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삶

2020-12-01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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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좌우명은 ‘저지르고 후회하자’다. 나중에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느끼고 싶다. 그래서 후회를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후회하더라도 일단 시도해보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 이런 과정에서 뜻밖의 기회를 만나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여름 방학 동안 학보 방중 교육을 받으러 학교에 다녔다. 당시 전공 언어를 공부하기 위해 무턱대고 주5일 반을 등록해 학원도 다니고 있었다. 또한 활동하고 있는 밴드 동아리 공연 연습도 한창이었다. 모두 내가 자처한 일이었지만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엔 정말 벅찼다. 이것이야말로 내 좌우명대로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저지르고 후회하는 상황이었다.
처음 학보사에 들어왔을 땐 학보 구성원 중 한 명이 내게 기자가 꿈이냐고 물어봤다. 학보사는 대부분 기자를 희망하는 사람으로 이뤄졌다. 내가 학보사에 지원한 이유는 기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보사 지원 당시 내 꿈은 기자가 아닐뿐더러 기자란 직업은 생각해보지도 않아 지원을 매우 망설였다. 하지만 지원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 용기 내 도전했다. 역시 예상대로 기자 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
평소 난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조차 꺼린다. 그래서 전화로 주문한 경험이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내가 기사 작성을 위해 직접 전화로 취재하는 일은 암담한 현실이었다. △구청△다른 대학교수△시청△우리학교 각 부처 등에 전화했고 매번 전화하기 전 심호흡만 수백 번 한 기억이 떠오른다. 밤샘 기사 마감 작업 일도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정신·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 적도 많았다. 이렇듯 내게 학보 기자 활동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오로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단 이유로 지원한 게 후회되기도 했으며 스스로가 욕심만 앞선 한심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학보 활동에서 후회만 있던 건 아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장점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이로 인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걸 느꼈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게 된 느낌이었다. 비록 당장은 바쁜 학보 활동이 힘들고 후회스러울 때도 있지만 내 삶 속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학보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미래에 학보 생활을 되돌아봤을 때 가치 있는 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시간이 지난 지금 여름 방학 때와 지금껏 해온 학보 활동을 생각해보면 당시엔 스스로를 자책하고 후회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젠 그때의 내가 자랑스럽고 대견하단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당장 겪게 될 후회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도전하며 살고 싶다.