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안전여행 제도를 아시나요?

2015-06-10

김다정 | 88daisy@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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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 1월, 해외로 떠난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183만 4천5백여 명이다. 지난 해 같은 달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특히 대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국내여행 뿐 아니라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치안 부분에서 많이 안전하지 않다. 그렇다면 좀 더 해외여행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나라의 해외안전여행 제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 여행경보제도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알아볼 것은 항공권이 아닌 자신이 가고자 하는 나라가 안전한 지역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각종 분쟁지역이나 테러가 나는 곳은 당연히 위험 지역이다.

외교부에서 운영하는 여행경보제도는 특정 국가 여행, 체류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국가 및 지역에 경보를 지정하여 위험수준과 이에 따른 안전대책과 행동지침 기준을 안내하는 제도다. 해당 국가의 치안정세와 기타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정하고 있다.

현재 여행경보제도는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흑색경보(여행금지)로 총 4단계로 지정된다. 흑색경보로 발령된 국가는 여권법으로 여행이 금지된다. 2015년 4월 기준 흑생경보로 지정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총 6개국이다.

최근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네팔은 기존 남색 여행유의 단계에서 황색 여행자제로 한 단계 상향조정 됐다. 류호권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과장은 “여행경보로 지정됐다고 해서 여행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요소가 많다는 뜻”이라며 “여행 전에 꼭 확인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 여행사전등록제 ‘동행’
우리학교 한고은(경상‧경제 12) 양은 지난 겨울방학 40일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길게 여행을 하는 만큼 사전 조사를 철저하게 했다. 이용한 방법 중 하나는 여행사전등록제 ‘동행’이다. 이 제도는 2007년부터 시작해 해외여행자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신상정보, 국내비상연락처, 현지연락처, 일정 등을 등록하면 그에 맞춰 방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제도다. 해외에서 대규모 재난‧재해가 발생해 여행객의 안전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미리 등록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재파악이 가능하다.

한 양은 “메일로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여행지의 치안상태를 알 수 있어 좋았고, 혹시라도 사고를 당할 경우 대사관에서 신속하게 연락을 취해준다는 보장이 있어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영사콜센터
우리나라 해외 출국자수는 연간 1,400만 명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납치, 테러, 자연재해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2005년부터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되는 영사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분야로는 ▲해외재난대응 ▲신속해외송금지원 ▲해외 긴급 상황 시 통역서비스(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 ▲여권, 영사확인 등 외교부 민원상담 등이 다.

특히 신속해외송금지원은 해외에서 소지품 도난, 분실 등으로 긴급 경비가 필요한 경우, 국내 연고자로부터 여행경비를 재외공관을 통해 송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즉, 국내 지인이 외교부 계좌로 입금하면 현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여행객에게 긴급 경비를 현지화로 전달하는 것이다. 지원한도는 1회이며 미화 3천불 상당까지 가능하다.

◆ 영사조력범위
영사조력범위란 외국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영사업무의 범위를 말하는 것이다.

<가능>
사건·사고 발생 시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 안내
여권을 분실한 여행객의 여권 재발급 또는 여행증명서 발행
현지 의료기관 정보 제공
현지 사법체계나 재판기관, 변호사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제공
체포·구금 시 현지 국민에 비해 차별적이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현지 당국에 요청
여행자의 국내 연고자에게 연락 및 필요시 긴급 여권 발급 지원
긴급 상황 발생 시 우리 국민의 안전 확인 및 피해자 보호 지원

<불가능>
금전 대부, 지불 보증, 벌금 대납, 비용 지불(의료비, 변호사비 등)
예약 대행(숙소, 항공권 등)
통역 및 번역 업무 수행
각종 신고서 발급 및 제출 대행
경찰 업무(범죄 수사, 범인 체포 등)
병원과 의료비 교섭
사건·사고 관련 상대 및 보험회사와의 보상 교섭
구금자의 석방 또는 감형을 위한 외교적 협상
한국 수사관 또는 재판관 파견
현지 수감자보다 더 나은 처우를 받도록 해당 국가에 압력 행사
범죄 징후가 없는 단순한 연락 두절자에 대한 소재 파악

여행은 여행자에게 설렘을 가져다준다. 여행 중 도난을 당하거나 사고를 당한다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생각을 하곤 한다.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마주했을 때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단순한 ‘해외여행’이 아닌 ‘해외안전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외안전여행에 대해서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http://www.0404.go.kr/ 혹은 해외안전여행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영사콜센터의 번호는 02-3210-040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