원회, 이사회, 동문회, 대학평의원회 등 여러 기구들이 있다. 이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 중요사항을 결정할 때는 함께 고민하고 있다. 상생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매번 모든 교수진과 학생들을 모으는 비용이 너무 크고 얼마나 자주 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양배움터의 학생처장이 중심이 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박윤진 기자 90yo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