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를 말하다] 매너가 교격(校格)을 만든다 (985호)

2015-06-10

박윤진 | 90yo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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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배움터 독자위원 우지원(일반·신문방송 14)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영화 <킹스맨>에 나온 명대사다. 영화만큼이나 유명해진 이 말은 매너가 곧 그 사람의 격(格)을 보여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호 2면, ‘우리들의 양심을 찾습니다!’ 기획에 실린 적나라한 ‘비매너’ 모습들은 매너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필자 역시 대출한 도서를 연체한 적이 제법 있어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고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해결책 등을 간략하게 제시한 다른 꼭지들과는 달리 <도서관 책들은 어디로 갔을까?> 부분에서는 문제의 원인 분석 및 해결책에 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현재 도서관의 반납 제도에 허점은 없는지, 향후 연체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분석이 담겼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경력개발센터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과 이용방법 등을 설명한 기획은 경력개발센터를 재학생들에게 알린다는 점에서 좋았으나, 다소 홍보에만 치중한 감이 있었다. 재학생들이 느끼는 경력개발센터의 문제점이나 새롭게 개편된 홈페이지에 대한 반응 등을 함께 실었다면 보다 참신하고, 경력개발센터에서도 유용하게 참고할 만한 기사가 됐을 것 같다.

‘태국의 불교와 이슬람’ 이라는 주제의 학술 인터뷰는 우리학교의 특성을 잘 살린 흥미로운 콘텐츠였다. 또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여름을 앞두고 현명한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한 8면의 경우 시의적절한 기획이기는 했지만,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이 좀 더 참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현마육영재단 이성희 이사장과의 인터뷰 기사에서는 한 성공한 기업가의 삶의 역정과, 부의 사회적 환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 균형 있게 담긴 점이 좋았다. 우리학교에서 쌓은 외국어 능력이 사업과 무역을 할 때 굉장한 이점이 됐다는 점, 기부하는 사람은 철저하게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특히 인상 깊었다. 인터뷰에서 지적한 대로 학교 측에서도 관계자들이 바뀔 때, 정확한 인수인계를 통해 기부의 고마움을 기억하는 기본적인 예우를 갖춰야 할 것이다.
지난 호는 전반적으로 풍성한 지면과 깔끔한 편집으로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내 구성원 모두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고 배려의 예(禮)를 갖추는 것이 외대의 교격(校格)을 높이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좋은 기사를 위해 힘쓰는 학보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2학기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